미국 국방부, 우방국 무기 생산 공급망 ‘프렌드 쇼어링’ 추진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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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3 오전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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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 우방국 무기 생산 공급망 ‘프렌드 쇼어링’ 추진

KAI, 라돔에어쇼 참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8월 26~27일(현지시간) 폴란드 라돔공항에서 열린 ‘라돔에어쇼’에 참가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은 관람객들이 라돔에어쇼에 전시된 FA-50GF를 관람하는 모습./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과의 분쟁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우방국 방위산업체가 무기를 공급하도록 하는 ‘프렌드 쇼어링(friend-shoring)’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이같이 전하고, 미국 국방부와 미국 방산업체들이 무기와 탄약 비축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생산 라인 활용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포탄과 미사일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중국과의 분쟁에 대비한 비축량이 줄었고, 이에 미국 국방부가 해외 생산과 동맹국 방산업체와의 군사기술 공유 규제를 완화해 계약 방산업체들이 ‘프렌드 쇼어링’을 추구하도록 장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400억달러 이상의 무기·탄약·물자를 지원했는데 미국 방산업체들은 미국 내 재고를 유지하기 위해 국내 생산을 늘리는 데 국방부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렸고, 이에 미국과 독일·폴란드·호주 등 동맹국 방산업체들이 드론·미사일·로켓 모터 등 핵심 기술 무기를 생산하도록 협상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큰 전과를 올리고 있는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을 폴란드 방산업체들이 생산하고, 독일은 88억달러 규모의 미국 록히드마틴사 F-35 스텔스 전투기를 주문하는 대신 F-35와 신형 로켓 발사기의 부품을 생산한다고 WSJ은 설명했다.

전투기·폭격기·군함 등을 생산하는 미국 방산업체 노스롭그루먼은 중앙 기체 부문을 제조하는 신규 합작사업 파트너로 탄약·탱크 부품을 생산하는 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을 선정했다.

지난 1년간 미국·한국·튀르키예 방산업체와 대형 무기 구매 계약을 체결한 폴란드도 미국의 해외 무기 생산망의 한 축이다.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을 생산하는 록히드마틴과 RTX는 폴란드 국영 PG 방산그룹 산하의 메스코와 재블린 생산,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 부품 생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2021년 9월 출범한 미국·영국·호주 간 새로운 안전보장 파트너십인 ‘오커스(AUKUS)’는 호주 해군의 핵 추진 잠수함 추진을 지원하는 대신 호주가 미국 국방부가 비축할 무장 드론·로켓 모터, 그리고 기타 장비를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미 전차
2022년 12월 3일(현지시간) 폴란드 그디니아에서 실시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대서양 리졸브(resolve·결의) 작전’에 참가한 미군 제2기갑여단 전투팀(ABCT)의 에이브럼스 전차가 하역돼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이 같은 계약 추진은 미국 방산업체들의 공급 부족이 주요 배경이다.

미국 국방부는 최근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2년 이내에 무인기(드론)와 같은 자율형 무기 수천 대를 제조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반도체(chip)·기계·숙련 인력 부족으로 미국 방산업체들이 미국 내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WSJ은 지적했다.

윌리엄 라플란테 국방부 획득·유지(A&S) 담당 차관은 최근 국방부가 향후 수개월에 걸쳐 유럽과 다른 지역에서 무기 공장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일련의 거래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방향은 파트너들과의 공동 개발·생산·지속”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록히드마틴·RTX(옛 레이시온)·제너럴다이내믹스 등 미국 방산업체들의 해외 생산은 외국 정부가 자국 내 일부 생
산의 대가로 미국 무기를 구매하기로 합의하는 ‘오프셋(offset·상쇄) 거래’에 따라 이뤄졌지만 지금은 해외 생산 무기를 미국이 구매한다는 측면에서 성격이 다르다.

이러한 구매 계약은 미국 육군이 지난달 캐나다 IMT 디펜스와 다년간 주문을 보장하는 포탄 생산 1차 계약을 체결하면서 물꼬를 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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