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도 화들짝, 갑작스럽게 줄퇴사 논란 터진 포털 어디길래..

뷰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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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1 오후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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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도 화들짝, 갑작스럽게 줄퇴사 논란 터진 포털 어디길래..

금융과 콘텐츠 경험의 판을 바꾸다줌인터넷

인터넷 포털 사이트 줌 / 줌인터넷

최대 주주로 코스닥 상장사인 이스트소프트를 두고 있는 줌인터넷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줌닷컴zum)에서 인터넷 기반 서비스 제공하고 있는 자체 엔진 보유한 인터넷 포털업체이다알약과 알집 같은 모회사의 소프트웨어와 사업 제휴를 통해 마케팅 경쟁력을 키워왔으며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금융과 콘텐츠 경험의 판을 바꾸겠다는 목표를 가진 채 지난 19년도에는 네이버 이후로 17년 만에 토종 포털 사이트로서 상장하기도 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줌인터넷이 저물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그 이유를 분석해 보도록 하자.
 
한국형 로빈후드프로젝트 바닐라

줌인터넷이 KB증권과 손잡고 선보인 바닐라 주식 거래 애플리케이션 / KB증권

바닐라라는 주식거래 플랫폼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바닐라는 지난해 줌인터넷이 KB증권과 함께 손잡고 한국형 로빈후드(미국 개인 투자자가 가장 선호하는 무료 주식 앱)를 표방하여 자사가 보유한 검색, AI기술과 관련 방대한 데이터, KB증권이 보유한 금융 시장에서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개발한 주식거래 플랫폼이다핀테크 사업 진출이라는 굵직한 목표 아래 누구나 쉽게 쇼핑하듯 주식거래를 하도록 만들고자 KB증권이 진두지휘한 쉽고 간편한 투자 환경을 제공하는 프로젝트였다이후 양사는 지난 8월 100억 원 규모의 바닐라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으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성과를 거두면서 주식매매계좌개설 등의 일부 서비스를 중단시키고 만다.

KB증권 – 줌인터넷 합작 투자 계약 체결식 사진 / 연합뉴스

흥행에 실패하며 줌인터넷은 전년도 당기순이익과 맞먹는 부담까지 지게 되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줌인터넷은 지난해 중단영업순손실 31억 5300만 원을 반영했다고 공시했다이는 지난해 줌인터넷의 당기순이익(37억 8500)과 맞먹는 수준이다결국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며 사실상 모든 프로젝트바닐라 사업은 중단되었고이는 이스트소프트나 줌인터넷에서 추가 자본을 확충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사업을 이어나갈 수 없는 상태까지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이에 거액을 투자한 양사 간의 책임소재 공방이 불가피해졌으며, KB증권 측에서는 실패에 대한 책임소재를 따져 투자금을 회수를 요구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대표 변화에 따른 이딴 줄퇴사

줌인터넷 주요 연혁 / 더벨

줌인터넷이 KB증권과 손을 잡고 야심 차게 출시한 바닐라프로젝트도대체 무엇이 실패로 이끈 것일까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다만 앱 개발 과정에서 개발자들이 대거 이탈하는 등 순탄치 않았던 사업 상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심지어 이스트소프트 측은 바닐라프로젝트 주요 개발 인력의 집단 퇴사 등으로 유지 보수가 불가능해지자 줌인터넷 개발 인력을 바닐라 앱에 임시방편으로 긴급 투입해놓은 상태였기에 체계적인 진행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성현 줌인터넷 신임대표 / 줌인터넷

신임 대표 선임도 잇따른 줄퇴사에 한몫했을 것이다지난 2021년 줌인터넷의 전 대표인 김우승 대표가 사임하고 이성현 신임 대표가 선임한 바 있다이 대표는 향후 줌인터넷의 다양한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이를 위해 더 빠른 조직으로 변화하고 효율적인 업무처리 방식이 정착할 수 있도록 하면서 줌인터넷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도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밝혔다업계에서는 내부 출신 김우승 대표가 키를 쥔 지 4년여 만에 단행된 과감한 인사로테크핀 신사업에서 승부를 걸기 위해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딘 것으로 해석했으나 내부적으로는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전년도 신규 계열사 편입 등의 기반을 다진 후 이루어진 인사인데다 더욱 눈길을 끄는 점은 바로 테크핀 신사업을 위해 이 사장을 대표로 추대하면서 이례적으로 많은 수준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는 점이다대표 선임과 동시에 현재 줌인터넷 발행 주식총수 대비 1.25%에 해당하는 주식(33만 6023) 20억 원에 인수할 수 있는 권한을 줬다단일 인물에게 신사업을 맡기기 위해 대표직과 함께 이만한 수준의 지분을 보장한 사례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드물다인공지능 업체 바이브컴퍼니가 도메인 네임 서비스(DNS) 사업부문장으로 삼성 빅데이터 담당 임원 출신 이재용 부사장을 영입하며 통큰 결정을 내릴 때에도 당시 부여된 스톡옵션은 2만 2000(0.41%,  7억 원수준이었다.

터져 나오는 내부 불만

줌인터넷에 대한 현직자들의 리뷰 / 잡플래닛

어수선한 분위기 속 갑작스러운 신임 대표 선임으로 불만을 참지 못한 줌인터넷 직원들이 줄줄이 퇴사하기 시작했다회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비전이 직원들과 제대로 공유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고견디지 못한 사람들의 줄퇴사가 이어져도 새로운 인력을 다시 뽑아 대체하면 된다는 마인드를 비판했다또한거의 절반이나 감소된 인력으로 주니어 개발자들만 남아 비정상적인 인력 구조가 되어간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했다이렇게 오래된 구성원들의 이탈로 히스토리 관리가 전혀 되지 않고 인력 부족으로 야근도 잦아지며 신규 서비스들도 방향성 없이 진행되어 제대로 된 근무환경이 갖춰지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컸다.

줌인터넷이대로 무너지나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겟스탁 출시

비상장주식 안심거래 서비스를 통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겟스탁 어플리케이션 / 겟스탁

이런 부정적인 시선 속에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개발을 진행 중인 줌인터넷은 실패를 딛고 지난 6월 대신증권과 제휴하여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인 겟스탁(GET STOCK)을 출시했다겟스탁은 대신증권의 비상장주식 안심거래 서비스를 통해 비상장주식 거래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대신증권 또는 크레온 계좌를 등록하면 거래 고객의 실명과 주식 실 보유 여부를 인증한 후 거래가 가능하도록 되어있다.

줌인터넷이 비상장주식의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고 사용자 편의성 증대와 거래 안전성 확보투자 접근성 향상을 목표로 출시하였기에 비상장주식에 대한 인사이트 공유가 실시간으로 이뤄지며 종목별 토론방을 신설해 자유롭게 의견 나누기가 가능하고 이용자 간 비상장주식 투자 현황을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이를 통해 오랜 기간 비상장주식 시장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거래 안전성 저하 이슈를 해결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줌인터넷 측은 대신증권 안심거래 서비스를 통해 결제가 이루어져 허위매물과 대금 지급 불이행과 같은 비상장주식 거래 시장의 고질적 문제를 차단했다고 설명했다특히 기존에는 모바일을 통한 안전한 비상장주식 거래를 하기 위해 특정 증권사 계좌를 보유해야 하는 등 제약이 존재했으나 대신증권과의 협업을 통해 투자 접근성이 한층 확대되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겟스탁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로 비상장 거래가 가능해졌다. / 겟스탁

줌인터넷 이성현 대표는 “’GET STOCK’ 서비스는 오프라인을 통해 이루어지던 기존 비상장주식 거래의 투자자 보호 취약점을 개선하기 위해모바일을 통한 게시판 제공과 증권사 결제 연계를 통해 투자자 보호를 획기적으로 강화한 사례”라며 “줌인터넷의 플랫폼 사업 역량을 활용하여 투명하고 안전한 비상장주식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상원 대신증권 디지털 부문장 역시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오프라인과 유선으로만 가능했던 비상장 거래를 모바일로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다 “향후에도 안심 결제 시스템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다양한 장치로 안전하게 비상장 주식을 투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겟스탁이라는 신규 플랫폼 출시로 줌인터넷이 다시 상승세를 타는가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목수도 별로 많지 않고 수수료가 존재하며 타 플랫폼에 비해 이용시간도 짧기에 굳이 기존에 이용하던 서비스가 있다면 겟스탁을 새로 선택하지 않을 것 같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앞으로 줌인터넷은 지난 실패로 입은 손실을 잘 메꿔나가며 주변의 신뢰를 얻는 것이 현재로써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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