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늑약 반대 의지 담긴 ‘민영환 유서’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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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3 오전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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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늑약 반대 의지 담긴 ‘민영환 유서’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민영환 유서명함 전체 사진국가유산청
민영환 유서(명함) 전체 [사진=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은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민영환 유서(명함)’를 등록하고, ‘홍재일기’와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을 등록 예고했다고 13일 밝혔다.

‘민영환 유서(명함)’는 대한제국 외교관이며 독립운동가 충정공 민영환(1861∼1905)이 을사늑약에 반대하며 순절할 당시 2000만 동포들에게 각성을 촉구하는 유서가 적힌 명함으로, 민영환 옷깃 속에서 발견됐다.

봉투에 넣은 채로 유족이 소장하고 있다가 1958년 고려대학교 박물관에 기증됐다. 자결 순국 당시의 긴박한 상황과 민충정공의 정신을 후세에게 알릴 수 있는 사료적·문화유산적 가치가 매우 높다.

이 명함 마지막에 ‘결고(訣告) 아(我) 대한제국(大韓帝國) 이천만(二千萬) 동포(同抱)’라 적혀 있어 동포들에게 남긴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홍재일기 사진국가유산청
홍재일기 [사진=국가유산청]

등록 예고된 ‘홍재일기’는 전북 부안군의 유생 기행현(奇幸鉉)이 23세였던 1866년부터 68세였던 1911년까지 약 45년간 쓴 일기다. 기행현의 후손이 보관하고 있다.

총 7책 중 1책 제목은 ‘도해재일기(道海齋日記)’, 2책부터 7책까지 제목은 ‘홍재일기(鴻齋日記)’라고 표기돼 있다.

일기에는 그동안 밝혀진 바 없었던 동학농민혁명기 중 동학농민혁명 시작을 알린 대규모 군중집회 ‘백산대회’ 일자가 1894년 음력 3월 26일로 기록돼 있다.

1866년부터 1894년 동학농민혁명 발발까지 약 30년간 물가변동, 가뭄, 세금 등 관련 기록도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까지 부안을 중심으로 당시 지역사회의 변화상과 역사적 사건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사료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미쓰비시 줄사택 배치평면 사진국가유산청
미쓰비시 줄사택 배치(평면) [사진=국가유산청]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은 일제강점기 미쓰비시 제강에 동원된 한국인 노동자들이 합숙생활을 했던 곳이다. 등록 예고된 범위는 인천광역시 부평구 소재 1329㎡에 해당하는 34필지다.

연립주택처럼 집 여러 호가 줄지어 있어 속칭 ‘줄사택’으로 불려왔다. 광복 후에도 도시 노동자들을 비롯해 다양한 계층 주거공간으로 사용됐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신규 등록한 ‘민영환 유서(명함)’와 등록 예고한 ‘홍재일기’,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은 해당 지자체, 소유자와 협력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근현대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등록하는 적극 행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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