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현대차, 인도 IPO 추진…40조원 자금 조달 기대

알파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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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2 오전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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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현대차, 인도 IPO 추진…40조원 자금 조달 기대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법인(Hyundai Motor India)의 IPO를 통해 본격적인 인도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12일 인도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ET)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IPO 투자설명서인 DRHP(Draft Red Herring Prospectus)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DRHP는 기업이 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전에 당국에 제출하는 문서로, 회사의 역사, 재무 상태, 사업 전망 등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블룸버그는 현대차가 지난 2월 인도 현지 IPO를 위해 주관사로 ▲JP모간 ▲시티뱅크 ▲HSBC ▲코탁마힌드라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과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IPO를 통해 15%에서 최대 20% 정도의 지분을 매각해 미화 약 280억 달러(한화 약 38조 5700억 원)의 자금을 모을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월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가 현대차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1’에서 ‘A3’으로 상향한바 있다. 이는 인도 IPO 추진과 완전히 무관하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현대차는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의 승인후 주식이나 채권을 발행해 투자자에게 판매할 수 있고 현대차 인도법인의 IPO는 올 9월과 10월 사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 정의선 회장 인도방문…IPO 움직임 급물살

업계에서는 정의선 회장의 인도 방문 이후 기업공개 움직임이 가속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8월과 지난 4월 약 8개월 만에 다시 인도를 찾아 현지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임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아시아·중동·아프리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인도를 글로벌 수출 허브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며 “인도 권역 중요성을 고려해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500만 대 규모로,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다. 현대차그룹에게 있어 인도는 중국과 러시아 시장을 대체할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4월 인도에서 총 5만 201대를 판매해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기아는 같은 기간 동안 1만 9968대를 판매하며 5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인도의 국민차’로 불리는 SUV 크레타 등의 선전으로 판매량을 증가시켰다. 올해 현지 판매 포트폴리오가 대거 확장됨에 따라 판매량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현대차의 인도내 자동차 수출기업으로의 성장

향후 전망 또한 밝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르면 2026년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크레타와 비슷한 크기의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검토 중이다.

또한 전기차 생산을 시작으로 첸나이 공장에서 전기차 SUV 양산을 개시하며,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법인을 설립했으며 인도 내 최대 자동차 수출기업으로 성장했다.

1998년 타밀나두주(州) 첸나이 공장에서 첫 모델 쌍트로를 양산하며 인도 자동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또 2023년 인도에서 GM공장 인수를 추진하며 인도 내 적극적인 전동화 전환에 나섰다. 최근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비중을 3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가지고있는 상황이다.

현재 첸나이에는 현대차 제1·2공장이 있고, 중부 아난타푸르에는 기아 공장도 있다. 지난해에는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탈레가온 지역에 있는 공장을 인수하면서 생산을 늘리고 있다.

현대차 인도 법인 상장에 성공할 경우 이는 인도 시장 역대 최대의 주식 공모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장으로 인도 법인의 총 기업가치는 약 30조에서 40조 원 수준으로 평가될 것으로 보이며, 약 3조 원의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이라며 “상장시 지분율이 희석되더라도 1%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자산 가치는 현대차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인도의 상장 자동차사 평균 PER은 22배로, 이는 현대차 밸류에이션의 5배에 달한다”며 “현대차의 인도 법인은 이번 상장을 통해 큰 가치 재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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