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단기임대 매물 사진삼삼엠투](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4/06/CP-2023-0070/image-1ec25516-e976-42fc-a8ec-49dbaf73b1dd.jpeg)
“전월세로 살다가 이사 날짜가 딱 맞아떨어지지 않을 때 유용하게 머물 집을 찾을 수 있었어요. 호텔, 에어비앤비 등 숙소에 머무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고 개인 짐도 보관하기 더 편리했습니다.”
한 단기임대 플랫폼을 이용해 서울 영등포구 오피스텔에 몇주간 거주한 이용자의 후기다. 단기임대는 한달이나 두세달, 혹은 주 단위로 짧은 기간 임대차 계약을 맺는 거래를 뜻한다. 임대인 입장에서는 임대 수익을 올리고, 임차인 입장에서는 보증금 부담을 덜면서 유연하게 살 집을 구할 수 있어 단기임대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삼삼엠투, 리브애니웨어 등 단기임대 거래를 다루는 플랫폼이 성장하고, 네이버페이 부동산도 단기 임대매물을 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시작했다.
10일 주택 단기임대 플랫폼 삼삼엠투에 따르면 최근 단기임대 매물과 계약 건수는 급증하고 있다. 플랫폼을 통해 거래된 단기임대 계약 건수는 2022년 5000건에서 지난해 2만300건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올 들어서도 5월까지 1만9000건, 거래금액 24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연간 약 2만 건, 거래액 26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단기임대 매물 신규등록 건수도 2020년 700건에서 2021년 1260건, 2022년 4500건, 2023년 1만5000건으로 증가했다. 올 들어서는 5월까지 1만 건이 신규 등록됐다. 단기임대 플랫폼 관계자는 “가장 많이 이용되는 단기임대 기간은 평균 4주 단위”라며 “출장과 이사, 인테리어 등의 목적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주, 월 단위로 계약을 맺는 단기 임대는 1년 이상이 기본인 일반 전월세 계약보다 보증금이 낮거나 없는 경우 많아 고금리로 자금 부담이 크거나, 전세사기 우려가 높은 임차인들에게 수요가 꾸준하다는 평이다. 오피스텔 등 수익형부동산을 보유한 임대인 입장에서도 고금리로 인해 수익률이 떨어진 상황에서 공실과 임대수익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른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과거 단기임대는 여행객 위주로 한정적으로 이용됐다면, 지금은 일반 직장인들이 업무나 이사 등의 이유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었다”며 “깡통전세 우려, 높아지는 보증금 부담 등으로 단기임대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초구 서초동 한 주상복합이 단기임대 매물로 올라와있는 모습 사진삼삼엠투](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4/06/CP-2023-0070/image-3b4f64dc-5154-4004-b737-d451d56526e8.jpeg)
일반적 장기 임대보다 보증금은 더 낮거나 없고, 월 임대료는 더 비싼 수준으로 책정된다. 업무시설이 밀집한 강남지역이나 중구, 용산구 일대와 학원가가 밀집한 강남구 대치동 일대 단기임대 매물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다. 서울 서초구 한 주상복합 아파트(전용면적 66㎡)는 임대료 53만원에 1주 단위로 계약할 수 있게 나와있다. 청담동 고급아파트는 1주에 82만원, 강남역, 역삼역, 신논현역 인근 역세권 원룸 오피스텔은 주로 20~30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오피스텔 ‘남산푸르지오 발라드’ 전용 39㎡는 보증금 300만~1000만원에 월 임대료 200만~300만원대에 주로 단기임대 매물이 나와있다. 이곳 일반 월세 매물은 보증금 3000만~5000만원에 월세 200만원대 수준이다. 서울 용산구 오피스텔 ‘한강로대우아이빌’ 전용 34㎡도 보증금 1000만원, 월 임대료 90만원에 단기임대 매물이 나와있는데 같은 면적 매물은 지난 4월 보증금 1억3000만원, 월 임대료 35만원에 월세계약됐다.
서울시 중구 한 공인중개사는 “요즘 월세 물건을 내놓은 임대인들은 대부분 단기임대도 가능하다는 분위기”라며 “사실 일반적 임대 매물에 대한 수요가 많으면 단기임대까지 놓을 필요가 없는데, 세입자를 구하기 힘들다보니 한 두달씩 짧게라도 받겠다며 단기임대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용산구 공인중개사는 “주로 출장이나 기존 집 인테리어 등으로 잠시 나와 살아야 하는 분들이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호텔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가성비가 좋다. 서울 도심 호텔의 경우 한 달 들어가 살려면 한 400만~500만원 정도 하고 한달씩 숙박을 안 받는 경우도 많은데, 단기임대는 그보다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전월세종합지원센터 사진박새롬 기자](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4/06/CP-2023-0070/image-83749ef0-88c0-482a-8bb3-8b341bcbacc5.jpeg)
다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단기임대는 임대차 계약 신고 대상이 아니라 계약 시 임대차보호법이 적용되지 않는다. 임차인으로서 대항력을 주장할 수 없고, 임대인 입장에서도 임차인이 퇴실을 거부할 경우 강제할 규정이 없는 등 분쟁이 발생할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현장에서도 단기임대 시장에 대한 반응은 갈리고 있다. 한 공인중개사는 “사실 공인중개사 입장에서는 단기임대차 거래 중개가 크게 수익이 된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일반 월세 거래와 달리 중개 수수료도 제대로 책정하기 어려워 20만~30만원가량 소액만 받는 분위기고, 임차인이 계속 바뀌니 번거로운 측면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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