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밑까지 따라온 中 조선업… 정부 지원 업고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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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3 오전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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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밑까지 따라온 中 조선업… 정부 지원 업고 ‘승승장구’

중국 조선업 성장 배경으로 국영 조선소의 지원이 지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중국 정부가 추진한 조선산업 집중 육성이 한국 조선사들에게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이 종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3일 산업연구원의 ‘중국에 뒤처진 조선업 가치사슬 종합경쟁력과 새로운 한국형 해양전략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조선업 가치사슬 종합경쟁력에서 지난해 중국이 90.6으로, 한국(88.9)을 1.7포인트 앞섰다.

중국의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는 정부가 추진해 온 ‘해양 굴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정국은 2002년 중국공산당 제16차 당대회에서 해양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이후 2012년 18차 당대회에서 ‘해양강국 건설’ 계획을 발표한 뒤 해양산업 강화에 힘써왔다.

해양산업 성장은 조선업 전반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압도적인 해운 규모가 수요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중국이 보유한 상선의 선복량은 세계 1위로 한국의 4배 수준이다. 지난 3월 기준 중국 최대 국영 조선 그룹인 CSSC의 수주 잔량은 2311만CGT로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이어 HD현대 1923만CGT, 삼성중공업 1011만CGT, 한화오션 7874만CGT 순으로 집계됐다.

중국 조선산업은 다양한 선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한국은 가스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선종이 편중돼 있다. 반면 중국은 벌크선, 컨테이너선, 유조선 수주량이 많고 가스운반선도 10~20%의 수주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중국이 다양한 선박을 수주하면서 양적, 질적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중국 조선업이 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국영 조선소 덕분이다. CSSC는 산하에 104개의 자회사와 22만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자회사에는 다수의 조선소, 연구소, 기자재 업체를 포함하고 있으며 선박, 해양플랜트, 특수선 건조가 가능하다. 현재 연구소, 설계회사, 기자재사로부터 나오는 표준 설계, 기술, 기자재 등을 다수의 조선소에서 활용함으로써 효율을 높이고 있다.

중국은 질적으로도 우리나라를 추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제조2025, 제14차 5개년 규획, 조선산업 녹색발전추진계획 등의 정책을 추진 중이다.

중국은 생산 현장의 지능화를 통해 품질·생산성 향상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인력 부족에 대응하고 있다. 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점진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한국보다 더 빠르게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산업연구원의 분석이다.

중국의 추격이 가속화되는 만큼 한국 조선사들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 산업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생존을 위해 조선업이 다시 확고한 초격차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조선, 해운, 국방, 금융 등 관련 산업을 아우르는 우리나라의 경제·안보를 고려한 한국형 해양전략의 수립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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