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나오는 추위”…-30도 육박 강원 출근길 ‘꽁꽁’

뉴스1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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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5 오전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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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나오는 추위”…-30도 육박 강원 출근길 ‘꽁꽁’

강원 강릉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25일 강릉 성남중앙시장의 한 식당 가마솥에서 김이 피어나고 있다.2023.1.25/뉴스1 윤왕근 기자

“너무 추워서 욕이 나오네요.”

25일 오전 강원 영서내륙을 중심으로 -25도 안팎의 맹추위가 절정에 이르면서 연휴 이후 첫 출근길에 나선 강원지역 주민들은 몸을 잔뜩 움츠린 채 거리로 나섰다.

이날 오전 6시쯤 춘천 퇴계동 남춘천역.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두터운 패딩은 물론, 목도리와 장갑, 귀마개까지 중무장을 한 채 서울행 열차를 기다렸다.

시민들은 핫팩을 연신 주무르며 온기를 채웠고, 핫팩 대용으로 캔커피나 테이크아웃 커피잔을 얼굴과 귀에 갖다대며 추위를 떨쳐내려 했다.

직장인 김모씨(30)는 “연휴가 끝나 안그래도 출근하기 싫은데 첫 출근길부터 이렇게 추우니 욕이 나올 지경”이라며 “안쪽에 히트텍부터 롱패딩까지 최대한 따뜻하게 갖춰입고 나왔다”고 말했다.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시민들은 더욱 힘들어 보였다.

최모씨(38)는 “최대한 버스시간을 맞춰 나왔지만 4~5분 정도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추웠다”며 “겨울철 출근길은 항상 춥지만, 오늘은 좀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영서내륙 보다 따뜻한 동해안도 이날만큼은 매 한가지였다.

이날 오전 병원 등이 밀집해 있는 강릉 성남동 일대에는 아침부터 병원 진료를 보기위한 어르신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A씨(70대)는 “연휴 전에 약을 미리 타놓지 못해 오늘 눈을 뜨자마자 부리나케 나왔다”며 “오는 길에 너무 추워 혼이 났다”고 말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도내 주요지점 아침 최저기온은 철원 임남지역이 -28.1도로 가장 추웠다. 같은 내륙인 광덕산이 -27.5도. 횡성 안흥 -24.5도, 화천 상서 -24.4도, 평창 봉평 -24.2도, 춘천 -19.6도, 원주 -17.1도 등이었다.

산지의 경우 향로봉이 -27.1도로 가장 추웠다. 이어 설악산 -26.2도, 구룡령 -26.1도, 대관령 -24.8도, 미시령 -24.5도, 인제 서화 -23.5도, 태백 -20.9도 등이다.

영서내륙과 산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따뜻한 동해안 역시 이날 아침은 -10도 이하의 강추위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간 동해안은 고성 대진이 -15.8도로 가장 추웠고, 양양 -15.7도, 속초 -15.7도, 강릉 -14.0도, 삼척 -13.4도, 동해 -11.7도 등이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추위에 약한 노약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 하고 건강관리와 수도관이나 계량기, 보일러 동파, 농축산물과 양식장 냉해 등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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