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긴축 나선 저축은행…직원 점포 모두 줄였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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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1 오후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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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 긴축 나선 저축은행…직원 점포 모두 줄였다

저축은행 사진연합뉴스
저축은행 [사진=연합뉴스]

 

서민들의 금융기관인 저축은행이 몸집 줄이기에 돌입했다. 임직원 수는 5분기 연속으로 꾸준히 줄고 있으며 점포 수도 감소했다. 여신 규모 또한 지난해 2월부터 1년 넘게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실적 개선이 요원한 상황에서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1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79개 저축은행의 임직원 수는 9767명으로 2022년 4분기 이후 5분기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다. 전년 동기(1만231명)에 비해서는 464명 줄었다. 1년간 임직원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웰컴저축은행(99명)과 OK저축은행(97명)이었다.
 
점포 수 또한 줄었다. 올해 1분기 저축은행 점포 수는 270곳으로 전년 동기(297개) 대비 9곳 감소했다. 3년 전인 2021년 1분기와 비교하면 33곳이 사라졌다. 최근 1년간 SBI저축은행의 점포가 2곳 줄었으며 OK·페퍼·KB·신한·대신·HB·JT친애·진주저축은행의 점포가 1곳씩 없어졌다. DH저축은행의 점포가 유일하게 1곳 늘었다.
 
저축은행 업계가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은 업황 악화 때문이다. 고정비용인 임대료‧인건비 등 지출을 줄이면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된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업황 악화 등 영향으로 임직원 수가 줄어들고 있다”며 “아울러 디지털화도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임직원과 점포가 더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올 1분기 순손실은 1543억원으로 5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 중이다. 전년 동기(-527억원) 대비 적자 폭이 3배가량 뛰었다. 1분기 저축은행 업계 총 거래자 수(854만명) 또한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29만명가량 줄었다.
 
건전성지표도 악화했다. 저축은행 1분기 연체율은 8.8%로 작년 말(6.55%)보다 2.25%포인트(p) 늘었다. 2021년 말 2.51%였던 연체율은 2022년 말 3.41%, 2023년 말 6.55% 등으로 오르고 있다. 고정이하 여신 비율 또한 지난해 1분기 5.11%에서 올해 1분기 10.32%로 1년 새 두 배가량 뛰었다.
 
고금리가 지속되며 당분간 영업 환경 악화는 이어질 전망이다. 저축은행은 여신 잔액을 꾸준히 줄이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여신 잔액은 1분기 말 기준 101조3777억원으로 지난해 1월 115조63억원을 기록한 이후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1년 12월(100조5883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저축은행들의 신용등급도 줄줄이 낮아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저축은행의 강화된 자본 완충력 등을 고려할 때 2011년 저축은행 사태와 같은 위기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실적 저하가 크게 나타난 저축은행은 신용등급에 반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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