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사라진 여름 성수기 극장가, 성별 불균형의 심화 [D:영화 뷰]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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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4 오전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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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사라진 여름 성수기 극장가, 성별 불균형의 심화 [D:영화 뷰]

성수기를 앞둔 여름 극장가 한국 영화 라인업의 윤곽이 잡혔다. 올해도 역시 남성 배우가 원톱 혹은 투톱 주연으로 등장하는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반면, 여성 배우가 주연을 맡은 텐트폴은 찾아보기 힘들다.

7월 3일 개봉하는 ‘탈주’는 이제훈, 구교환이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영화다. 이제훈이 북한 병사 규남, 구교환이 규남을 쫓는 장교 현상 역을 맡았다.

조정석이 원톱을 이끄는 ‘파일럿’은 7월 31일 개봉한다. 조정석이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 역을 맡아 여장을 하고 항공사에 재취업하면서 벌어지는 코미디 영화다. 예고편부터 조정석의 여장과 코미디 연기로 화제가 됐다.

고(故) 이선균의 유작 ‘탈출: 사일런스 프로젝트’도 7월 12 개봉한다. 제 76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작품으로 이선균과 주지훈이 호흡을 맞췄다. 이선균의 또 다른 유작 ‘행복의 나라’도 8월 개봉을 확정지었다.

남자 배우들의 작품이 성수기를 책임져 왔던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지난해 여름 극장가에서는 김혜수와 염정아 주연의 ‘밀수’가 개봉했고, 2022년 여름에는 류준열과 김태리 주연의 ‘외계+인’ 1부가 큰 주목을 받았다.

혜리 주연의 상업 영화 ‘빅토리’, 고아성 주연의 저예산 영화 ‘한국이 싫어서’도 여름 극장가에 뛰어들지만, 거대 자본이 투입된 텐트폴 라인업과 비교해 눈에 띄지 않는다.

팬데믹 이후 남성 배우가 주연을 맡은 상업 영화들이 개봉을 연기해 뒤늦게 선보이거나, 영화계의 위기가 감지되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흐름이 영화계에서 남성 배우 주연의 영화가 여전히 주류를 이루고 있는 공고히 했다.

영화 산업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여성 배우 주연의 작품 증가와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영화의 제작이 필요하다. 영화 관계자들은 이러한 성비 불균형이 다양성과 포용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영화 관계자는 “영화 제작사와 투자자들은 흥행성만을 고려한 안전한 선택에서 벗어나 다양한 작품에 투자하고, 새로운 시도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한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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