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원으로 시작한 창업, 이제는 연 매출 400억을 꿈꾸고 있습니다

뷰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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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2 오후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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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원으로 시작한 창업, 이제는 연 매출 400억을 꿈꾸고 있습니다

  •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고성장을 꿈꾸는 기업을 ‘스타트업’이라고 부릅니다. 많은 이들이 스타트업에 뛰어들며 한국 경제에도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향후 10년은 한국 스타트업이 시장을 주도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들의 영향력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당신이 알고 싶던 모든 스타트업의 이야기를 현직자의 입으로 생생하게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간절하게 성공하고 싶었어요.
돈을 많이 벌어서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었거든요. 그게 다예요.”
종합 유통사 (주)한샘글로벌의 김현중 대표 / 인사이드뷰

어렸을 때부터 좋지 않았던 가정 형편에 누구 하나 서포트해 줄 사람 없었다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된 창업이지만자본금은 턱없이 부족했다그래서 선택한 것이 유통업어떻게 창업 금액 0원으로 시작해 누적 거래액 96억 원의 기업을 이끄는 대표가 되었을지 김현중 대표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주식회사 한샘글로벌의 김현중 대표는 한샘글로벌을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밴드, 인스타그램 등의 각종 SNS 플랫폼들을 활용해 다양한 상품을 유통하는 종합유통사로 소개했다. 창업 이전에는 어린 나이에 중국집 아르바이트, 전화 통화로 영업하는 TM, 필라테스 홍보 현수막 설치 등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는 모조리 다 하면서 생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Q.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바로 창업을 하신 건가요?

“창업하기 전 19살 때부터 3년 넘게 중고나라에서 판매 경험을 쌓았어요특별한 일을 해본 것은 아니지만안 쓰는 물건이나 안 입는 옷 같은 것들을 팔아보면서 어떻게 해야 잘 팔리는지고객들이 무엇을 선호하는지 등을 배웠죠그때의 경험을 통해 첫 사업 시작 전 감을 익힐 수 있었던 것 같아요그렇게 3년이 흐른 뒤 22살이 되던 해에 창업을 시작했습니다.”
 
Q. 한샘글로벌을 설립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누구보다도 성공하고 싶은 욕구가 강했고성공해서 돈을 많이 벌고 싶었어요솔직하게 제가 어렸을 때 사랑은 많이 받고 자랐지만가정 형편이 너무 어려웠거든요어린 나이에 교무실에 매일 불려 다니는 것도 싫었고먼 미래에 제 가족과 제 자녀들에게 이 가난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어요그래서 창업을 해서 돈을 벌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죠.”

김현중 대표는 22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창업을 시작했다. / 인사이드뷰

Q. ㈜한샘글로벌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한 이유가 있나요?

“우선 자본이 없었어요저희 회사는 유통사잖아요. 제조사나 공급사는 물건을 만든 후에 재고가 남아요판매사는 판매 플랫폼을 운영하는 데 어마어마한 광고비와 인력이 필요하죠하지만 유통사는 시간이 오래 걸릴 뿐양질의 공급사와 판매사만 있다면 중간에서 핸들링만 하면 되거든요그럼 창업을 0원으로도 시작할 수 있는거에요. 저희도 실질적으로 0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던 케이스고요그리고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싶었던 이유도 있습니다제조사와 판매사는 그들만의 리스크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Q. 창업 초기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대표의 노력과 대표의 인사이트라고 생각해요. 모교에 가끔씩 특강을 가는데 항상 저는 창업자와 대표들은 적어도 3년 동안 하루에 5시간 이상 자면 안 된다고 이야기해요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회사의 규모만 다를 뿐대표가 열심히 하는 만큼 회사가 성장하는 건 똑같다고 생각하거든요.”
 
Q. ㈜한샘글로벌의 유통 프로세스는 무엇인가요?

“먼저 공급사 측에서 저희에게 제안을 주시면 MD들이 상품을 기획합니다그 후 포토팀에서 상품 촬영을 하면영업팀에서는 저희 회사가 거래 중인 SNS나 판매를 잘 맡아줄 수 있는 플랫폼들을 찾아 상품을 유통해요대표적인 거래처로는 오늘의집, 집꾸미기, 셀러밀, 메거진톡, 올웨이즈 등이 있고요마지막으로는 정산팀에서 기한에 맞춰 정산을 해드리죠이렇게 제안-> 기획-> 촬영-> 유통-> 판매-> 정산 프로세스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배송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을 위해 김포에 대형 물류창고를 마련했다. / 한샘글로벌 제공

 Q. 자체적인 인프라와 시스템에는 무엇이 있나요?

“업체분들이 가장 어려워하시는 게 위탁 출고에요농가들이 많다 보니 택배로 출고할 수 있는 배송 시스템을 갖춘 곳이 많이 없더군요그래서 택배 발송을 돕고자 김포 고촌읍에 300평짜리 물류창고를 두 개를 마련했어요업체 측에서는 단가랑 수량만 전해주면 저희가 창고로 옮긴 후 알아서 월 마감해 배송하고 정산까지 해주게 되는 거죠원스톱 시스템이라는 게 그냥 말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정말로 자체적인 시스템으로 이뤄내고 있답니다.”
 
Q. 다양한 공급사를 모집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은데 공급사는 직접 소싱하시는지, 그리고 양질의 공급사를 선별하는 대표님만의 기준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먼저 제안이 오는 경우도 있지만제가 직접 찾아 나서는 경우도 굉장히 많습니다택시가 1년에 타고 다니는 평균 거리가 10만 km래요근데 제가 작년에 타고 다닌 거리만 9 7천 km더군요그만큼 좋은 공급사가 있으면 어디든지 직접 발 벗고 나섭니다실제로 이렇게 지난주에 부산도 다녀왔고요. 그리고 저는 공급사를 선별할 때 그동안 제가 사업을 하면서 쌓아온 DB를 수치화해서 판단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이 제품은 공급가를 얼마에 받았었고 이런 종류의 제품은 얼마에 판매를 했을 때 제일 잘 나갔는지 등등 수년간의 DB 분석을 통해 선별하죠.”

상품으로 세상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한샘글로벌만의 사명이다. / 한샘글로벌 제공

Q. 지금까지 사업을 운영하시면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이 있다면요?

“창업 초기에는 22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직원 관리가 정말 힘들었어요정말 직원 한 분 한 분을 진심으로 대했음에도 퇴사가 너무 잦았거든요. 3년 뒤인 제가 25살 때쯤에는 회사의 발주를 담당하는 직원이 몰래 자신의 사업체를 차렸던 일이 있었어요저도 모르게 사업을 운영했더군요이건 아직도 머릿속에서 잊히지가 않아요그 이후부터는 직원들의 능력을 키워주고 안정적인 직장이 되도록 정말 많이 노력하지만 절대 사람을 믿지는 못하게 됐어요.

이 외에 사업을 운영하면서 맞은 위기는 아무래도 코로나죠지금은 그래도 많이 좋아졌는데한때 코로나로 인해 1년 정도 중국에서 물건이 제때 들어오지 않은 적이 있어요대기업 같은 경우에는 거래할 때 위탁 판매 이행 계약서라는 것을 작성합니다물건을 제때 맞춰주지 못했을 때의 페널티를 세부적으로 기재해놓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물건이 오래 밀릴 일이 없죠하지만 대기업이 아닌 경우는 이런 세세한 기준이 없다 보니 힘들어요당시에도 물건이 너무 안 들어오다 보니까 공급사에게 제안도 못 넣고출고가 안되니 고객들의 클레임 건수도 높아지고그럼 당연히 회사 매출까지 낮아지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던 거죠.”

코로나로 인해 많은 인원이 감축될 때, 김현중 대표는 전문성을 확보하고자 인원을 증원시켰다. / 인사이드뷰

 Q. 힘든 시기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한샘글로벌만의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항상 제가 직원들한테 얘기하는 게 선택과 집중입니다저희는 날것의 샘플들이 정말 많이 올라오거든요그럼 모든 샘플을 덥석 받는 것이 아니라이런저런 요소를 다 따져서 고르고 선택한 것에 더욱 집중하는 거에요. 이렇게 공급사를 무분별하게 늘리지 않았던 게 저희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요소였던 것 같습니다.

또 저희가 기획제한유통정산까지 모두 고루하는 원스톱 시스템이거든요공급사에서는 그저 단가와 수량만 정해주면 알아서 판매까지 해주는 형식이에요그러다 보니 많은 곳에서 믿고 맡겨주셔서 비교적 더 빠르게 성장이 가능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작년과 작년에 코로나로 많이들 어려웠지 않습니까대부분의 유통사에서는 인원을 감축시켰지만 저희는 반대로 증원을 했죠디자인팀도 그렇게 작년에 처음 생겼어요코로나로 굉장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긴 하지만일부로 팀원을 늘려서 전문성을 확보하려 했던 것도 저희만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해요.” 

한샘글로벌은 기획부터 제안, 판매, 정산까지 모두 고루하는 원스톱 시스템으로, 앞으로도 SNS 유통에 온전히 집중할 계획이다. / 한샘글로벌 제공

Q. 현재 유통하고 계시는 상품들 중 성과가 가장 좋았던 상품은 무엇인가요?

“‘얼음 방석이라고 김포에 있는 수입사로부터 납품을 받아 론칭한 제품이었어요국내에 없던 제품이라 중국에서부터 수입해와 유통했었는데작년 그 공급사에 발주를 드린 방석만 20만 개가 되더라고요여름 시즌에만 한 달에 10만 개가 팔린 셈이죠.”
 
Q. 앞으로 사업 확장 계획 및 사내 운영 계획이 궁금합니다.

“지금은 일부로 SNS 네트워크 유통만 하고 있습니다예전에는 수입수출, PB를 모두 다 했었는데, 여러 곳에서 매출이 발생하는 만큼 리소스도 정말 많이 필요하더라고요. 더군다나 최근에는 경쟁사들이 워낙 많이 생기고 있는 추세라, 앞으로 1-2년 정도는 이렇게 SNS 유통만 집중할 생각이에요그리고 요즘 대부분의 회사들이 KPI 성과 지표 같은 것을 중요시하던데저희는 일부로 사내 운영 계획을 디테일하게 잡지 않아요우리만의 방식과 우리만의 방향대로 가야지너무 남들을 쫓아서 그런 작은 틀안에 박혀있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한샘글로벌은 생활에서부터 자동차, 음식, 건강, 스포츠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더 나은 경험”으로 업그레이드해주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인사이드뷰

Q. 한 기업의 대표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신가요?

“뻔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안정적인 회사로 만드는 것이 첫 번째 목표입니다직원들 한 명 한 명에게 월 급여 1천만 원 이상을 주는 안정적이인 회사로 만들고 싶어요그럼 직원들도 스스로 일할 의욕이 생길 거거든요두 번째로는 강남 대로변 빌딩을 사는 거에요. 이건 제 개인적인 목표입니다ㅎㅎ”
 
Q. 취준생 분들을 위해 한샘글로벌에 대해 어필 한 번 해주시죠.

“첫째는 기본적으로 식대가 100% 지원입니다전부 회사 카드로 결제하고요둘째로 직급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겠지만 연말 성과급이 무조건 1인당 100만 원 이상이에요셋째는 장기근무 수당 제도인데요. 1년 근무 시 현금 100만 원 지급, 3년 근무 시 현금 400만 원 지급입니다넷째로는 업무 휴대폰을 모두 지원해 드려요현재 직원 15명 모두 업무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습니다퇴근 시에는 휴대폰을 두고 가기 때문에 모든 업무에서 해방이죠다섯 번째는 차량 유류비 지급입니다자차를 타고 출퇴근하시는 분들을 위해 월 10만 원씩 지원해 드리고 있어요마지막으로 저희 직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복지 중 하나인데 1년에 연차 제외하고 세 번을 더 쉴 수가 있어요언제든 이유 불문하고 그냥 쉬고 싶으면 쉬어도 됩니다.”
 
Q. 마지막으로 창업을 꿈꾸고 계시는 분들께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는 창업에 대해 긍정적인 편입니다정말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제가 지금 애가 셋이라웬만한 월급으로는 감당하기 힘들어요애 키우는 비용이 만만치가 않거든요사업이 성공만 한다면 경제적인 자유를 얻을 수 있으니 한 번쯤은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저희 직원 15명 중에서도 자기 사업을 하고 있는 친구가 두 명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또 한 가지사업하는 사람들은 늦었다고 생각될 때 정말 늦은 겁니다그러니 그런 생각이 들기 전에 도전해 보세요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이 많이 알아야 하니충분히 알아보고 배운 후 늦기 전에 도전해 보라고 조언해 드리고 싶네요.”
 

* 본 아티클은 2022년 7월에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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