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김민재 이끌 차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가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차기 지휘봉을 잡을 후보군이 나왔다. 하비에르 아기레, 제시 마시, 브루노 라즈, 세뇰 귀네슈 등 축구계에서 이름 있는 인물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달 중으로 감독을 발표할 예정이며, 팬들은 최적의 인물을 선택

“정몽규 회장 물러나라”…한국축구지도자협회, 성명문 발표로 ‘사퇴 촉구’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지난달 28-29일 양일간 강릉에서 임원 워크샵을 개최하고 한국축구의 중장기발전방안을 논의했다. 축구지도자들은 지금의 한국축구가 유례없는 ‘대위기’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처럼 반복되는 참사의 근본적 원인에는 대한축구협회 회장 및 집행부의 졸속 행정과 오로지 위기만 모면하려는 단기적 처방에 있음을 명확히 했다. 따라서 축구지도자들은 중장기적 발전계획은 무시한 채 오직 대표팀 성적에만 급급한 결과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가 져야할 책임을 몇몇 지도자에게만 전가하고 있는 축구협회의 무책임한 태도를 규탄하고, 별첨과 같이 정몽규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 성명서 전문 ] 한국 남자축구가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였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 이후 40년 만이다. 이것은 우연한 결과가 아닌 예고된 참사였다. 축구 지도자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런 결과를 우려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줄 것을 수차례 협회에 건의했다. 언론도 이미 주먹구구식 대표팀 감독선임 및 운용에 대해 상당한 수준의 경고를 쏟아냈으나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및 집행부는 매번 이런 우려를 묵살하였다. 2024년 파리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한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올림픽 예선을 한 달 앞두고 치러진 마지막 실전 점검 무대였던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 대회에 출전하였으나 정작 올림픽팀 사령탑이었던 황선홍 감독은 현장에 없었다. 이는 수많은 축구지도자 및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체감한 ‘동남아를 비롯한 아시아 각국 출전팀 수준이 상향 평준화 되어 있다’는 정보를 집행부에 전달였음에도, 정몽규회장은 당시 클린스만호의 대표팀이 국민적 비난여론에 직면하자 이를 무마하고자 올림픽팀 감독을 임시로 A-대표팀을 지휘하도록 땜질식 처방을 강행했다. 이런 준비과정의 무사안일로 인한 결과는 우려했던 대로 한국축구 역사상 유례없는 대참사로 이어졌다. 2013년 취임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체제는 그간 선배, 후배들이 공들여 쌓아올린 한국축구의 위상과 자긍심을 그의 재임기간 모두 무너뜨렸다. 정회장은 몇몇 대표 팀의 성과를 본인의 명예와 치적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하고 시급한 한국축구의 본질적 문제는 덮어두고 외면해왔음을 우리국민과 축구지도자들은 모두 알고 있다. 2023년 축구인에 대한 무리한 사면결정 발표 뒤 이를 취소하고 사과한 일, 2024년 A‐대표팀의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 완패한 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이번 40년만의 올림픽본선 진출 실패 등으로 정회장과 협회 집행부에 대한 계속되는 실수와 졸속 리더십은 이제 평가가 끝났음이 상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축구인 사면은 회장이 최종 재가한 것인데, 비난 여론이 비등하자 애꿎은 축구인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하여 당시 젊고 아까운 젊은 축구인들만 주로 사표를 내야했다. 또한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과정에서도 협회내 시스템이 아닌 오직 정회장 개인적 친분으로 대표팀 감독이 되었다는 것은 다름 아닌 클린스만 본인이 인터뷰에서 실토한 바 있다. 더구나 외국인 감독이 K-리그조차도 관전하지 않고 미국 자택에서 머물며 태만한 근무를 하도록 계약하였고, 마침내 선수단내 내분도 관리하지 못해 역대급 무능한 감독으로 각인된 것은 모두가 주지하는 사실이었다. 우리 축구지도자 일동은 한국축구가 올림픽에 나가지 못해 상심한 축구팬들의 불만을 지도자 탓으로만 돌리고 사과조차 하지 않고 숨어 있는 정몽규 회장에게 심한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 2013년 취임후 현장의 선수, 지도자들은 다양한 목소리로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였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오히려 축구저변은 더 줄어들었고 현장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다. 이제 한국축구지도자 일동은 오로지 대표팀 성적에만 의존하여 성과와 열매만 취해온 축구협회 지도부를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 그 대표적 사례가 회장 재임중 치적으로 내세운 ‘21세 이하 저연령 선수의 프로팀 의무출전 제도’와 같은 해괴한 공약이다. 학생선수들이 프로팀에 등록은 했지만 선배 선수와 기량과 체력면에서 현격한 차이가 나서 제대로 뛸 수 없으니 23세이하 선수에게 출전시간을 보장해준 이 제도는 프로팀에서 조차 반대하고 있다. 즉, 최고 실력을 갖춘 프로무대에서 실력과 관계없이 오직 ‘21세 이하’라는 이유만으로 ‘경기출전이 보장’되는 제도는 기존 프로 선수의 숭고한 땀과 노력을 무위로 돌리는 제도로서 현장의 반발이 심하다. 또한 이런 제도는 세계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 제도는 학원 축구 선수층을 고갈시키고 프로의 근간인 아마추어 축구를 붕괴시키고 있다. 이런 이유로 현장 축구지도자 및 전문가들은 현 정몽규 회장이 강행하고 있는 ‘21세 이하 선수 의무출전 제도’를 한국축구 발전을 퇴보시키는 대표적 사례로 꼽고 있다. 한편, 정몽규 회장이 취임하기전 지난 2012년 동메달을 획득했던 런던 올림픽 예선때는 이 제도를 시행하지 않았다. 당시 U‐23세 이하 선수들은 소속 구단에서 의무출전이 아닌 쟁쟁한 선배 프로선수들과 오로지 실력만으로 치열한 주전경쟁을 했던 선수들이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정회장의 공약사항이었던 승강제는 현실적 토대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일부 K‐4 팀들은 승격할 경우 승격에 따른 예산과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K‐3 승격을 사실상 포기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원인에는 낙후된 축구저변은 돌보지 않고 오로지 대표팀 성적에만 몰두하는 현 집행부의 졸속행정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축구지도자는 정몽규 회장이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 우리 한국축구지도자 일동은 대한축구협회 집행부에 몸담고 있는 일부 축구인들에게도 호소한다. 축구인이 주인이 되어야할 협회 집행부는 그간 선배 축구인들이 봉사하고 헌신해온 자리였다. 따라서 잘못된 결과에는 마땅히 책임지고 물러난 멋진 전통을 이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집행부는 40년만의역사적 대 참사에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 우리 축구지도자들은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한 간절하고 치열한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대한축구협회 집행부에 대해 분노한다. 또한 사랑하는 후배 축구선수를 위해 고해야할 직언에는 침묵한 채 자리에만 연연하고 있는 일부 축구인의 이기적 행태에 대해 각성을 촉구한다. 한국축구의 위상은 바로 우리 축구인 스스로가 세워 가야한다. 더 이상의 방관은 한국축구를 또 다시 수 십년 후퇴시킬 뿐이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 회원 일동은 우리 축구인의 대동단결과 참여만이 미래 한국축구의 새로운 희망이 될 것임을 천명하며 선, 후배 축구인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가슴에 새기며 한국축구발전을 위해 헌신할 것이다. [사진 = 정몽규 회장/대한축구협회]

“일관성 없는 상황에 구단들 피해 계속…” 서울, 울산전 핸드볼 축구협회에 공식 질의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FC서울이 울산 HD전 페널티킥(PK) 상황에 대해 대한축구협회에 정식 문의한다. 서울은 지난 4일 펼쳐진 울산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1라운드에서 0-1로 패했다. 어린이날 연휴로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52,600명의 관중이 모였다. 이번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이다. 승부는 후반 40분에 나온 PK로 갈렸다. 황성호의 크로스를 아타루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최준의 손에 맞았다. 주심을 맡은 김희곤 심판은 당초 PK를 선언하지 않았고 이후 볼이 아웃되자 비디오판독(VAR)실과 소통했다. 그리고 김희곤 주심은 온필드 리뷰를 진행했고 서울의 핸드볼 파울을 선언했다. 서울은 마틴 아담에게 PK 실점을 허용했고 그대로 패했다. 서울 선수들은 쉽사리 PK 판정에 납득하지 않았다. 기성용과 일류첸코 등은 팔을 몸에 붙이면서 헤딩 과정이 자연스러운 상황이었다고 주장했고 김기동 FC서울 감독도 아쉬움을 표현했다. 하지만 판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서울 구단은 해당 상황에 대해 축구협회 심판위원회에 질의 공문을 보냈다. 서울은 최준의 의도성, 아타루와 최준의 거리 등을 기준으로 해당 판정이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일관성 문제도 언급했다. 지난 서울과 김천 상무와의 경기에서는 김봉수의 핸드볼이 비디오 판독(VAR)도 진행되지 않았다. 서울은 이날 경기뿐 아니라 다른 구단의 사례 등도 확인해 질의를 했다. 서울 구단은 “최다 관중이 모인 경기에서 판정 이슈가 발생한 것이 안타깝다”며 “단순히 이번 한 경기가 아니라 일관성이 없는 모습으로 여러 팀이 피해를 보고 있다. 이러한 논란이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심판평가소위원회를 통해 판정에 대한 문제를 검토한다. 하지만 공식적인 발표는 따로 하지 않는 모습이다. K리그 구단이 공식 질의를 해도 답변을 하지 않아 이에 대한 불만이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다.

잘나가던 김민재, 이게 무슨 일…? 전 레알 감독, ‘최악의 평가’로 조롱

축구선수 김민재를 향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의 4강 1차전 바이에른 뮌헨 vs 레알 마드리드 경기는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이에 바이에른 뮌헨 소속 김민재가 선제골을 내주고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까지 내주며 2실점에 모두 관여해 수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한국에 졌던’ 일본 우승, ‘한국 꺾은’ 인도네시아 4위…한국은 충격 탈락[AFC U23 아시안컵]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일본이 ‘중앙아시아 강호’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돌풍을 몰아치며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에 덜미를 잡히며 준결승에 오르지 못하고 2024 파리올림픽 출전 기회를 날렸다. 일본은 4일(한국 시각) 펼쳐진 우즈베키스탄과 결승전에서 1-0으로 이겼다. 팽팽한 0의 행진 속에 살얼음판 승부를 벌였고, 후반 46분 야마다 후키의 결승골을 등에 업고 승기를 잡았다. 후반 50분 페널티킥을 내줬으나 골키퍼 고쿠보 레오가 선방하면서 리드를 지키며 승전고를 울렸다.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패했지만 부활해 정상 정복에 성공했다.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한국에 0-1로 지면서 조 2위로 처졌다. 8강전에서 홈 팀 카타르에 4-2 역전승을 올리며 기사회생했고, 준결승전에서 이라크를 2-0으로 제압했다. 이어 우즈베키스탄까지 격침하며 아시아 1위로 2024 파리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끈 인도네시아는 4위에 올랐다. 조별리그 A조에서 우승후보 호주를 밀어내며 2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고, 8강전에서 황선홍 감독이 견인한 한국을 승부차기 끝에 누르고 태풍을 몰아쳤다. 준결승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0-2로 져 결승에 오르진 못했고, 3위 결정전에서 이라크에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했다.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서 아프리카 4위 기니와 마지막 올림픽 본선행을 다투게 됐다.  한국은 2024 파리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에선을 겸해 열린 이번 대회에서 4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인도네시아와 8강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짐을 쌌다.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룰 수 없었다. 이번 대회에서 1~3위가 본선 직행, 4위 인도네시아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로 향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24 파리올림픽 조별리그 D조에 속했다. 파라과이, 말리, 이스라엘과 토너먼트행을 다툰다. 준우승한 우즈베키스탄은 조별리그 C조에 포함됐다. 스페인, 이집트, 도미니카 공화국과 8강 진출권을 놓고 겨룬다. 3이 이라크는 조별리그 B조에서 아르헨티나, 모로코, 우크라이나와 상대한다. 4위 인도네시아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서 기니와 격돌하고, 만약 승리하면 조별리그 A조로 합류해 프랑스, 미국, 뉴질랜드와 맞붙는다. 

[손태규의 직설] “니들이 대한축구협회를 알아?”…’27년째 사촌이 집권’→일본인들이 한국을 냉소한 진짜 이유

한국 축구의 올림픽 출전 실패가 일본에서 생뚱맞은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대한축구협회 때문이다. 축협의 사과가 오히려 일본인들이 한국을 우습게 보도록 만들었다. 올림픽 못 나간다고 국민에게 사죄라니? 가당치도 않다는 것. 발단은 4월26일 일본 축구 매체의 보도. “40년 만에 올림픽 출전 실패한 대참사에 한국축구협회가 이례의 공식 사죄.” 제목에 ‘이례’라는 단어를 붙였다. 도저히 협회의 사과를 이해할 수 없다는 뜻. 제목이 그런 만큼 일본인들도 냉소했다. “한국축구협회의 대응은 남의 일이 아니다. 승부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것이지만 지면 지옥”이라는 안타까움을 나타낸 댓글도 있다. 그러나 “일본인은 ‘사죄’ 따위 요구하지 않는다,” “별다른 불상사가 일어난 것은 아니니까 ‘사죄’까지 할 필요는 없다. 자존심이 앞선 탓이 아닐까?” “올림픽에 못 나간다고 사죄한다?”는 등 사과를 요구한 한국인들이 시답지 않다는 본새다. 한국인으로서는 화나고 억울한 일이다. 그들이 무얼 안다고? 우선 기자가 취재를 하지 않았다. 기자가 알려주지 않으니 일본인들은 대한축구협회가 얼마나 문제투성이인지 모른다. 한국인들이 대한축구협회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 알 턱이 없다. 더욱이 일본인들은 자신들의 축구협회와 한국 축협이 얼마나 다른지 모른다. 일본축구협회를 기준으로 판단하니 한국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두 나라 축협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일본축구협회에는 족벌체제의 장기집권이 없다. 두 나라 축협이 얼마나 다른가? 일본축구협회는 1921년 창설됐다. 1992년까지는 정치인, 관료, 기업인들이 회장을 맡았다. 특이한 인물은 노즈 야즈루. 그는 1955년부터 21년 동안 회장을 지냈다. 최장수 회장. 동경제대 의대 축구선수 시절 잠시 국가대표로 뛰었다. 의사이나 축구 등 체육계에 큰 공헌을 했다. 지금까지 113년 역사, 15명 회장 가운데 그를 빼고는 13년 이상 회장을 지낸 사람은 아무도 없다. 특히 1987년부터는 9년 이상 재임도 없다. ‘축협 장기 집권’은 이미 47년 전에 끝난 유물이다. 일본축구협회는 1994년 나가노 켄 회장 때부터 완전히 탈바꿈했다. 본격 축구인 회장 시대가 열렸다. 켄은 감독으로 일본 최초로 멕시코 올림픽 동메달을 땄다. 일본 축구의 개혁자로 불린다. 2002년 월드컵 유치를 성공했다. 지금까지 30년 동안 회장은 켄을 포함한 8명. 그 가운데 가운데 6명이 국가대표 선수였다. 1명은 청소년 대표선수. 켄과 오카노 쥰이치로 등 3명은 일본대표팀 감독, 1명은 대표팀 코치, 1명은 청소년 대표팀 감독을 지냈다. 8명 가운데 1명만이 선수 경력이 없다. 그 대신 대학 졸업 후 입사한 회사가 실업축구의 명문. 그는 입사하자마자 축구부 운영에 관여했다. 임원 등을 지내면서 아시아축구연맹과 세계축구연맹 이사 등으로 일본 축구를 대표했다. 평생 축구인으로 일본 축구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 아니면 회장이 될 수 없다. 특히 쥰이치로는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 때 회장에 뽑혔다. 올해 새로 된 회장을 제외한 7명의 평균 재임 기간 4.3년이다. 일본축협이 새롭게 태어난 1994년부터 지금까지 대한축협은 어떤가? 일본 회장은 8명이나 한국은 3명. 1993년-2009년 정몽준, 2009년-2013년 조중연, 2013년-현재 정몽규. 이들의 평균 재임 기간은 10.3년. 일본의 2배가 넘는다. 더욱이 두 정 회장은 현대 집안의 4촌 간. 정몽준 회장 16년, 정몽규 회장 11년으로 형제의 27년 째 독식이다. 형제의 재임 기간은 일본 평균의 4배다. 조중연 회장도 현대의 코치와 감독대행을 지낸 현대 사람. 축구협회는 30년 넘게 현대체제다. 일본이 오래 전에 청산한 유물인 장기 집권이 한국에서는 여전히 살아있다. 그것도 족벌체제로. 두 정 회장 모두 축구선수 경력이 전혀 없다. 정몽규 회장은 전북 현대, 울산 현대 구단주가 축구인 경력 전부다. 조 회장은 국가대표 선수를 한 적이 없다. 지도자 경력도 고교와 초기 슈퍼리그 감독 1년여뿐이다. 일본의 회장들에 비해 이들의 축구 경력은 너무 초라하다. 선수, 감독 잘했다고 회장 잘 한다는 보장이 없다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축구협회가 일으킨 숱한 말썽을 보면 그런 변명은 통하기 어렵다. ■족벌체제가 일으킨 말썽들 정몽규 회장의 축구협회는 거센 비판과 반대에도 정 회장의 대학 후배 홍명보를 무리하게 브라질 월드컵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했다. 결과는 예선 탈락. 홍 감독은 여러 가지 말실수 등으로 국민들의 분노를 쌌다. 협회는 2011년 K리그 승부조작 사건으로 제명된 사람 등 축구인 100명을 2023년 3월 전격 사면했다. 후폭풍이 거셌다. 정 회장이 책임져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그러나 부회장 등 집행부 대부분이 사퇴하는데도 그는 자리를 지켰다. 정 회장이 절차를 무시하고 데려왔다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아시안 컵 대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실력도 인성도 문제된 클린스만과 함께 정 회장도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클린스만 위약금도 정 회장 개인 돈으로 줘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느닷없이 선수단 내부 문제가 영국에서 터지면서 일부 선수들만 여론의 도마 위에서 온갖 상처를 입었다. 한국축구의 명예도 크게 훼손됐다. 영국 사람들도 “쓰레기”라고 불리는 매체에 누가 흘린 것. 정 회장을 살리기 위해 선수를 희생양 삼은 악의적 흘리기라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그 사이 정 회장 사퇴론은 거짓말같이 사라져 버렸다. 이런 일들에 올림픽 출전 실패가 겹치니 국민들이 강하게 정 회장 사퇴 요구를 하는 것이다. 이런 속사정을 취재하지 않고 기사를 쓴 기자의 무능이 일본인들의 경솔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일본인들은 대한축협도 일본처럼 국가대표 명선수 명감독 출신들이 회장을 이어가고 별 말썽 없이 협회를 이끄는 줄 알 것이다. 재벌 형제들이 주거니 받거니 하며 장기집권 하는 줄 전혀 모를 것이다. 일본축협이라고 문제가 없을 리 없다. 켄 회장은 월드컵을 유치해 놓고 한국에 공동개최를 양보했다가 호된 비판을 받았다. 축구장에 ‘늑대소년 캔’이라는 글이 걸리고 관중들 야유를 받기도 했다. 독일 월드컵 예선 탈락 후 일부 관중들이 가와부찌 사부로 회장 퇴진 데모를 했다. 그러나 국가대표 감독을 회장이 입맛대로 고르고 하는 등의 독단·전횡 등 큰 말썽을 일으키지 않았다. 왜 갈수록 경기력은 물론 제도 등에서 한일 축구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가?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은 두 나라 축구협회의 차이에서 어느 정도 찾을 수 있다. 협회가 바르게 가야 축구 실력도 는다는 것을 일본축구협회가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