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믿고 유료화했는데…스포티비 이용자 어느새 ‘반토막’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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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3 오후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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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믿고 유료화했는데…스포티비 이용자 어느새 ‘반토막’


[맨체스터=AP/뉴시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19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와의 7라운드 순연 경기 후반 45분 팀의 네 번째 골을 허용한 후 허탈해하고 있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팀은 2-4로 역전패했다. 2023.01.20.
[맨체스터=AP/뉴시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19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와의 7라운드 순연 경기 후반 45분 팀의 네 번째 골을 허용한 후 허탈해하고 있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팀은 2-4로 역전패했다. 2023.01.20.

국가대표 축구선수 손흥민과 그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의 부진에 스포츠 콘텐츠 시장에 찬바람이 분다.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PL)를 중계하는 스포티비(SPOTV)는 지난해 ‘손흥민 효과’를 등에 업고 전면 유료화를 감행했지만, 최근 5개월 사이 이용자가 급감하는 추세다. 예상 밖 손흥민의 골 가뭄이 배경으로 꼽힌다.

23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집계에 따르면, PL의 국내 독점 중계권을 가진 스포티비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스포티비나우(SPOTV NOW)’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 안드로이드 기준)는 2022-2023 시즌이 개막한 지난해 8월 60만5515명에 달했다. 이후 9월에는 55만2172명, 10월에는 다시 61만2849명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월드컵이 개막한 11월에는 45만3734명, 월드컵이 막을 내리고 유럽 각국의 리그가 재개된 12월에는 오히려 33만7242명으로 뚝 떨어졌다. 5개월 만에 MAU가 무려 44.3%(26만8273명) 하락한 결과다.

지난해 영국과 이탈리아, 스페인 프로축구는 물론 유럽 챔피언스리그까지 국내에 독점 중계하는 스포티비는 기존에도 대부분의 경기를 유료 중계했지만, 2021-2022시즌까지 손흥민이 소속된 토트넘 경기는 무료로 중계했다.

스포티비나우 월간 MAU./사진=모바일인덱스
스포티비나우 월간 MAU./사진=모바일인덱스

그러나 8월 개막한 2022~2023시즌부터는 손흥민 경기마저도 유료로 전환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중계권료 부담이 이유지만,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PL 득점왕을 기록한 ‘손흥민 효과’가 전격 유료화를 결정할 수 있었던 자신감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축구 팬들은 “비싸서 안 보겠다”고 반발했고, ‘보편적 시청권 침해’ 논란은 작년 국회 국정감사의 소재로도 언급되기도 했다.

그러나 스포티비는 손흥민 효과에 환호했다. 실제로 새로운 PL 시즌이 개막한 지난해 8월, 모바일인덱스는 전월 대비 MAU가 가장 많이 늘어난 앱으로 스포티비나우를 꼽았다. 전 국민이 이용하는 유튜브마저 넘어선 결과였다. 여기에 케이블TV 또는 IPTV(인터넷TV) 유료 채널인 스포티비온(SPOTV ON) 신규 가입자까지 고려하면 스포티비의 유료 구독자 수는 상당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 절반이 넘도록 손흥민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안와골절로 인한 수술과 무리한 월드컵 출전에 따른 경기력 저하, 팀 내 전술 변화 등이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리그에서 23골을 쏟아부으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등극했지만, 올 시즌에는 리그 득점 4골에 그치고 있다.

스포티비나우의 하락세도 최고 스타에 대한 높은 의존도에서 비롯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OTT 업계 관계자는 “좋은 콘텐츠 하나로 OTT가 흥할 수 있지만, 반대로 이용자들이 폭넓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저변의 확대가 절실하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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