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스 최대상승에도 2월 물가 4%대 둔화…”원자재 등 불안요인 남아”(종합)

뉴스1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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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6 오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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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스 최대상승에도 2월 물가 4%대 둔화…”원자재 등 불안요인 남아”(종합)

서울 서대문구의 한 전통시장에서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유류 내림세에 따라 전월보다 소폭 하락하며 10개월 만에 4%대로 둔화했다.

전기·수도 등 공공요금 물가 상승률은 28.4%로 나타나 또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38(2020=10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상승했다.

물가 상승 폭이 4%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월(4.8%) 이후 처음이다. 전월 상승률인 5.2%보다 0.4%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가 2년 만에 하락 전환했고 외식 등 개인서비스 상승률이 소폭 둔화된 영향”이라고 밝혔다.

2023년 2월 소비자물가 동향(통계청 제공) © News1 한종수 기자

◇농산물 1.1%, 공업제품 5.1% 상승…전기·가스·수도 역대 최고

품목별로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1.1% 올랐다.

농산물과 수산물이 각각 1.3%, 8.3% 상승했다.

농산물에서는 풋고추(34.2%), 수산물에서는 고등어(13.5%)의 상승 폭이 컸다.

축산물은 2% 하락했다. 2019년 10월에 1.3%를 기록한 이후 3년5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김 심의관은 “대형마트에서 여러 할인 행사가 있었고, 그게 반영돼 하락했다”고 밝혔다.

특히 국산쇠고기(-6.1%)의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났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5.1% 상승했으며 전월(6.0%) 대비 상승 폭이 둔화했다.

공업제품이 둔화한 것은 석유류(1.1%↓) 하락 영향이 컸다. 전년 동월 대비 석유류의 하락은 2021년 2월(-6.3%) 이후 2년 만이다.

구체적으로 휘발유(-7.6%), 자동차용LPG(-5.6%)에서 하락했으며, 등유(27.2%), 경유(4.8%)에서 올랐다.

가공식품은 10.4% 상승했다. 2009년 4월 11.1% 상승한 이래 최대다.

빵(17.7%), 커피(15.6)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기·가스·수도는 전년 동월 대비 28.4% 폭등했다. 해당 통계가 작성된 2010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1월 전기·가스·수도 물가도 28.3%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폭을 기록했는데, 수치가 0.1%p 또 상승한 것이다.

김 심의관은 “전월보다 0.1%p 상승한 데는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상수도료가 오른 영향이 있었다”며 “전기와 가스 물가는 변동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전기료가 29.5%, 도시가스가 36.2%, 지역난방비가 34.0% 올랐다. 전월에 기록한 상승률과 같은 수치다.

상수도료는 전월 대비 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기·가스·수도의 기여도는 지난해 7월 0.49%포인트(p), 10월 0.77%p, 지난달 0.94%p로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전통시장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비스 물가 전월과 동일한 3.8%…개인서비스 소폭 둔화

전년 동월 대비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1월과 동일하게 3.8%를 기록했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전월(5.9%)보다 소폭 둔화한 5.7%였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1월(7.7%)보다 0.2%p 떨어진 7.5%를 기록했다.

외식 외 물가 상승률은 1월(4.5%)보다 0.1%p 하락한 4.4%였다.

개인서비스 품목에서는 보험서비스료가 12.2%, 생선회(외식)가 7.8%로 높은 물가 상승률을 보였고, 병원검사료(-18.4%) 등에서 감소 폭이 컸다.

집세는 전년 동월 대비 1.1% 상승했다. 전세와 월세가 각각 1.6%, 0.6% 상승했으나, 전세가 0.1% 감소했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0.9% 올랐다. 외래진료비(1.8%), 택시료(7.2%)에서 상승했으나 유치원 납입금(-19.1%), 사립대학교납입금(-0.8%)에서 감소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근원물가 지수 상승폭 축소…정부 “안정 흐름 지속 전망”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4.8% 올랐다. 1월(5%)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4.0%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5.5%,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6% 각각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개인서비스(여행·보험) 등 가격 안정 흐름이 이어지며 1월(6.1%)에 비해 가격 오름폭이 축소됐으며, 신선식품지수는 고등어·명태 등 어획량 부진으로 1월(2.4%)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다.

김 심의관은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올해 (물가는)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 같다”며 “소비가 조금 주춤한 모습이 보이는 것이 하락 요인이 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 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국제유가나 국제원자재가격의 불확실성도 조금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는 “물가 상승률이 4%대에 진입하는 등 안정흐름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특별한 외부충격이 없다면 안정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국제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식품·서비스 등 수요품목의 가격 불안요인이 아직 남아있다”며 “중앙 공공요금(도로·철도·우편 등)의 안정적 관리, 할당관세 등 추가·연장 검토, 분야별 민생지원 방안 강구 등을 통해 국민 부담을 완화하고 물가안정 기조가 안착되도록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hm646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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