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심기 건드릴라…몸사리는 AI 교과서 개발사들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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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8 오전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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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심기 건드릴라…몸사리는 AI 교과서 개발사들

2025년부터 초·중·고에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는 가운데, 개발사들이 완성된 교과서를 제출해야 하는 날짜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개발사들은 사실상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으나, 향후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외적인 홍보를 자제하고 몸을 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해 6월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AI 디지털 교과서 추진방안 브리핑을 하는 모습. /뉴스1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해 6월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AI 디지털 교과서 추진방안 브리핑을 하는 모습. /뉴스1

AI 디지털교과서 개발사들은 8월 21일까지 교육부에 AI 디지털교과서를 제출해야 한다. 교육부는 제출된 디지털교과서에 대해 11월 중으로 검정심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교과서 제출이 두 달 남았지만, 아직까지도 AI 디지털교과서 가격은 책정되지 않고 있다. 기업들이 개발비용을 자체적으로 감당하고 있다는 의미다.

교육부에 따르면 가격 협상은 교과서 검정심사 기간에 진행될 예정이며, 12월경 교과서의 최종 가격 등이 결정될 전망이다. AI 디지털교과서도 검인정 교과인 만큼 가격 또한 법 조항에 따라 출판사가 자율로 정하게 된다.

현재 종이 교과서는 권당 6000~9000원 수준으로 연간 시장 규모는 약 5000억원이다. 교육 업계는 AI 디지털교과서의 연 구독료가 6~10만원 수준으로 형성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관련 시장 규모는 조 단위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교육부가 올해 AI 디지털교과서 예산을 5333억원을 편성한 만큼, 교과서 개발에 투자한 비용에 합당한 가격을 제시하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디지털교과서 개발사 관계자는 “큰 예산이 오가는 사업이고, 없던 형태의 교육 도구가 공교육에 처음 도입되는 만큼 교육부를 포함해 업계 전체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AI 교과서에 대한 언급과 대외적인 홍보는 자제하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AI 디지털교과서 프로토타입 개발도 마찬가지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AI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는 수학, 영어, 정보, 특수교육 국어 외의 과목에 대해서도 프로토타입 개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향후 AI 디지털교과서는 2026년에 국어, 사회, 과학, 기술·가정 과목, 2027년엔 역사, 2028년엔 고등학교 공통 국어, 통합사회, 한국사, 통합과학에 도입될 예정이다. 2026년에 도입되는 과목의 AI 디지털교과서 프로토타입을 제작하고 있는 업체 관계자는 “교육부가 사업을 조용히 추진하는 분위기에 대외적으로 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해 설명하고, 홍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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