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前비서실장 유서 통해 이재명에 “측근 잘 관리, 인간성 길러달라”

뉴스1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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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 오전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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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前비서실장 유서 통해 이재명에 “측근 잘 관리, 인간성 길러달라”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의 한 아파트에 위치한 경기지사 비서실장 전씨의 자택에 밤늦게 불이 켜져 있다.  2023.3.1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고 전형수씨가 유서에서 이 대표를 언급하며 “주변 측근들을 진정성 있도록 인간성을 길러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지난 9일 오후 6시44분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씨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부검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유족이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11일 취재진의 접근을 차단한채 전씨의 발인이 진행됐다.

전씨의 침실 겸 서재에서 발견된 유서는 6쪽 분량으로, 첫 장은 이 대표에게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주변 측근을 잘 관리하시라” “측근들의 인성을 길러달라”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피의자 신분으로 한 차례 성남FC 관련 수사를 받은 전씨가 측근들에게 섭섭함을 느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 전씨가 생전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이 대표 측근들을 지칭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전 씨는 GH에 오고나서 이 대표 측근들과 사이가 좋은 편이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GH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전씨는 이헌욱 당시 GH 사장이 재직하고 있는 동안 GH 간부들 사이에서 소외됐다”면서 “당시 이헌욱 사장 등은 전씨를 업무적으로 소외시키거나 무시했고, 다른 처장들도 혹시나 불이익을 당할까 두려워 눈치보며 전씨를 소외시키는데 협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씨가 업무 절차적으로 패싱된 적도 많아 GH 합숙소 임차 사건도 전씨는 경영본부장임에도 내용을 전혀 몰랐다”고 전했다.

전씨의 유서에는 “저는 기본과 원칙에 맞게 일을 처리했습니다. 억울하게 연루된 걸 이 대표님도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라며 이 대표에 대한 서운함을 고스란이 드러낸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이 대표는 이제 정치 내려놓으십시오” “대표님과 함께 일한 사람들의 희생이 더 이상 없어야지요” “현재 진행되는 검찰수사 관련 본인 책임을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라는 내용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전 씨는 유서에서 “(성남시) 행정기획국장이어서 권한도 없었는데 피의자로 입건됐다” “공무원으로 주어진 일을 했는데 검찰 수사는 억울하다”며 답답한 심경을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GH 퇴직을 앞둔 지난해 12월,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한 차례 검찰조사를 받은 바 있다. 전씨에게는 네이버에 대한 뇌물요구와 뇌물수수, 범죄수익 은닉혐의가 적용됐다.

전씨는 당시 경기 성남지역 소재 기업들의 성남FC 불법 후원이 이뤄질 시기, 성남시 행정기획조정실장 직책을 맡았었다.

sualu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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