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나오는 티라노사우르스 화석…낙찰가 100억원대 예상

스위스 경매회사 콜러가 오는 4월 경매를 진행할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화석 / AFP=연합뉴스

현존하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렉스) 화석 중 상태가 가장 좋은 것 중 하나로 알려진 ‘삼위일체 유골’이 경매에 나온다.

14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스위스 경매회사 콜러는 내달 취리히에서 약 11ｍ 크기의 T-렉스 화석에 대한 경매를 진행한다. 이 화석은 2008∼2013년에 미국 몬태나주와 와이오밍주 등에서 발견된 3마리의 T-렉스 화석을 조합한 것이다.

낙찰가는 최대 720만 파운드(약 114억원)로 예상되지만 콜러 측은 이 가격이 상당히 저평가된 것이라고 말했다. 완전한 형태의 T-렉스 화석 경매는 유럽에서는 처음이며 전 세계에서도 3번째다. 콜러 측은 네이처지를 인용해 T-렉스 성체의 화석은 세계적으로 32건만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콜러 측은 이번에 경매에 나오는 삼위일체 화석의 출처와 관련해 뼈 화석 중 절반 가량만이 T-렉스 표본에서 나온 것이지만 두개골의 경우 하나의 개체에서 얻은 것으로 보존 상태가 매우 좋다고 설명했다. 현 소유주는 개인 소장가이며 화석은 9개의 상자에 나뉘어 스위스로 옮겨진 뒤 조립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이 개인 소장을 위한 공룡 화석 경매가 과열돼 연구가 제한되는 데 대해 우려를 제기하는 것과 관련해 콜러 측은 현재까지 발굴된 T-렉스 화석은 대부분 공공 기관의 관리하에 있다며 이번 화석과 같은 경우는 예외적인 기회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