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쏘시개 단서·9만2천대 차량 ‘추적’…16년만에 ‘그놈’ 잡았다

뉴스1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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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7 오전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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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쏘시개 단서·9만2천대 차량 ‘추적’…16년만에 ‘그놈’ 잡았다

인천경찰청 강력계 중요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은 강도살인 혐의로 A씨와 B씨를 각각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사진은 사건이 발생한 택시와 범행 현장 모습(인천경찰청 제공)2023.3.7/뉴스1

지난 2007년 인천 남촌동에서 택시기사를 상대로 강도살인사건을 저지른 일당이 16년만에 검거됐다. 경찰은 중요 장기미제사건으로 전담팀을 구성해 방화 현장에서 확보한 DNA, 인근 CCTV를 토대로 범행에 이용된 동종 차량을 9만2000여대로 압축해 추적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 주범과 범행에 가담한 공범을 잇따라 붙잡았다.

A씨 등은 지난 2007년 7월1일 오전 3시 인천시 남동구 남촌동 제2경인고속도로 남동고가 아래 도로변에서 택시기사인 C씨(당시 43세)를 흉기로 위협해 현금을 빼앗고 C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범행 후 현장 C씨의 시신을 유기한 뒤, 범행 현장에서 2.5km 정도 떨어진 인천시 미추홀구 관교중학교 뒤편 주택가 골목길로 택시를 몰고 이동했다. 이후 택시에 불을 지르고 달아났다.

당시 경찰은 택시에 불이 나는 것을 목격한 행인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A씨 등에 대한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당시 32명으로 수사전담반을 편성해 6개월간 집중 수사를 벌였다. 수도권에 등록된 범죄 용의차량 5968대, 통신 수사 2만6300여 건, 876세대 탐문수사 등을 진행했다.

이어 C씨의 손목에 묶인 끈, 담배꽁초, 혈흔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DNA분석을 의뢰했다.

그러나 A씨 등이 범행을 한 남동고가는 인적이 드물고, 당시 CCTV도 설치돼 있지 않아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 또 현장에서 확보한 증거로는 용의자 특정이 어려워 결국 사건은 장기미제로 분류됐다.

중요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은 2016년 사건을 넘겨 받아 재차 수사에 나섰고, 범인들이 당시 택시에 불을 지를 때 사용한 불쏘시개를 재차 검토했다. 또 인근 CCTV를 통해 확인된 흰색 번호판 등을 토대로 범행에 이용된 동종차량 9만2000여대를 압축 후 관련이 높을 것으로 보이는 990대의 차량을 재차 압축했다.

이후 해당 차량을 소유했거나, 소유 중인 2400여 명을 직접 찾아가 면담 수사를 했고 유력한 단서를 발견해 A씨를 올 1월5일 검거 후 구속 송치했다. 또 공범 가능성을 수사해 B씨를 2월28일 긴급체포해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세상에 잊혀지는 사건은 없고, 포기하면 공범이라는 각오로 미제사건 수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aron031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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