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나성훈 부회장, 경영 시험대…위기서 기회 찾을까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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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8 오전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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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나성훈 부회장, 경영 시험대…위기서 기회 찾을까

나성훈 티웨이항공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뒤 본격적으로 경영 시험대에 섰다. 그동안 티웨이항공의 과제로 여겨진 항공기 결함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며 운항관리 리더십이 절실해졌다. 여기에 유럽 노선 취항에 안착해야 하는 등 과제가 산적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나 부회장은 올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된 이후 이사회에 지속 참여하며 기재 계획 등 주요 경영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유럽 노선 확대 등 티웨이항공의 미래 먹거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나성훈 티웨이항공 부회장(가운데)이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왼쪽에서 첫 번째), 김창규 인천공항공사 미래사업본부장(오른쪽에서 첫 번째)을 비롯한 티웨이항공 임직원들과 함께 5월 16일 인천국제공향에서 열린 인천-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노선 신규 취항식에 참석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 티웨이항공
나성훈 티웨이항공 부회장(가운데)이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왼쪽에서 첫 번째), 김창규 인천공항공사 미래사업본부장(오른쪽에서 첫 번째)을 비롯한 티웨이항공 임직원들과 함께 5월 16일 인천국제공향에서 열린 인천-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노선 신규 취항식에 참석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 티웨이항공

나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은 티웨이항공의 장밋빛 전망이 확정된 시점에 이뤄졌다. 다만 최근 장밋빛 전망은 우려로 바뀌었다. 나 부회장은 운항관리 위기에서 유럽 노선 진출 안착이라는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따른 유럽 4개 노선 이관으로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 노선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나 부회장은 본격적인 유럽 노선 확장에 앞서 현장경영에 나서기도 했다.

나 부회장은 5월 16일 티웨이항공의 첫 유럽 노선인 인천-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신규 취항식에 직접 참여했다. 최근에는 프랑스,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 5개국의 항공권 판매 표준화 시스템 ‘항공여객판매대금 정산제도(BSP)’ 가입을 마치며 유럽 노선 확장 준비에 속도를 냈다.

하지만 나 부회장은 최근 티웨이항공의 기체 결함에 따른 운항 지연 문제로 안전운항 신뢰 확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특히 지연 과정에서 불거진 ‘항공기 바꿔치기 논란’을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티웨이항공은 6월 1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 오사카 간사이 공항으로 향하려던 TW283편의 기체 연료펌프 이상으로 이륙이 11시간 지연된 바 있다. 해당 항공편 승객 310명 중 204명은 탑승을 포기했다.

티웨이항공은 이 과정에서 기체 결함이 발생한 항공기가 1시간전 출발 예정이던 크로아티아 자그레브행 항공기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티웨이항공은 자그레브행 항공기에 결함이 발생하자 정상 운항 가능한 오사카행 항공기와 바꾼 것이다.

티웨이항공은 자그레브 현지 공항 사정상 운항 일정을 지연하기 어려워 항공기를 교체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럽행 항공기의 지연·결항에 따른 승객 보상 규모가 일본 노선 보다 커 항공기를 바꾼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유럽연합(EU)은 항공사 문제로 항공편 지연·결항시 최대 600유로(88만원) 상당의 보상을 하도록 규정한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연료펌프 관련 시스템, 부품 등이 규정에 맞게 정비됐는지 살펴보는 동시에 항공기 바꿔치기 논란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이번 오사카행 비행편의 지연 과정에서 승객들의 하기 요구로 시간이 지연됐다는 설명을 하는 등 거짓 해명 논란이 불거지며 소비자 불만이 더욱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논란은 앞으로 운항하게 될 유럽 노선에 대한 소비자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2023년 국토부의 ‘항공운송서비스 평가’에서 국적사 10곳 중 9위를 기록하는 등 안전 문제, 서비스 만족도 모두 낮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경영 보폭이 넓어진 나 부회장은 노선 확장 등과 함께 안전 운항에도 관여해 본격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해 어깨가 무거워졌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나성훈 부회장이 사내이사에 선임돼 경영 비중이 확대되며 유럽 진출 등 글로벌 진출 전략과 함께 운항·정비를 포함한 안전 관리 부문도 진두지휘할 것이다”고 말했다.

나 부회장은 예림당의 창업자 나춘호 회장의 장남이다. 예림당은 티웨이항공의 모회사 티웨이홀딩스 최대주주다. ‘Why?(와이?)’ 시리즈로 유명한 아동 학습도서 출판사 예림당은 계열사 포켓게임즈(現 티웨이홀딩스)와 함께 2013년 사업다각화를 목적으로 티웨이항공을 인수한 바 있다.

나 부회장은 그동안 티웨이항공 미등기 임원으로 전문경영인인 정홍근 대표를 지원했다. 그는 이번 사내이사 선임으로 티웨이항공 경영에 직접 참여하게 됐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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