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이승만 재평가, 국가정체성 바로세우는 데 반드시 필요”

뉴스1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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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6 오전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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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이승만 재평가, 국가정체성 바로세우는 데 반드시 필요”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지난 14일 서울지방보훈청에서 뉴스1과의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4.1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조만간 가칭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이승만 전 대통령 재평가를 위한 로드맵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처장은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소재 서울지방보훈청 집무실에서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가 ‘자유 대한민국’이란 국가 정체성을 바로세우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처장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진 점, (6·25전쟁 당시) 유엔군 파병과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을 이끌어낸 점,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현재 우리가 누리는 자유·번영의 토대를 만든 점 등 반공주의자였던 이 전 대통령이 번영된 자유민주국가의 토대를 만들었다는 건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어릴 때 (학교에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해 ‘3·15부정선거’와 ‘자유당 독재’만 배우기 때문에 그를 좋게 생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하지만 공부해보면 그 생각이 바뀐다. 6·25전쟁 때 (한강) 다리를 끊었다는 얘기는 악의적 날조”라고 주장했다.

박 처장은 “(일부에선) 이 전 대통령이 ‘친일파’라고 하지만, 그가 쓴 책을 보면 오히려 극단적인 반일주의자더라”고도 말했다.

박 처장은 “이 전 대통령이 자유 대한민국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그 역사적 사실만으로도 (그에 대한 평가는) 공칠과삼(攻七過三)이 아니라 공팔과이(功八過二)로도 부족하다”며 내년도 보훈처 예산에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기념관 건립 비용이 반영되도록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보훈처는 이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위해 2024~26년 기간 총 46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중기 사업계획을 짜놓은 상태다. 보훈처는 또 서울시와 함께 기념관 건립 부지 선정 등을 위한 사전조사 작업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보훈처는 올 6월 ‘국가보훈부’ 승격과 함께 이 전 대통령 재평가를 본격 공론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 처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건국 시점을 1919년 중국 상하이(上海)의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이 아닌 1948년 이승만 수립 때로 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다. 박 처장은 “건국이 하루아침에 되느냐”며 “일제 치하 36년간 사실은 건국을 위한 투쟁의 시기”라고 말했다.

박 처장은 사후에도 ‘6·25전쟁 영웅이냐, 친일파냐’는 등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백선엽 장군에 대해서도 “공적에 비해 과도하게 폄훼된 점이 있어 재평가가 필요하다”며 “그동안 ‘영웅’을 ‘영웅’으로 마음껏 부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던 잘못된 분위기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백 장군은 6‧25전쟁에서 탁월한 전술로 다부동 전투 등 여러 전투를 승리로 이끌며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켜낸 전쟁영웅이며 한미동맹의 기틀을 닦은 분”이라며 백 장군 동상 건립 등을 통해 그 업적을 바로 알리겠다고 했다.

박 처장은 개정 정부조직법에 따라 올 6월 보훈처의 보훈부 승격이 이뤄지는 데 대해선 “국가를 위해 청춘과 목숨을 바쳐 헌신하신 분들을 국가가 제대로, 끝까지 책임지고 예우한다는 확고한 인식을 심어주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보훈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이 존중과 예우를 받는 보훈문화의 확산”이라며 “보훈부 승격을 계기로 제복이 더 이상 조롱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단순한 근무복이 아니라 영웅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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