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동남아 데이터센터 허브로 부상…빅테크 기업 투자 열전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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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8 오후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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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동남아 데이터센터 허브로 부상…빅테크 기업 투자 열전

말레이시아가 데이터센터 신흥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엔데믹 이후 말레이시아 내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AI) 서비스 수요가 증가해,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BC등 외신은 16일(현지시각) 데이터센터 시장조사 기관 DC바이트의 ‘2024년 글로벌 데이터센터 지수’ 보고서를 인용해 말레이시아 소도시 조호르바루가 동남아시아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데이터센터 이미지 / DALL·E
데이터센터 이미지 / DALL·E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계획된 데이터센터가 모두 가동되면 조호르바루의 데이터센터 용량은 1.6GW(기가와트)에 달할 예정이다. 계획된 데이터센터가 모두 가동되면 말레이시아는 일본과 인도에 이어 아시아 3위 규모가 될 전망이다. 

말레이시아 시장은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인터넷 사용자가 급증하며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과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 데이터센터 제공업체 엣지코넥스(Edgeconnex)의 보고서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내 인터넷 사용자는 2020년 전체 인구 89.6% 수준에서 2023년 96.8%로 증가했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기에 지리적으로도 유리하다. AI 데이터센터는 전력과 냉각시설을 위한 물을 필요로 한다. 자원과 개발 가능한 토지가 풍부한 말레이시아는 홍콩, 싱가포르 등 타 동남아 지역에 비해 이점이 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전력 공급을 포함한 디지털 인프라 투자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6월 말레이시아 투자개발청(MIDA)과 말레이시아 디지털경제공사(MDEC)가 말레이시아의 디지털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투자 유치에 나섰다.

지난해 12월에 엔비디아가 말레이시아 공공기업과 43억 달러(약 5조8400억원) 규모의 AI 클라우드 및 슈퍼컴퓨터 센터 설립 협력을 맺었고, 지난 5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각각 22억달러(약 3조원), 20억달러(약 2조72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제임스 머피 DC바이트 아시아태평양 전무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조호르바루 내 투자만으로 향후 몇 년 안에 싱가포르를 제치고 말레이시아가 동남아시아 데이터센터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홍찬 기자 hongch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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