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시스메디칼 ‘대주주와 동일가’ 내세운 佛사모펀드…속내는?

데일리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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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1 오후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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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시스메디칼 ‘대주주와 동일가’ 내세운 佛사모펀드…속내는?

제이시스메디칼 상품 라인업 / 사진=제이시스메디칼
제이시스메디칼 상품 라인업 / 사진=제이시스메디칼

[데일리임팩트 최태호 기자] 프랑스 헬스케어 및 투자회사 아키메드(Archimed) 그룹이 코스닥 상장사인 제이시스메디칼의 지분을 공개매수 후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한다. 최대주주 지분 매수가와 동일한 공개매수가를 제시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공개매수 성공률을 높이고, 비용을 아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키메드 그룹은 지난 10일 제이시스메디칼의 주식 공개매수와 최대주주 변경을 위한 주식양수도계약 체결 사실을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아키메드 그룹의 한국 자회사인 시러큐스서브코는 제이시스메디칼의 기존 최대주주였던 강동환 의장 지분 23.45%를 포함해 지분 26.69%로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내달 22일까지 추가로 5572만4838주(72.7%)를 공개매수하고 기존 보유분 포함 98.44%를 확보해 상장폐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상장폐지 요건을 채우려면 지분 95%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공개매수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공개매수에 들어가는 총 비용은 7244억원으로 최대주주 지분 매수에 들어간 비용인 2660억원을 합하면 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공개매수 가격은 최대주주 지분 매수 가격과 같은 1만3000원으로 공시 전 거래일인 지난 7일 1만760원을 20.8% 웃도는 수준이다. 두 매수가가 동일하게 책정된 건 공개매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대주주 지분에는 일반적으로 프리미엄이 붙어 더 비싸게 거래된다”며 “대주주 지분과 동일가를 제시하면 소액주주의 반발이 적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락앤락 상장폐지를 진행중인 어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의 사례를 살펴보면 공개매수 과정에서 소액주주와 대주주 지분 가격 차이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어피너티는 지난 2017년 경영권 인수 당시 창업자인 김준일 회장 등으로부터 주당 1만8000원에 회사지분 64%를 사들였다. 그러나 공개매수 당시에는 절반에 못 미치는 8750원을 제시해 소액주주와 갈등을 빚었다. 2차 공개매수가 진행된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5일까지 어피너티가 확보한 락액락 지분은 약 1%에 불과했다.

강 의장은 공개매수가 마무리되면 지분 매각 대금을 제이시스메디칼에 재투자하고 경영에도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시러큐스서브코의 최대주주인 시러큐스미드코의 보통주식을 인수하는 형태다. 이에 일각에서는 동일가를 제시한 이유가 상장폐지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끼려는 의도라는 추측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주주 지분은 일반적으로 높게 책정되기 때문에 소액주주들 입장에선 해당 가격이 적정가로 느껴져 공개매수에 응할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대주주의 지분 매각대금이 재투자된다면 실질적인 경영권 프리미엄은 없던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매각대금의 대부분이 재투자된 게 맞다면 소액주주와 대주주 지분이 공평한 가격으로 거래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제이시스메디칼은 정확한 재투자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제이시스메디칼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매각대금 재투자로 공동경영을 진행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정확한 재투자 비율은 개인 간 거래로 밝히긴 어렵다”고 말했다.

시러큐스서브코는 공개매수 응모주식수가 1801만3879주(23.28%) 미만일 경우 응모된 주식 전량을 매수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한편 제이시스메디칼 주가는 공시일인 지난 10일 주가는 2000원(18.59%) 급등한 1만2760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이날도 30월(0.24%) 오른 1만2790원에 거래를 마쳐 공개매수가인 1만3000원에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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