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2차전지株… 에코프로 피한 사모펀드는 함박웃음, 투자한 곳은 쓴웃음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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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3 오전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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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2차전지株… 에코프로 피한 사모펀드는 함박웃음, 투자한 곳은 쓴웃음

2차전지 섹터가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투자금 회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반등이 선별적으로 일어나면서 지난해 2차전지 섹터 상승을 주도했던 에코프로비엠이 아닌, 다른 장비 기업에 투자한 PEF 운용사들만 수익 실현이 가까워지고 있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일러스트=챗GPT 달리3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차전지 전극 공정 장비 기업 피엔티는 전날 2.53% 오른 8만900원로 장을 마감했다. 한 달 전까지 주가가 4만원대에 머물던 피엔티는 미국 최대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에 장비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급등했다.

실리콘 음극재 생산기업인 대주전자재료는 테슬라에 장비를 공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며 11일 주가가 하루 만에 26% 넘게 올랐고, 전날에도 2.7% 상승했다. 한 달 전 9만원대였던 주가는 15만원까지 올라섰다.

두 기업 모두 PEF 운용사가 선택한 2차전지 장비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피엔티는 지난해 4월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00억원, 대주전자재료는 지난 2021년 11월 IMM크레딧앤솔루션즈(ICS)로부터 8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는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피엔티에 투자했는데, 보통주 취득가액은 5만원대다. ICS 역시 전환사채(CB)로 대주전자재료에 투자했는데, 전환가액이 10만3000원 수준이다. 다만 두 운용사 모두 단기간에 수익을 실현하진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난해 2차전지 기업들의 폭발적 상승을 이끌었던 에코프로비엠에 투자한 PEF 운용사들은 쓴웃음을 짓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횡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지난해 7월 고점 대비 절반 넘게 하락했고, 올해 이후로만 계산해도 27% 내렸다.

PEF 운용사들은 내달부터 에코프로비엠 CB를 보통주로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전날 에코프로비엠 종가는 20만9500원으로 전환가액인 24만원보다 낮다. 에코프로비엠 CB의 쿠폰금리는 0%로 투자 이후 최소 3년 동안 이자는 없다. 주가 상승에 따른 보통주 전환 및 매각만이 유일한 수익 실현 수단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우리프라이빗에쿼티, 프리미어파트너스, SKS프라이빗에쿼티, 이음프라이빗에쿼티,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 등 7곳으로부터 44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2차전지 관련 종목은 전 세계적인 전기차 성장 둔화 우려로 주가가 부진을 거듭했지만, 낙폭 확대로 가격 매력이 커지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증권가에선 하반기부터 2차전지 종목 내에서 선별적으로 반등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 판매 부진은 여전한 환경이라 섹터 전반의 반등보다는 정책 수혜가 집중된 업체에 수급 쏠림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북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주인 전구체와 전해질, 리튬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 관세 정책 수혜주인 실리콘 첨가제, 탄소나노튜브(CNT) 등 소재주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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