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2천만원 더 비싸” 1억 초반 지프가 각 잡고 만든 ‘이 SUV’ 많이 살까?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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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3 오후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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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2천만원 더 비싸” 1억 초반 지프가 각 잡고 만든 ‘이 SUV’ 많이 살까?


[글] 박재희 에디터

지프는 전동화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자사의 상징적 모델 그랜드 체로키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사양을 더했다. 그랜드 체로키 4xe는 그렇게 탄생했다. 지난해 12월 그랜드 체로키 4xe의 국내 출시 행사에서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은 “그랜드 체로키 4xe는 역대 가장 럭셔리한 외관, 기술과 아름다움이 융화된 인테리어, 지프의 전설적인 4×4 시스템 등 비교할 수 없는 유산으로 가득 차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디자인을 살펴보자. 그랜드 체로키 고유의 분위기를 여과 없이 풍기고 있다. 4,900mm에 달하는 전장을 비롯해 각각 1,980mm와 1,790mm의 전폭과 전고, 2,965mm의 휠베이스는 대형 SUV로서 안정감과 만족감을 더한다.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유사한 덩치를 갖추고 있다.   

지프의 최신 디자인 언어를 반영하여 한 층 고급스러운 가치를 명확히 드러낸다. 전면 인상을 완성하는 세븐 슬롯 그릴은 헤드라이트 상단부 DRL과 절묘한 수평선으로 이어지면서 더욱 매력적이고 강렬한 이미지를 구현한다. 보닛 가운데 지프 레터링에는 푸른색 디테일이 더해져 ‘친환경 모델’임을 강조한다.

시원시원한 직선적 이미지는 범퍼와 바디킷 패널, 윈도 등의 요소에서 나아가 차량을 전체적으로 다부지게 만든다. 특히 측면부 도어 캐치를 가로지르는 캐릭터 라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 아래 특유의 사다리꼴 휠 아치가 매력을 더한다. 플로팅 루프 스타일 디자인은 D필러에서 자연스럽게 리어 윈도로 이어지는 크롬 장식을 적용했다. 대담함과 광활함이 묻어나는 비율은 장거리 주행이나 험로 주행도 문제없이 주파할 것만 같다.  

그랜드 체로키 4xe의 측면에서도 ‘충전 소켓’ 커버의 디테일과 푸른색 그랜드 체로키 레터링을 통해 ‘PHEV’ 모델만의 디테일을 엿볼 수 있다. 후면 디자인은 가로로 길게 그려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특징이다. 덕분에 조금 더 탄탄하면서도 견고한 느낌을 준다. 

그랜드 체로키 4xe의 핵심은 단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파워트레인이다. 그랜드 체로키 4xe에는 2개의 전기 모터, 400V 배터리팩, 터보차지 4기통 엔진,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보닛 아래 자리한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은 272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내뿜으며 전기 모터의 도움을 받아 합산 출력 375마력을 발휘한다. PHEV 모델인 만큼 공차중량이 2,555kg에 달하지만 모자람 없는 파워다.

그랜드 체로키 4xe에 탑재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랭글러 4xe 시스템과 형제라 할 수 있다. 덕분에 가솔린 엔진, 전기 모터가 모두 힘을 낼 때에는 여느 차량이 부럽지 않은 우수한 출력, 풍부한 토크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15.03kWh의 배터리를 통해 약 33km의 거리를 전기의 힘만으로도 달릴 수 있다. 공인 연비는 12.0km/L(도심 : 8.2 ㎞/ℓ 고속 : 9.7 ㎞/ℓ 가솔린, 전기 복합)이며 개별 효율성은 8.8km/L와 2.3km/kWh다. 

그랜드 체로키 4xe의 주행모드로는 ▲하이브리드 모드 ▲EV 모드 ▲E-SAVE 모드 등 세 가지가 있다. 하이브리드 모드는 엔진과 모터의 힘을 결합해 즉각적인 토크와 안정적인 가속 성능을 제공하고, EV 모드에서는 배기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으면서 폭발적인 가속 성능을 경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SAVE 모드는 전기를 절약하기 위한 모드로서 엔진만으로 주행한다.         

지프는 이처럼 친환경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유독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이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지프 라인업 중 그랜드 체로키는 1,2위를 다투는 점유율을 보이지만 그럼에도 4xe의 정착이 불안정하다고 판단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PHEV는 올해 1분기 1752대 판매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4154대) 대비 57.8% 감소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올해 1분기 6만6497대 판매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4만4947대)보다 47.9%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국내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이 외면받는 유력한 요인으로는 가격경쟁력이 꼽힌다. 일반적으로 PHEV 가격은 동급의 가솔린 모델보다 1000만~2000만원, 하이브리드 모델보다는 500만원 이상 비싸기 때문이다.         

지프의 경우에도 그랜드체로키 4xe모델의 가격은 1억320만 ~ 1억2,120만원에 형성되어 있는 반면 일반 가솔린 모델은 8,550만 ~ 9,350만원에 형성되어 있다. 롱바디 버전인 그랜드체로키L 모델 또한 최고급 트림이 1억820만원이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이 평균적으로 약 2천만원이나 비싼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과연 이 정도 가격 차이를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느냐에 대한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사이에 애매하게 위치한 포지션으로 편리함과 가격, 효율성, 실용성 등등 많은 부분에서 특별한 장점이 없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론 하이브리드 자동차보다 더 긴 거리(30~70㎞)를 모터만으로 주행할 수 있다지만, 실제 환경에서 하이브리드 차량과의 차이를 실감하기 어려울뿐더러 별도로 충전이 필요한 것도 귀찮은 요소이기 때문이다. 막상 충전소에 가도 PHEV 차주들은 잔기차도 아닌데 충전 자리를 차지한다는 눈총을 받기도 한다. 

전문가들 역시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결국엔 사라질 모델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은 “전 세계 통계를 보면 대세는 전기차로 이동하고 있다. 토요타마저도 하이브리드 개발에서 손을 떼기 시작했다. 탄소 배출 규제를 맞추려면 기업들은 (PHEV가 아닌) 전기차를 생산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지금은 PHEV가 전기차의 과도기 모델 역할을 하면서 판매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사라질 모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늘 기사에서는 국내 상륙한 그랜드 체로키 4xe에 대한 소개와 국내 PHEV 시장 현황을 다뤄 보았다. 국내에서 PHEV의 약세 속에서 지프는 그랜드 체로키뿐만 아니라 랭글러 4xe를 보유하고 있고 라인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말 PHEV는 사라질 구동 시스템일까? 전동화 바람을 타고 출시된 그랜드 체로키 4xe의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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