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의 은퇴 시사…언젠가 맞닥뜨려야 했던 배구여제와 이별, 과연 올 시즌이 그 끝일까

mk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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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7 오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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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의 은퇴 시사…언젠가 맞닥뜨려야 했던 배구여제와 이별, 과연 올 시즌이 그 끝일까

언젠가는 이별할 거라 생각했다. 그렇다면 올 시즌이 그 끝일까.

배구여제 김연경은 지난 15일 인천 홈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경기를 끝난 후 은퇴를 암시하는 말을 남겼다. 최근 김연경의 은퇴설이 돌고 있는 상황, 김연경은 질문에 답을 남겼다.

당시 김연경은 “은퇴 생각이 아예 없다면 거짓말이다. 예전부터 가장 높은 자리에 있을 때 내려오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도 구단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과연 올 시즌이 김연경을 코트 위에서는 보는 마지막 시즌일까. 사진=김재현 기자
과연 올 시즌이 김연경을 코트 위에서는 보는 마지막 시즌일까. 사진=김재현 기자

올해로 김연경의 한국 나이는 36세, 만으로는 35세다. 김연경은 1년의 중국리그 생활을 마치고 친정팀 흥국생명으로 돌아왔다. 갑작스러운 권순찬 감독의 경질 등 내부적인 논란 속에서도 김연경은 김연경 다운 활약을 펼치며 흥국생명의 선두 등극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연경은 올 시즌 27경기에 나와 530점, 공격 성공률 46.02%, 리시브 효율 47.36%, 세트당 디그 3.835개를 기록 중이다. 장염 증세가 있었던 4라운드 IBK기업은행전을 빼고 모두 선발로 나왔다. 또한 공격 성공률 1위, 득점 5위, 리시브 6위, 디그 9위, 수비 10위 등 대부분의 공수 지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36살이면 전성기에서 떨어진 기량을 보이는 게 당연한 나이지만, 김연경의 성적과 코트 위 존재감을 보면 김연경은 여전히 전성기이며 20대 선수인듯한 느낌을 받는다. 냉정하게 공격과 수비 모두 김연경을 따라잡을 국내 선수는 없어 보일 정도다.

흥행 면에서도 김연경이 가는 곳이면 언제나 팬들의 함성으로 뜨겁다. 올 시즌 V-리그는 14번의 매진 기록이 있다. 그중 13번이 김연경이 속한 흥국생명 경기다. 흥국생명이 이미 관중 수익만으로 김연경의 연봉(7억)을 가져왔을 거란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김연경의 티켓 파워는 뜨겁다.

그런 김연경을 떠난다는 생각을 한다면, 이미 많은 배구팬들은 슬퍼할 수밖에 없다. 이제 김연경을 보고 배구에 빠진 팬들도 많으며, 지금까지 김연경이 한국 배구를 위해 한 노력에 많은 이들도 감동을 받았다. 2012 런던,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가 그 대표적인 예다.

만약 김연경이 V-리그를 떠난다면 여자배구 국가대표와 마찬가지로 V-리그에도 적신호가 켜진다. 이미 여자배구 대표팀은 국제대회에서 힘을 못쓰고 있다.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전패, 2022 세계선수권에서는 간신히 1승을 챙겼다.

V-리그는 경기력은 물론이다. 이미 김연경이 속한 흥국생명 경기가 아닌 그 외 경기에서 경기장이 가득 차는 모습을 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여자부 구단 관계자들은 “흥국생명 홈경기장을 제외한 그 외 경기장들은 지난 시즌보다 관중 수가 대부분 줄었다”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김연경이 코트 위에서 환호하는 모습을 보는 게 어쩌면 올 시즌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른다. 사진=김영구 기자
김연경이 코트 위에서 환호하는 모습을 보는 게 어쩌면 올 시즌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른다. 사진=김영구 기자

일각에서는 김연경이 은퇴 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할 거란 이야기도 한다. 몇몇 해외 매체에서도 세계 배구계에 한 획을 그은 김연경이 출마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었다. 물론 국내의 여러 경쟁자를 제치고 최종 후보 1인으로 가기까지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며, 이후에도 수많은 계단을 걸어야 한다. 모든 건 김연경의 선택이다. 지금 어느 정도 은퇴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해도, 언제든지 마음은 바뀔 수 있다. 올 시즌 끝나고 데뷔 첫 자유계약(FA) 자격을 얻는 김연경이다. 이제껏 행사하지 못한 FA 권리를 행사할 수도 있다. 그래서 흥국생명에 남을 수도 있고, 또 새로운 팀에서 배구 인생을 이어갈 수도 있다.

어떤 선택을 하든 팬들은 김연경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 여자배구를 위해 그가 써놓은 업적은 어떤 것과 비교해도 대단하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2012 런던, 2016 리우, 2020 도쿄 등 세 번의 올림픽, 2006 도하,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네 번의 아시안게임, 세 번의 세계선수권 등 셀 수 없이 많은 국제 대회에 참가해 대한민국의 힘을 보여줬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에 약 20년 만에 금메달을 안겼고,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득점왕 및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언젠가 김연경과 이별이 올 거라 팬들은 생각한다. 과연 올 시즌이 그 끝일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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