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윳값 또 1700원 넘을라”…국제유가 반등에 세금까지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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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2 오후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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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윳값 또 1700원 넘을라”…국제유가 반등에 세금까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이 현재 리터당(ℓ) 1500원 중반대에서 조만간 1700원 선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의 코로나19(COVID-19) 봉쇄 완화 등에 따른 석유 수요 증가 전망으로 국제유가가 3주 만에 약 10% 올랐다는 점에서다. 새해부터 적용된 휘발유의 유류세 인하폭 축소(37→25%)로 리터당 100원에 달하는 가격 상승도 예고돼 있다.

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기준 2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의 선물 가격은 배럴당 80.26달러로 지난달 12일(73.17달러) 대비 9.7% 상승했다. 같은 날 우리나라의 주 수입 유종인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1.06달러로 지난달 12일(75.13달러) 대비 7.9% 올랐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은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러시아의 원유 가격상한제 보복 조치 예고 등으로 석유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수급난 우려가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미국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해제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5달러 수준 뛸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국제유가는 국내 기름값을 이끄는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통상 국제유가는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반영된다.

한국석유공사의 석유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548.95원, 경유 가격은 ℓ당 1720.28원이다. ℓ당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말 가격(31일 1530.70원) 대비 새해 들어 이틀 만에 18원 넘게 치솟았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과 정부의 휘발유 유류세 인하폭 축소가 맞물린 영향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까지 휘발유, 경유,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에 적용했던 유류세 인하폭을 37%(휘발유 304원 할인)에서 올해부터 휘발유에 대해 25%(205원 할인)로 축소했다. 이러한 유류세 인하폭 조정만으로 휘발유의 ℓ당 가격은 지난해 말 대비 99원 오르게 된다. 지난해까지 유통됐던 주유소 석유 재고가 소진되면 휘발유 가격이 ℓ당 1600원 선을 훌쩍 넘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분까지 겹치면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ℓ당 가격이 1700원 선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ℓ당 1700원대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9월 27일(1705.43원)이 마지막이었다.

한편 해외 주요 전망 기관들은 새해 평균 국제유가가 현재 수준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올해 평균 WTI 배럴당 가격을 92달러로 예상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평균 WTI 배럴당 가격을 배럴당 86.4달러로 예측했다.

김태헌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평균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대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상반기에는 중국 방역 조치 해제 등으로 원유 수요가 오를 가능성이 높고, 하반기에는 전반적으로 글로벌 경기가 회복돼 유가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휘발유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된 첫날인 1일 오후 서울 도심의 한 주유소 유가정보 게시판에 휘발유와 경유가 리터당 각각 1911원, 185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7.29원 오른 리터당 1537.99원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이날부터 휘발유를 구매할 때 붙는 유류세 인하 폭을 종전 37%에서 25%로 축소했다. 경유에 적용된 유류세 인하 폭은 오는 4월까지 기존의 37%로 유지된다. 2023.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휘발유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된 첫날인 1일 오후 서울 도심의 한 주유소 유가정보 게시판에 휘발유와 경유가 리터당 각각 1911원, 185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7.29원 오른 리터당 1537.99원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이날부터 휘발유를 구매할 때 붙는 유류세 인하 폭을 종전 37%에서 25%로 축소했다. 경유에 적용된 유류세 인하 폭은 오는 4월까지 기존의 37%로 유지된다. 2023.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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