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즘’으로 재탄생한 3세대 컨트리맨 [시승기]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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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6 오전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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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으로 재탄생한 3세대 컨트리맨 [시승기]

아이코닉한 디자인, 패션카, 고-카트 필링 드라이빙. 미니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것들이다. 미니는 브랜드가 태동하던 때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톡톡 튀는 개성으로 소형차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런 미니가 또 한 번의 파격적인 변화를 단행하며 전 라인업을 한층 매력적으로 다듬었다.

미니 신형 컨트리맨. / 허인학 기자

미니 코리아는 이제 막 변화를 거친 따끈따끈한 미니 패밀리를 국내에 소개했다. 한국 시장에는 미니 라인업의 플래그십이라 할 수 있는 컨트리맨을 시작으로 여러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니 컨트리맨은 지난 2017년 2세대 모델 등장 후 7년만에 변화를 맞이했다. 3세대로 돌아온 컨트리맨은 변화의 폭이 상당하다. 디자인은 물론이고 넓어진 공간, 최신 디지털 기능이 특징이다. 컨트리맨 최초의 전기차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신형 컨트리맨 헤드램프. / 허인학 기자

시승을 위해 처음 마주한 3세대로 거듭난 신형 컨트리맨은 한층 더 역동적이고 남성적인 디자인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신형 컨트리맨은 특유의 원형 헤드램프를 살짝 다듬어 각을 살렸다. 특히 주간주행등의 모양도 취향에 따라 3가지로 바꿀 수 있는 기능을 더해 재미 요소를 가미했다. 또 팔각형 그릴을 포함한 범퍼, 펜더, 보닛을 매끄럽게 연결해 디자인 완성도를 한층 끌어 올린 모습이다.

신형 컨트리맨 측면. / 허인학 기자

변화는 측면에서도 느껴진다. 가장 큰 변화는 루프 디자인이다. 기존 컨트리맨의 경우 헬멧 타입이었지만 신형으로 넘어오면서 서퍼보드 형식의 루프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 디자인은 길어진 차체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이 외에도 신규 디자인의 휠과 휠하우스 주변 가니시를 얇게 다듬었으며 2열 유리 뒤쪽으로는 ‘ALL4’ 레터링을 더했다.

신형 컨트리맨 테일램프. / 허인학 기자
신형 컨트리맨 테일램프. / 허인학 기자

후면 역시 변화의 폭이 크다. 면을 살린 트렁크와 얇고 길어진 테일램프는 차체를 한층 더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특히 테일램프는 유니언잭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픽셀이 강조된 느낌으로 변해 신선함을 선사한다. 또 범퍼는 기존과 달리 트렁크 끝과 라인을 맞춘 디자인으로 변했고 트렁크에 있던 번호판은 범퍼로 자리를 옮겼다.

신형 컨트리맨 실내. / 허인학 기자

실내는 미니 컨트리맨의 변화에 방점을 찍는다. 마치 모리스 미니를 보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구성이 매우 단순하고 간결하다. 중앙에 위치한 원형 디스플레이는 컨트리맨 실내의 핵심 요소다. 삼성디스플레이와 협업해 자동차 업계 최초로 만든 원형 디스플레이는 직경이 240밀리미터(㎜)고 OLED 패널을 더해 깔끔한 해상도가 특징이다. 미니는 주행에 필요한 정보는 물론 여러 기능을 디스플레이로 몰아넣었다.

신형 컨트리맨 OLED 디스플레이. / 허인학 기자

기대가 컷던 탓일까? 반응이 조금 느린 게 마음에 걸렸다. 또 많은 정보가 화면 곳곳에 표시되어 있어 운전 중 정보를 파악하는 게 쉽지 않다. 사용 빈도가 높은 공조장치는 물리 버튼으로 마련되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그마나 티맵 내비게이션을 순정으로 제공하다는 점이 위안이 된다.

신형 컨트리맨 토글 스위치. / 허인학 기자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 등 곳곳에 적용한 패브릭 소재는 젊은 느낌을 선사한다. 심지어 스티어링휠 스포크를 패브릭으로 연결한 점은 미니다운 신선한 아이디어다. 이 외에도 끈으로 연결한 작은 수납함과 키를 돌리는 듯한 느낌을 전달하는 시동 레버, 토글 스위치의 조작 느낌은 매우 뛰어난 편이다.

신형 컨트리맨 주행 모습. / 미니

신형 컨트리맨은 2세대 모델 대비 150㎜ 길고 25㎜ 넓어졌다. 높이는 105㎜ 높아졌다. 휠베이스도 20㎜ 늘었다. 덕분에 쾌적한 실내 공간이 완성됐다. 무릎 공간이 넉넉한 것은 물론이고 헤드룸은 한 체급 위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다. 트렁크 공간 역시 넓은 편이다. 기본 용량은 505리터(ℓ)며 2열을 폴딩 했을 경우 최대 1530ℓ까지 늘어난다. 아웃도어 활동에 필요한 짐을 모두 실어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국내에 출시된 컨트리맨은 S 단일 모델이며 클래식, 페어버드, JCW 등 총 3가지 트림으로 구성된다. 시승차는 중간 트림인 페어버드. 이 트림에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0.6킬로그램미터(kg·m)를 발휘하는 2.0ℓ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여기에 7단 듀얼 클러치가 조합됐으며 네 바퀴를 모두 굴리는 방식이다.

신형 컨트리맨 휠. / 허인학 기자

가속페달을 밟자 엔진은 가진 힘을 모두 쥐어짜내며 바퀴를 굴렸다. 가상 사운드는 가속하는 재미를 더했다. 계기판 속 숫자는 꽤 빠르게 높아졌다. 초반에는 살짝 더딘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이후부터는 꾸준하게 속도를 높여 나갔다. 제동 능력도 나쁘지 않았다. 브레이크를 과도하게 사용했지만 쉽게 지치지 않고 꾸준한 제동력을 발휘했다.

주행 안정성은 매우 뛰어났다. 껑충한 높이에도 불구하고 코너를 돌아나가는 움직임이 매우 안정적이었다. 탄탄한 서스펜션은 코너에서 우직하게 차체를 받쳤다. 또 과감하게 코너를 공략해도 언더스티어가 발생하지 않고 운전자가 의도한 방향을 잘 따라왔다.

신형 컨트리맨 스티어링휠. / 허인학 기자

아쉬운 점은 패들시프트의 부재다. 경쾌하게 달릴 때 패들시프트를 사용하는 맛이 있는데 컨트리맨은 그렇지 않다. 마치 멋진 문장을 완성하고 마침표를 찍지 않는 느낌이랄까. 참고로 패들시프트는 JCW 모델에만 적용됐다.

미니 코리아는 신형 컨트리맨을 시작으로 신형 미니쿠퍼 3도어, 미니쿠퍼 5도어를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 연내 미니쿠퍼 3도어 일렉트릭, 신형 컨트리맨 일렉트릭도 라인업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신형 컨트리맨 후면. / 허인학 기자

신형 컨트리맨의 가격은 클래식 4990만원, 페어버드 5700만원, JCW 6700만원이다. 생산지는 독일 라이프치히에 위치한 BMW 공장이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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