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테나 소속’ 박새별, 카이스트 박사된다…AI로 음악 분석

TV리포트
|
2023.02.17 오후 12:54
|

‘안테나 소속’ 박새별, 카이스트 박사된다…AI로 음악 분석

[TV리포트=성민주 기자] 안테나 소속 싱어송라이터 박새별이 박사 학위 소지자가 된다.

카이스트에 따르면, 문화기술대학원 소속 박새별은 17일 대전 본원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리는 2023년도 학위수여식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

박새별은 최근 화제가 된 ‘챗GPT’처럼 컴퓨터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분석하게 만드는 ‘자연어 처리’ 기술을 이용해 음악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소리의 형태인 음악을 자연어 처리 방식으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음표와 박자 등을 마치 언어처럼 문장이나 단어의 형태로 구현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박새별은 이 과정에서 멜투워드(Mel2Word)라는 알고리즘을 직접 고안해 연구에 적용했다.

또한, 멜로디를 텍스트로 바꿔 분석하면 단순하게 음정을 표현하는 소릿값이 아니라 단어 혹은 문장으로서 의미와 맥락을 가진 수치들로 표현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박새별은 “그동안 주관적인 감상과 정서의 산물로 여겨지던 음악을 객관적인 수치로 계산해 분석할 수 있는 정량적 틀을 개발한 연구”라고 설명했다.

카이스트 측 역시 “박새별의 연구 결과는 향후 음악의 유사성은 물론 독창성·예술성·대중성까지 측정할 수 있는 도구로 발전할 수 있으며, 인지과학적 측면에서 인간이 음악에 반응하는 근본 원리를 탐구하는 실마리로 활용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2014년 박사과정에 입학한 박새별은 본업인 음악 활동은 물론 대중 강연과 대학 강의를 병행했고, 결혼과 출산까지 하면서 연구를 완성해냈다. 박새별은 지난 2019년 학위 이수 요건을 갖췄지만, 연구의 완성도를 위해 졸업을 늦춘 끝에 9년 만의 결실을 얻게 됐다.

박새별을 지도한 남주한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학부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박새별 씨는 석박사 연구를 위해 늦게 배운 코딩으로 인공지능 분야에서 수준 있는 연구를 마무리해냈다”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연구자로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 또한 훌륭하다”고 칭찬했다.

박새별은 “KAIST에서 석박사를 했던 10년여의 기간은 학문적 지식뿐만 아니라 인생의 모든 면에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라며, ”박사는 끝이 아니라 시작(Commencement)이기 때문에 이제 뿌려진 작은 씨앗을 더 뿌리 깊게 내리며 좋은 학자로서, 그리고 아티스트로서 더 열심히 살아 나가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08년 미니앨범 ‘다이어리(Diary)’로 데뷔한 박새별은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출신이다. 현재 연세대 언더우드 국제학부에서 ‘문화기술(Culture Technology)’ 과목과 ‘음악 정보 검색(Music Information Retrieval)’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성민주 기자 smj@tvreport.co.kr / 사진=안테나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2
+1
0
+1
0

Leave a Comment

랭킹 뉴스

실시간 급상승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