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기 후원의혹’ 태영호에 당내 불만 고조…”정치적 책임져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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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3 오후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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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기 후원의혹’ 태영호에 당내 불만 고조…”정치적 책임져야”

‘녹취 파문’ 이틀 만에 또 구설…”윤리위 가중 처벌” “묵과할 수 없는 사안”

태영호, 오늘 오후 입장 표명 검토…최고위원직 사퇴는 고려 안 하는 듯

김기현 대표 발언 경청하는 태영호 최고위원
김기현 대표 발언 경청하는 태영호 최고위원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기현 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3.4.24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안채원 기자 = 국민의힘 최고위원인 태영호 의원이 대통령실의 ‘공천 개입’ 논란을 일으킨 녹취 파문에 이어 지난 지방선거 때 ‘쪼개기 후원금 수수’ 의혹까지 불거지며 사면초가에 몰렸다.

당내에서는 제주 4·3 관련 발언으로 ‘역사 왜곡’ 논란을 빚은 태 의원에 대한 불만과 비판이 고조되면서 지도부 사퇴 등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3일 한 언론은 태 최고위원이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자신 지역구(서울 강남 갑) 시·구의원들로부터 정치후원금을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기초의원 본인은 물론 가족, 지인들 명의로 후원금을 보내는 이른바 ‘쪼개기’ 방식이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지방선거 전후로 해당 후원이 이뤄졌으며, 관련 시·구의원들이 모두 태 최고위원 지역구에서 당선된 점을 들어 후원 대가로 공천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태 최고위원은 지난 1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한일관계에 대해 옹호 발언을 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는 자신의 음성 녹취가 공개되면서 파문을 일으킨 지 이틀 만에 또 다른 구설에 휘말린 것이다.

해당 녹취 사실 관계에 대해 이 수석과 태 최고위원 모두 부인하고 있다. 두 사람 만남에서 공천이나 한일관계 관련 언급은 없었고, 태 의원이 보좌진에게 이 수석과 만남 내용을 전하는 과정에서 ‘과장 섞인 주장’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사자들 부인에도 불구하고, 태 의원이 최고위원 당선 직후 이 수석을 찾아가 만난 점, 이후 최고위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정부 외교·안보 정책에 옹호 발언을 쏟아낸 점 등을 두고 녹취 내용이 사실이 아니냐는 의혹도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핑하는 이진복 정무수석
브리핑하는 이진복 정무수석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과의 대화 관련 언론보도 등에 관해 해명하고 있다. 2023.5.2 zjin@yna.co.kr

당 지도부는 태 의원에 대한 정치적 책임이나 당 윤리위원회 가중 처벌 가능성을 거론하고 나섰다.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에 나와 “오해를 야기할 수 있는 부적절한 내용이 국민들에게 알려졌기 때문에 그 부분은 태영호 의원께서 별도로 사과를 더 하시든, 정치적 책임을 지시든(해야 한다)”이라고 말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KBS 라디오에서 “(윤리위) 징계 논의 대상은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한 당의 위신 훼손이나 국민 신뢰 손상(사안)”이라며 “아마 이런(녹취 파문) 부분도 (징계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참고 자료로 언급이 되고, 그럴(추가 징계 사유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당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태 의원의 거짓말로 당이 갖는 부담이 커졌다. 그냥 묵과할 수는 없는 사안”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후원금 쪼개기 의혹에 대해서는 “일단 언론 보도상으로 볼 때는 당무 감사할 사안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태 의원 측은 녹취 유출 사건에 대해 ‘의원실 내 보좌진의 개인 일탈’로 빚어진 일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후원금 쪼개기 의혹에 대해서는 “(태 의원이) 공직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상 문제 있는 의정 활동을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지난 2일부터 공개 활동을 자제 중인 태 의원은 이날 오후 입장 표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원직 사퇴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chae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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