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기자들과 ‘김떡순’ 깜짝 오찬…”안보니까 좀 섭섭하죠?”

뉴스1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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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3 오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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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기자들과 ‘김떡순’ 깜짝 오찬…”안보니까 좀 섭섭하죠?”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계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5.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일 모처럼 대통령실 출입 기자단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기자단이 오는 4일 개장하는 ‘용산어린이정원’을 둘러본 후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 마당에서 점심을 먹는 가운데 깜짝 등장했고, 예정에 없던 간담회가 진행됐다.

윤 대통령이 갑자기 등장하자 현장에선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잠시 헤드 테이블에 앉은 후 모든 테이블을 돌며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이 마주한 것은 지난해 11월 도어스테핑 중단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물론 해외 순방 중 공식 기자회견, 기내에서 인사 등을 나누기는 했지만 장시간의 소통은 오랜만이다.

윤 대통령은 기자단을 둘러보며 “취임하고 매일 봤는데, 안 보니까 좀 섭섭하죠”라며 지난해 11월 이후 중단된 도어스테핑을 먼저 언급했다.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주제였지만 대통령의 발언에 현장에선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부족한 점이 당연히 많았을 것이고, 여러분이 함께해 주기를 바라겠다. 이런 자리를 자주 만들겠다”고 하자 박수가 나왔다.

윤 대통령은 또 “(인원이) 너무 많으면 대화하기도 어려우니까 조금씩 나눠 가지고 자리를 한번(하겠다)”며 “인원이 적어야 김치찌개도 끓이고 하지 않겠어요”라고 말했다. 대선 후 당선인 시절 기자들에게 김치찌개를 끓여주겠다고 했던 약속을 재차 상기시킨 것이다.

이날 오찬에는 떡볶이, 순대, 닭강정, 샌드위치, 김밥, 아이스크림, 커피, 주스 등이 준비됐다. 윤 대통령이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민트초코맛 아이스크림도 마련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평소 즐겨 먹는 메뉴로 선정했고, 가장 좋아하는 아이스크림도 가져다놨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계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취재진과 대화하며 웃음짓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5.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취임 1주년을 앞둔 윤 대통령은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비판도, 격려도 받고 하다 보니까 언제 1년 오나 했더니 벌써 1년이 왔다”며 “많은 성취, 실적 이런 것도 찾아서 정리하면 있겠지만, 지난 1년간 정권이 교체되고 그 정부를 맡아서 과연 우리나라와 사회가 얼마만큼 바뀌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얼마만큼 더 따뜻해지고, 미래세대에게 꿈을 줄 수 있고, 더 사회가 정의롭고 공정해졌는지, 그리고 우리의 안보와 사회의 안전이 얼마만큼 더 확보가 됐는지 되돌아볼 것”이라며 “변화의 속도가 느린 부분은 다음 1년에 속도를 더 내고, 또 변화의 방향을 수정해야 되는 것은 수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여는 방안에 대해선 “한 번 생각해 보려고 한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용산 스태프(참모)들에게 ‘취임 1주년을 맞아서 뭐를 했고 하는 자화자찬은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며 성과를 나열하는 보여주기식 행사는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은 “무슨 성과, 이러면서 자료를 쫙 주고서 잘난 척하는 행사는 국민들 앞에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보여주기식 1주년 행사는 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뒤 윤 대통령은 농담조로 “여러분과 맥주나 한잔하면서 이야기하는 그런 간담회는 모르겠는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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