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범죄도시…폭행·협박·마약 가리봉동 中조폭 일망타진(종합)

뉴스1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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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0 오후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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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판 범죄도시…폭행·협박·마약 가리봉동 中조폭 일망타진(종합)

피의자들은 자신들의 보도방을 이용하지 않는 노래방 40여곳을 감시하고 업주들을 찾아가 폭행하며 회칼 등 흉기로 협박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제공)© 뉴스1

외국인 밀집지역인 서울 가리봉동에서 소위 ‘보도방’이라 불리는 노래방 접대부(도우미) 공급 영업을 독점하기 위해 조직을 구성해 폭행·협박을 일삼고 마약까지 투약한 중국 출신 조직이 일망타진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20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가리봉보도협회’라는 범죄단체를 조직해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일대에서 노래방 업주와 도우미 등을 폭행·협박한 피의자 7명을 검거하고 총책 40대 남성 A씨 등 주요 가담자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에게는 형법 상 범죄단체조직, 폭력행위처벌법 위반(단체구성), 직업안정법 위반,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 박명운 계장이 20일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서 노래방 업주들을 폭행·협박한 외국인 범죄단체 총책 등 9명 검거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4.2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모두 中 출신 동포·귀화자…’보도방’ 영업 독점 위해 조직 구성

지난 2012년 귀화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총책 A씨 등 주범 대부분은 귀화한 중국 동포였다. 나머지 조직원들은 상권 장악을 위해 이들이 중국에서 데려온 사람들로 모두 재외동포 비자(F4)로 한국에 입국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지난 2021년 11월부터 가리봉동 일대에서 노래방에 노래방 도우미 여성들을 공급하는 보도방 업주들로, 일대 상권의 영업을 독점하기 위해 지난 1월 6개 업체를 1개로 통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총책 A씨를 필두로 관리책, 행동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단체대화방을 운영하며 지시에 따라 노래방을 감시하고 지시사항을 보고했다.

피의자들은 자신들의 보도방을 이용하지 않는 노래방 40여곳을 감시하고 업주들을 찾아가 폭행하며 회칼 등 흉기로 협박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항의하는 피해자들을 상대로 조직원을 집결시켜 위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조직원들은) 노래방 업주와 종업원은 물론, 자신들의 말에 따르지 않는 도우미 여성을 감금하고 폭행한 사실도 확인됐다”며 “피해 노래방 업소 중에는 중국 동포가 운영하는 곳도 있었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주류 판매나 도우미 영업을 하지 않는 노래방에도 도우미를 받으라며 협박하고, 말을 듣지 않으면 허위신고로 영업을 방해하기도 했다.

가리봉동 조직 구성원들은 마약을 투약한 혐의도 적용됐다. 검거과정에서 발견된 마약 투약 도구(서울경찰청 제공)© 뉴스1

◇필로폰 등 마약 투약 혐의도 확인…주범 4명 중 3명이 마약 

경찰은 첩보를 입수하고 이들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조직원들이 필로폰을 투약·수수한 혐의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 과정에서 마약 투약 도구가 발견돼 간이마약검사 및 국립과학수사원(국과수) 정밀 검사도 진행했다”며 “총책을 포함해 구속된 4명 중 3명에 대해 마약 혐의가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또 경찰은 이들 조직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직업소개소를 운영한 피의자 1명과 수사 중 적발된 마약 수수 혐의자 1명도 추가로 검거해 총 9명을 검거하고 4명을 구속했다.

서울경찰청 측은 “앞으로도 외국인 밀집 지역 일대 각종 불법행위 첩보 수집을 강화할 것”이라며 “예방적 형사 활동을 통해 범죄 분위기를 사전에 제압하는 등 엄정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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