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현미경] ‘SM 분쟁’에 하이브 주가 흔들…증권가는 줄상향

뉴스1코리아
|
2023.02.25 오후 02:27
|

[종목현미경] ‘SM 분쟁’에 하이브 주가 흔들…증권가는 줄상향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사옥 모습. 2023.2.1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의 최대 주주로 등극한 하이브가 지난해 호실적까지 달성했다. SM 경영권을 둘러싼 잡음에 주가는 소폭 하락세지만 증권가는 오히려 목표주가를 줄상향하고 있다. 하이브의 성장세가 올 한해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가 이수만 전 SM 전 총괄프로듀서의 보유 지분을 인수하겠다고 밝힌 지난 10일 이후 하이브 주가는 하루 만에 최대 6.88% 상승, 최대 4.46% 하락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같은 기간 주가는 19만5300원에서 18만3200원으로 6.19% 떨어졌다.

이는 하이브가 카카오와 SM 지분 매수 경쟁에 나서면서 비용부담으로 인한 수익 악화 우려 영향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10일 SM 소액주주 주식을 12만원에 공개매수해 지분 39.8%를 취득하고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당일 SM 주가는 16.45% 급등, 3거래일 만에 12만2600원을 기록했다.

이후 SM 주가는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하이브 공개매수가 12만원선은 사수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일반주주가 공개매수에 응할 유인이 사라진다.

그런데도 증권사는 하이브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최근 일주일동안 14개 증권사가 하이브 주식리포트를 작성했는데 그 중 10개사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평균 목표주가는 23만8500원으로, 전날(23일) 종가 18만3200원보다 20.18% 높다.

단기적으로는 SM 경영권 분쟁 상황에 주가가 연동될 수밖에 없고 불확실성이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엔터테인먼트사 본연의 업무 실적을 들여다볼 때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으로 보인다.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제이홉이 2023년 새해 맞이 카운트다운 행사인 ‘볼 드롭(Ball Drop)’에 앞서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2022.12.3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우선 BTS 멤버들의 솔로 활동과 더불어 BTS 외 소속 가수들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점이 주된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이브 매출의 약 55%를 차지하는 BTS의 2023년 활동량이 급감해 하이브의 감익을 추정했었다”며 “그러나 슈가가 40만명 이상 규모의 월드투어를 확정했고 올해도 3명의 솔로앨범 활동이 예상돼 전사 이익은 증가로 돌아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가 빠른 속도로 양적·질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르세라핌·뉴진스·엔팀 총 3개 팀이 데뷔해 가동 IP가 7개가 됐고, 올해도 3개가 추가된다”며 질적 측면에서도 “2022년 일본 오리콘차트 연간 앨범판매 상위 15위에 하이브 소속 가수 앨범 5개가 들었고,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에도 두 개가 포함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기타 가수들의 성장이 BTS 부재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SM 2대 주주인 카카오와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고 있는 점은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

하이브는 SM과 카카오의 전환사채인수계약에 ‘SM이 신주 혹은 주식연계증권을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우선적으로 부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며 “카카오는 SM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릴 수 있다”고 반발했다.

하이브는 이같은 법적 문제들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한 민·형사상의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이브가 12만원에 SM 소액주주 주식을 공개매수해 지분 39.8%를 취득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SM 현 경영진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전환사채(CB) 제3자 발행금지 가처분 소송 결과에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첫 심문기일이 진행됐고 오는 28일까지 서면 제출이 이뤄진다. 이 전 총괄 프로듀서 측은 오는 카카오의 SM 신주 발행 대금 지급일인 3월6일 이전에 결과를 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한 상태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가 SM을 상대로 낸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1차 심문기일인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으로 이수만 측 법률대리인인 화우 관계자들이 들어서고 있다. 2023.2.2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yooss@news1.kr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Leave a Comment

랭킹 뉴스

실시간 급상승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