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토론토가 캐나다에서 가장 비싼 주택 시장 중 하나로 자리 잡으며, 많은 임차인이 임대료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컨설팅 회사인 줌퍼(Zumper)와 렌탈스 닷씨에이(Rentals.ca)의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 전역에서 여러 도시의 임대료가 오르고 있으며, 특히 따뜻한 계절이 다가오면서 이사 수요가 증가해 임대료 상승 폭이 더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은 전체적으로 주택 시장에서 공급 부족과 수요 증가의 영향을 보여준다. 특히 침실 2개 주택의 평균 임대료가 임금 상승보다 70% 빠르게 상승한 것은 이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 준다. 이는 임대 시장에서 임차인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이다.
또한, 저소득층 캐나다인들이 주택을 구하기 어려워하는 상황도 확인되었다. 35개 대도시 지역에서 침실 2개 이상의 주택은 매우 희귀하며, 임대료가 중산층에게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상승했다. 특히 한부모가족의 경우 주택을 구하기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캐나다의 13개 도시에서 임대료가 상승했다. 방 1개의 평균 임대료는 지난해보다 5.9% 증가한 1892달러(약 188만 원), 방 2개의 평균 임대료는 5.5% 오른 2336달러(약 230만 원)를 기록했다. 줌퍼는 “따뜻한 계절로 접어들며 이사 수요가 증가해 많은 도시에서 임대료가 다시 오르기 시작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토론토의 방 1개 평균 임대료는 2479달러(약 247만 원), 방 2개 평균 임대료는 3284달러(약 327만 원)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밴쿠버는 방 1개 임대료가 2671달러(약 260만 원), 방 2개 임대료가 3628달러(약 362만 원)로 여전히 가장 높은 임대료를 기록했다. 미시소거와 노스욕도 높은 임대료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세인트존스는 방 1개 임대료가 955달러(약 95만 원), 방 2개 임대료가 1149달러(약 114만 원)로 가장 저렴한 도시로 나타났다. 포트 맥머리는 방 1개 임대료가 1242달러(약 123만 원), 방 2개 임대료가 1473달러(약 146만 원)로 목록에서 두 번째로 저렴한 임대 시장으로 평가되었다. 새스커툰과 리자이나, 퀘벡시도 비교적 저렴한 임대료로 주목받고 있다.
스튜디오 아파트의 임대료는 14.9% 증가한 평균 1,564달러(약 155만 원), 방 1개 아파트 임대료는 13.6% 증가한 평균 1926달러(약 191만 원)로 나타났다. 콘도 임대료는 10.6% 증가했했고, 특수 목적 아파트 임대료는 12.7% 상승했다. 이는 기록적으로 많은 콘도미니엄이 새로 완공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임대료 상승은 특히 작은 주택에서 더 두드러지며, 이는 공급 부족과 높은 수요 때문으로 보인다. 룸메이트 숙소 비용도 상승하고 있으며, 밴쿠버와 토론토가 가장 비싼 도시로 남아 있다. 평균 룸메이트 임대료는 4개월 연속 1000달러(약 100만 원)를 넘었고, 밴쿠버가 1416달러(약 141만 원)로 가장 비쌌으며 토론토는 1273달러(약 126만 원)를 기록했다.
캐나다 정부는 주택 문제 해결을 위해 향후 10년 동안 최소 3만채의 신규 아파트를 건설하기 위해 150억 달러(16조 50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토론토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임대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저비용 토지 제공, 저금리 대출의 확대, 그리고 기타 임대주택 건설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을 발표했다. 이들 정책은 ‘캐나다 빌드(Canada Builds)’라는 프로그램의 하나로 실행될 예정이다.
캐나다의 주택 위기는 현재 국가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주택 가격 상승과 임대료 상승은 특히 젊은 세대와 저소득층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도입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를 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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