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공들인’ 삼성D의 원형OLED, 車 디스플레이 개화 속도↑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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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3 오후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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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공들인’ 삼성D의 원형OLED, 車 디스플레이 개화 속도↑

‘MINI’에 탑재된 9.4형 중형 OLED 공개 ‘업계 최초’

“기술적인 난관, 지구 6바퀴 돌아 개발”

전력·화질에 디자인도 갖춰 LCD 대비 경쟁력 높여

13일 열린 미니(MINI) 신차 발표회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직원이 제품 개발 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삼성디스플레이

“4년, 216회의 미팅, 27만2000km.”

삼성디스플레이가 업계 최초로 원형으로 된 9.4cm 지름의 중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개발, 양산하는데 성공했다. 무려 4년간, 216회의 코로나 화상 회의를 거치고 지구 6바퀴에 해당하는 27만2000km를 오간 결과다. 이로써 향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더 확장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13일 삼성디스플레이는 서울 성수동 S팩토리에서 개최된 ‘더 뉴 미니 패밀리(THE NEW MINI FAMILY)’ 런칭 행사에서 업계 최초로 개발한 CID(Center Information Display)용 원형 OLED를 공개했다. BMW 산하 소형차 ‘더 뉴 미니 패밀리’ 신차 5종에 독점 공급되는 제품이다.

이번 원형 OLED 패널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가 BMW그룹과 손잡고 지난 2020년도부터 개발을 진행한 제품이다. ‘원형’이라는 고유한 디자인을 헤리티지로 삼고 있는 미니 측 제안으로 최초로 차량용 원형 디스플레이를 만들었다. 복잡한 조작없이도 터치를 통해 다양한 기능 사용이 가능하다.

기존에도 해당 차체에는 동그란 모양의 센터페시아가 들어갔지만 직사각형의 LCD(액정표시장치) 기반에 모양만 원형을 만든 것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원형 자체가 하나의 디스플레이다. 자발광이라는 OLED의 특성을 지닌 OLED여서 가능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번 미니 신차에 탑재된 지름 9.4센치 중형 패널의 경우 픽셀에 신호를 주는 DDI(디스플레이구동칩)이 2개 필요했으나, 삼성디스플레이는 중형 OLED 디자인 최초로 ‘원칩 DDI’ 개발에 성공했다. 원칩을 쓸 경우 베젤을 최소화해 더 큰 원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임지수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 마케팅팀 프로.ⓒ편은지 기자

임지수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 마케팅팀은 “원형 디스플레이는 사각형의 패널을 동그랗게 자른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며 “1100만개에 달하는 픽셀과 수만 개의 회로를 원형에 맞게 새로 디자인하고 새로운 부품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임 프로는 “원형의 경우 사각형과 다르게 좌우상하 간의 픽셀과 회로 갯수가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정교하게 원 형태를 가공해야하는 미션이 발생한다”며 “삼성디스플레이만의 특수 레이저 가공기술로 기존 사각형 패널을 원형으로 생산할 수 있었다”고 했다.

쉽게 말해 원형 OLED 패널 구현은 기존 사각형 패널보다도 훨씬 더 많은 시간과 공이 들어간다는 설명이다. 이는 OLED가 LCD보다도 레이어(층)가 없는 심플한 구조였기에 가능했다. 얇은 만큼 유연한 디자인을 구현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또 기존 1.2인치 워치용(소형) OLED 생산 기술도 이번 차량용 제품 개발에 도움이 됐다.

향후 새롭게 개화할 것으로 기대되는 차량용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원형 OLED 패널 개발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삼성디스플레이 측 관계자는 “차량 대시보드는 유려한 곡선 형태를 가지지 않느냐”며 “OLED를 기반으로 점차 디자인이 자유로워질 수록 다양한 형태의 패널 생산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 LCD는 구현할 수 없는 OLED 만이 생산 가능한 이런 자유로운 형식과 형태의 차량용 패널이 나오다보면, 차량용 OLED 수요는 시장에서 더욱 커질 것”이라며 “전력, 화질 뿐 아니라 디자인 형식의 자유도를 갖출수록 점차 LCD보다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경우 아직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가량을 밑도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는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으로 중심으로 탑재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스마트폰의 OLED화를 이끌었던 것처럼 차세대 전장 시장에서 OLED 전환을 추진하는 것이 국내 패널 업계의 주된 목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 개화를 위해 ‘안전 솔루션’도 강조하고 있다. 차량용 카메라와 연계해 주행시 주변 차량 움직임을 나타낼 때 LCD와의 차이점을 강조, 차량 제동 거리가 5M 가량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이론적 계산을 내놨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백라이트가 항상 켜져 있는 LCD는 빛의 간섭을 피할 수 없어 어두운 배경 속 검은 색상(주변 차량, 고양이 등)의 사물을 표현할 때 경계가 불분명해지는 문제가 발생하지만, OLED는 고속 주행에도 주변 움직임이 선명하게 보인다”며 “차량 디스플레이의 속도·시계·온도 등 기본 정보 제공의 시대는 갔다. 이처럼 디자인은 물론 안전까지 포함하는 차량 디스플레이의 경쟁력을 한층 제고하는 것이 이번 원형 OLED 패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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