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예상 못했던 3연승, 이제 더 잘해야 한다” – 서한 GP 장현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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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8 오전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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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예상 못했던 3연승, 이제 더 잘해야 한다” – 서한 GP 장현진

[인터뷰] '예상 못했던 3연승, 이제 더 잘해야 한다' - 서한 GP 장현진
브랜뉴 레이싱 박석찬과 서한 GP 장현진. 김학수 기자

2024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은 그 어떤 시즌과 달리 슈퍼레이스만의 특별한 순간인 ‘나이트 레이스’의 비중을 대폭 늘렸다.

실제 올 시즌에는 인제와 용인을 오가며 총 세 번의 나이트 레이스가 예정되어 있어 무더운 여름을 더욱 시원하게, 그리고 더욱 짜릿하게 즐길 것을 예고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주말, 나이트 레이스 3연전의 첫 시작에 마침표가 찍혔다.

나이트 레이스, 소나기의 연속이라는 변수 속에서 어느덧 시즌 3승을 올리며 챔피언 가능성을 높인 서한 GP 장현진은 놀라움, 그리고 기쁨의 감정으로 포디엄 정상에 오르며 모두의 환호를 받았다.

올 시즌 첫 나이트 레이스를 마친 장현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 '예상 못했던 3연승, 이제 더 잘해야 한다' - 서한 GP 장현진
슈퍼레이스 4라운드 슈퍼 6000 클래스 샴페인 세레머니. 김학수 기자

Q 아직 시즌의 반환점도 돌지 않았는데 시즌 3승을 거머쥐었다

장현진(이하 장): 솔직한 소감을 밝힌다면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 그리고 오늘 ‘상위권 도약’의 가능성은 있지만 승리를 할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다. 오늘 정말 여러 변수가 겹치고 또 겹치면서 이렇게 포디엄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것 같다.

Q 사실 올 시즌 개막전을 준비하며 ‘시즌 2승’을 목표로 했는데

장: 맞다. 솔직히 말해 올 시즌은 물론이고 슈퍼 6000 클래스에서는 ‘시즌 2승’이라는 것이 무척 큰 성과라 생각해왔고, 그정도의 성적을 거두면 시즌 챔피언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단 한 번도 포디엄 정상에 오르지 못했는데 올해 이렇게 여러 번 오르는 기쁨으로 보답 받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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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진의 코스인 장면. 김학수 기자

Q 오늘 승리의 핵심은 무엇이 있었을까?

장: 아무래도 타이어 전략에 있어 도박, 승부수를 던진 부분이라 생각한다. 사실 비가 내리고 노면이 젖는 등 갖은 상황이 벌어진 만큼 ‘상위권 선수’들은 웨트 타이어 장착이 상수와 같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만약에 비가 더 내리지 않는다면 언젠가 노면이 마를테니 ‘슬릭 타이어’로 경쟁의 변수를 더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결국 팀에게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으로 슬릭 타이어로 결승을 나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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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 GP 장현진이 페이스를 끌어 올리며 추월을 이어갔다. 김학수 기자

Q 레이스 초반, 미쉐린 타이어의 강세가 있었는데?

장: 솔직히 말해서 미쉐린 타이어 진영이 빠를 것이라 생각은 했지만 정말 빠른 탓에 다소 당황하기도 했다. 게다가 노면의 마르는 것도 무척 빨랐다.

미쉐린 타이어의 퍼포먼스에 당황할 수도 있었지만 어느 정도 상정한 상황이었기에 스스로를 컨트롤 하기 위해 노력했다. 정말 그래도 미쉐린 타이어 진영 다음으로는 내가 빠를 것이라 생각하며 ‘반전의 시간’을 기다렸다.

그리고 사실 한편으로는 ‘시야에서만 벗어나지 않으면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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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드에 정렬한 서한 GP 장현진과 스톡카. 김학수 기자

Q 핸디캡 웨이트로 불편함은 없었나?

장: 솔직히 말해서 100kg의 핸디캡 웨이트는 정말 큰 건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가 연습을 하면서, 또 예선을 달리면서 느낀게 짧은 어택은 몰라도 장시간 주행을 하는 과정에서의 ‘전체적인 퍼포먼스’는 또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타이어 역시 연습을 하며 실제 결승을 상정하고 15랩 가량을 달리며 ‘핸디캡 웨이트 상황에서의 내구성’ 등을 확인했는데 ‘큰 문제, 변수만 없이 관리하며 주행한다면 앞서지는 못해도 뒤쳐지진 않을 것 같다’는 결과를 얻었다.

레이스카의 컨디션, 팀원들과 찾아낸 셋업, 그리고 넥센타이어의 퍼포먼스 등 전체적인 부분에서 ‘생각보다 승부할 수 있겠는데?’라는 답을 얻었기에 결승 레이스의 초반 혼전, 순위 경쟁 상황에서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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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6000 클래스 결승 스타트 장면. 김학수 기자

Q 사실 3연승으로 인해 ‘핸디캡 웨이트’를 덜지 못했다

장: 솔직히 말해서 개인적으로는 인제보다 용인에서의 레이스가 더 자신이 있는게 사실이고, 원래 전략 역시 이번 경기에서 무게를 내리고, 용인에서 조금 더 성적을 추구하는 건데 많은 부분에서 수정할 부분이 생긴 것 같다.

참고로 아직 용인에서는 핸디캡 웨이트를 얹고 달려본 적이 없어서 어느 정도의 영향이 더해질지 빨리 확인하고 그게 맞춰 전략을 준비하는 것이 시급할 것 같다. 쉬운 레이스는 아니겠지만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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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로 달리는 서한 GP 장현진. 김학수 기자

Q 팀원들에게 아쉬운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장: 사실 미안한 마음도 있고, 한편으로는 내심 마음이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사실 우리 팀 모두가 정말 최선을 다했고, 언제든 포디엄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 그렇기에 오늘의 이런 행운, 충복을 모두 누리고 싶다

그래도 두 선수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자격이 충분한 만큼 올 시즌이 끝날 무렵에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다만 그 전에 두 선수에게 미움 받을까 내심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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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레이스의 방점을 찍은 불꽃축제. 김학수 기자

Q 오늘 레이스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은 언제일까?

장: 당연히 체커를 받는 순간이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5랩 정도 상황에서 타이어 열이 더해지고 그립이 올라오는, 즉 달리고 추월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낀 순간이었다. 오늘 레이스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누릴 수 있겠다고 느껴졌다.

다만 이렇게 3연승을 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 못했다. 지금도 여전히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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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을 달리는 서한 GP 장현진. 김학수 기자

Q 이제 다음 경기, 올 시즌에 대한 계획을 세울 때가 된 것 같다

장: 우선 올 시즌 목표했던 2승을 채웠던 만큼 이제는 ‘관리의 시간’이 시작될 것 같다. 실수를 더 줄이고,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아야 할 것 같다. 여기에 또 팀의 소속 선수로 팀, 동료들에게도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노력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올 시즌 끝날 때 좋은 결과, 결실을 마주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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