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토끼’ 7인 중 3인 잔류…NC의 오프시즌은 ‘절반의 성공’

뉴스1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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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8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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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토끼’ 7인 중 3인 잔류…NC의 오프시즌은 ‘절반의 성공’

NC 다이노스에서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양의지. /뉴스1 DB © News1 송원영 기자

FA 집토끼만 무려 7명. 고민이 많던 NC 다이노스의 오프시즌이 마무리됐다. 최상의 결과는 아니지만 완전한 실패도 아닌, ‘절반의 성공’이다.

NC는 지난 27일 FA 외야수 권희동과 계약기간 1년에 연봉 9000만원, 옵션 3500만원 등 총액 최대 1억25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NC 소속으로 FA를 신청했던 7인의 행선지가 모두 정해졌다. 박민우, 이재학, 권희동 등 3명이 남고 양의지(두산), 노진혁(롯데), 원종현(키움), 이명기(한화) 등 4명을 다른 팀으로 떠나보냈다.

올 시즌부터 샐러리캡(팀 연봉 총액 상한)이 도입되기에 NC로선 애초에 7인의 FA를 모두 잡는 것은 불가능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

그런 면에서 ‘플랜 A’는 실패로 돌아갔다. NC는 이번 FA 시장 최대어인 포수 양의지의 잔류를 ‘0순위’로 정했지만, 4+2년에 역대 최고액인 152억원을 베팅한 두산에 빼앗기고 말았다.

여기에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 노진혁을 4년 50억원에 롯데에 내주고, 베테랑 불펜투수 원종현도 4년 25억원에 키움에 이적하면서 NC 내부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2020년 창단 첫 우승을 일궈냈던 전력이 순식간에 약화되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NC 다이노스 박민우. /뉴스1 DB © News1 김기태 기자

하지만 NC는 빠르게 수습에 나섰다. NC ‘원클럽맨’인 박민우를 5+3년 140억원에 붙잡으며 NC 팬심을 달랬고, 양의지가 빠진 포수 포지션은 또 다른 FA 포수 박세혁(4년 46억원)의 영입으로 메웠다. 박세혁의 경우 ‘오버페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양의지를 놓친 NC로서는 어쩔 수 없는 판단이었다.

큰 고비를 넘긴 NC는 이재학, 이명기, 권희동 등 준척급 FA들과의 계약도 차분하게 진행했다.

선발과 중간이 모두 가능한 투수 이재학은 2+1년 9억원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잔류시켰다. 최근 부진이 이어지면서 타 팀의 관심도가 낮았기에 NC로선 나쁘지 않은 계약이었다.

외야수 이명기, 권희동의 경우 NC는 당초 계약 의지가 없었지만 ‘FA 미아’ 위기에 놓이면서 다시금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결국 이명기는 사인 앤 트레이드의 방식으로 한화로 보냈고, 권희동은 보장액 1억원이 채 되지 않는 ‘염가’로 잔류시켰다.

NC 다이노스 권희동. /뉴스1 DB © News1 박지혜 기자

이 외에 보상선수와 퓨처스 FA 등의 소소한 움직임도 알찼다. 양의지의 보상으로 영건 전창민을, 노진혁의 보상으로 포수 안중열을 지명했고, 이명기의 사인 앤 트레이드 과정에선 내야수 조현진과 신인 지명권을 받아왔다. 퓨처스 FA로는 외야수 한석현을 영입해 경쟁을 심화했다.

지난해 감독 경질 등의 악재 속에서도 막판까지 ‘가을야구’ 막차 티켓을 놓고 싸웠던 NC. 오프시즌 양의지와 노진혁이 빠지면서 객관적 전력은 약화됐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나간 포지션을 빠짐없이 메우면서 ‘플랜B’를 가동했고 무엇보다 지난 시즌 도중 가능성을 보인 신예들이 많다는 점 또한 긍정적이다. 내야수 김주원과 오영수, 투수 김시훈과 김영규 등이 새 시즌 한 단계 발전한다면, 그리고 기존의 베테랑들이 분전해준다면 예상 외의 성적도 기대할 수 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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