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3’ 마동석, 주먹으로 한국 영화 또 살리나 [N초점]

뉴스1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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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7 오전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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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3’ 마동석, 주먹으로 한국 영화 또 살리나 [N초점]

‘범죄도시3’ 포스터

마동석이 또 한 번 주먹으로 한국 영화를 살려낼 수 있을까.

‘한국 영화가 위기에 빠졌다’는 이야기가 계속해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들어 흥행에 성공한 한국 영화가 전무한 상황이다. 2023년 1/4분기 그나마 가장 흥행에 성공한 영화는 설 연휴 기간에 개봉한 ‘교섭’인데, 누적관객수(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 3월 기준) 172만여명 정도였다. ‘교섭’은 올해 유일하게 100만을 넘긴 한국 영화다. 이후에 개봉한 ‘대외비'(74만9706명) ‘유령'(66만4102명) ‘스위치'(39만9164명) ‘카운트'(39만4393명) ‘웅남이'(23만1637명) ‘소울메이트'(20만698명) 등은 모두 100만명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

한국 영화가 고전한 가운데, 해외 영화의 관객 점유율을 어느 때보다 높았다. 4월 말 기준 511만명 이상을 동원하며 장기 흥행 중인 ‘스즈메의 문단속’과 ‘더 퍼스트 슬램덩크'(458만명)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인기가 괄목할만 했으며 지난해 개봉해 올해 말까지 극장에 걸렸던 ‘아바타: 물의 길’은 무려 천만 돌파를 이뤄내며(3월 기준, 1080만983명)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한국 영화가 위기에 당착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유가 제시되지만, 그 중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는 것이 티켓값 상승이다. 대형 멀티플렉스 체인은 팬데믹 기간에 꾸준히 티켓값을 올렸고 그 결과 최근 평일 기준 영화 티켓값은 1만4000원~1만5000원대에 이르게 됐다. 팬데믹 이전에는 1만원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무척 큰 변화다. 이처럼 영화 관람 환경이 바뀐 상황에서 영화가 주는 만족도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치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으며 그로 인해 이전과 같은 흥행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

흥행이 쉽지 않은 엔데믹 시대, 가장 크게 흥행한 한국 영화는 ‘범죄도시2’다. ‘범죄도시2’는 극장에 대한 방역 조치가 완화된 직후인 지난해 5월18일에 개봉해 무려 12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팬데믹 이전에도 내기 어려웠던 기록이다. ‘범죄도시2’가 어마어마한 대박을 내는 데는 관객들의 보상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중론이었다. 팬데믹 기간에 방역 조치로 극장 출입을 삼갈 수밖에 없었던 관객들이 이 기간을 보상받기 위해 너도나도 극장에 달려갔다는 의미다.

물론 ‘범죄도시2’가 크게 흥행한 전편이 있는, 대중성과 상업성이 높은 범죄 스릴러 영화라는 점도 중요한 흥행 요인이었다. ‘범죄도시2’는 2022년 상반기 최고의 스타인 손석구가 빌런으로 출연했고 ‘마석도 형사'(마동석 분)라는 호감도 높은 캐릭터가 ‘사이다 활약’을 펼치는 작품이었다, 이를 통해 볼만한 가치가 있고 만족감을 주는 작품이라면 높은 가격의 부담이 있어도 관객들이 티켓값을 지불한다는 사실이 방증됐다.

지난해 5월과 올해 5월의 상황은 많이 다르지만 오는 31일 개봉을 앞둔 ‘범죄도시3’에는 불리하지만은 않다. 관객들은 올해 상반기 한국 영화보다는 이미 자국에서 인기와 재미가 검증된 일본 애니메이션(‘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이나 할리우드 프랜차이즈(‘아바타: 물의 길’) 등을 선택했다. 새로운 작품의 선택을 시도하기 보다는 재미가 보장된 작품을 택하는 경향성이 짙어진 것. 이를 고려할 때 ‘범죄도시3’의 경우 한국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후자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 두 편의 전작이 모두 흥행했고, 주인공의 인기가 여전하며 세계관은 더 확장됐다.

마동석은 ‘범죄도시2’의 개봉 당시 이 영화 시리즈에 대한 아이디어를 무려 8편까지 준비해뒀다고 말해 눈길을 끈 바 있다. 3편은 한국 영화 위기의 상황 속에서 개봉, 시리즈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편이 ‘형보다 나은 아우’를 만들어내며 ‘범죄도시’ 프랜차이즈의 확장을 실현시켰다면 3편은 이 시리즈가 ‘분노의 질주’나 ‘존 윅’ 같은 할리우드의 인기 시리즈물들처럼 평탄하게 ‘롱런’할 수 있는지 혹은 그렇지 않은지를 확인시켜주는 작품이 될 것이다. 더불어 부진의 늪에 빠진 한국 영화에는 약간의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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