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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날인 20일 오전 9시쯤 부산 도시철도 2호선 수영역 역사 안에 승객들 대다수가 마스크를 낀 채 걸어가고 있다.2023.3.20/뉴스1 노경민 기자 |
“코로나 걸려서 고생한 적이 있어서 아직은 걱정되네요.”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날인 20일 부산 도시철도 2호선 센텀시티역에서 만난 A씨(35)는 코로나19 재감염 걱정에 답답하지만, 마스크를 착용한 채 출근하고 있었다.
이날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제가 2020년 10월 이후 2년 5개월만에 풀렸지만, 지하철, 버스에선 A씨처럼 감염 걱정에 마스크를 낀 승객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날 오전 8시30분쯤 해운대구 센텀시티역은 직장으로 향하는 승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대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10명 중 2명꼴이 마스크를 벗고 있었다.
스크린도어 앞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일부 승객들은 지하철이 도착하자 소지하고 있던 마스크를 하나둘 착용한 채 열차에 탑승했다.
대다수가 이날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이 자율화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또다시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을까 우려하며 마스크를 집어 드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A씨는 “아직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재감염될까 무섭다”며 “답답하긴 하지만 확진자 격리가 지속되는 한 계속해서 마스크를 착용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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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전 부산 도시철도 2호선 수영역에 승객들이 스크린도어 앞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2023.3.20/뉴스1 노경민 기자 |
일부 승객들은 간만에 대중교통 안에서도 마스크를 벗게 돼 홀가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승객 B씨(29)는 “안경을 끼고 다녀서 그동안 마스크를 쓰면 김이 서려 갑갑했다”며 “얼굴에 트러블도 자주 일어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것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걱정이 없지는 않지만 이제는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발생할 재감염 우려보다는 마스크를 벗고 느끼는 편안함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솔직한 심정을 말했다.
고령층 대다수도 안전을 위해 마스크를 낀 모습이었다. 이들은 코로나19뿐만 아니라 감기, 독감 예방을 위해서라도 앞으로도 마스크를 착용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도시철도 수영역에서 만난 서모씨(82)는 “이젠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마스크를 계속 착용해야 한다”며 “3년 동안 끼고 다녀 내 몸의 일부가 된 듯 익숙해져 답답함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대중교통뿐만 아니라 벽, 칸막이가 없는 대형마트 내 개방형 약국에서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
다만 요양병원, 장애인복지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중 입소형 시설과 의료기관, 약국은 여전히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부산에서는 최근 일주일간(12~18일) 144→540→542→437→369→328→330명 순으로 확진자가 나왔다.
이소라 부산시 시민건강국장은 “그동안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며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더라도 마스크 착용의 필요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밀폐 환경 등에서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주기적 환기 등 개인 방역수칙을 지속적으로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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