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친 아이라 버렸다” 영하 날씨에 갓난아기 유기한 20대 여성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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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0 오후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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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친 아이라 버렸다” 영하 날씨에 갓난아기 유기한 20대 여성

지난 1월 갓난아기가 발견됐던 강원 고성군 죽왕면 송지호자전거 둘레길.(뉴스1 DB)
지난 1월 갓난아기가 발견됐던 강원 고성군 죽왕면 송지호자전거 둘레길.(뉴스1 DB)

영하의 추운 날씨에 신생아를 유기한 20대 여성이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10일 뉴시스에 따르면 강원 고성경찰서는 이날 영아살해미수 혐의로 A씨(23·여)를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 1월 20일 강원 고성군 죽왕면 송지호 자전거 둘레길 표지판 아래 갓난아기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오후 4시30분쯤 송지호 자전거 둘레길을 걷던 한 시민은 “갓난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린다”면서 경찰에 신고했다. 아기는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됐지만 영하 0.5도의 추위 속에서 저체온증으로 발견됐다.

조사 결과 A씨는 현재 교제중인 남자친구 B씨와 강릉에 놀러 갔다가 인근 병원에서 출산하고 둘레길에 아기를 유기했다.

A씨는 아기를 유기한 것과 관련해 “전 남자친구 사이에 낳은 아기를 키울 마음이 없어서 그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처음 입건했을 당시 영아유기 혐의를 적용했으나, 이후에 영아살해미수로 변경했다. 영하권의 날씨 속에 아기가 위급한 상황에 이를 수 있었다는 부분이 반영됐다.

또 당시 강릉 여행을 함께한 B씨에 대해서는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공범 여부를 파악했으나 특별한 혐의점이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발견된 아기는 현재 건강한 것으로 안다”며 “관계 기관과 협의해 기관이나 입양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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