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한국부자] 그들의 ‘매직 넘버’ 5개

데일리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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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0 오후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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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한국부자] 그들의 ‘매직 넘버’ 5개

[데일리임팩트 최태호 기자] “부동산이나 주식 등 공격적인 투자는 줄이고, 현금보유나 채권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금처럼 방어적인 투자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최근 부자들의 투자 움직임에 대한 하나은행 한 프라이빗뱅커(PB)의 말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하나은행 PB와 고객 인터뷰, 그리고 고객 2597명 온라인 설문조사 등을 거쳐 ‘대한민국 웰스리포트’를 발간했는데 여기에는 한국부자들의 최근 투자성향을 엿볼 수 있는 숫자가 등장한다.

8과 42, 36, 13, 21 등인데 이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살펴본다.

◇ 부동산 비중 줄이고 있는 부자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첫 번째로 뽑은 숫자는 8이었다.

부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1년 58%에서 지난해 50%로 8%p 줄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웰스리포트는 “팬데믹을 거치는 동안 부자의 총자산은 평균 70억원대에서 60억원대까지 줄었다”면서 “지난해 엔데믹이 선언됐지만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말 기준 부자의 총자산 구성은 부동산이 50%, 금융자산 46%, 실물자산을 포함한 기타자산이 약 4% 등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부동산 비중은 전년(2022년)에 비해 5%포인트 줄어든 반면 금융자산과 기타 자산은 각각 3%포인트와 2%포인트 늘었다.

특히 예금 비중이 가장 많이 늘었고, 금과 예술품 등 실물자산의 비중도 높아졌다. 흥미로운 건 금과 예술품 등을 갖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14%포인트 늘어난 것인데 국내에서 거래되는 금 시세는 최근 3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고, 특히 지난해 상승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의 최근 투자 트랜드를 보여주는 첫번째 숫자 8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는 “부자들은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 ‘몸조심’ 나선 그들이 최우선으로 꼽은 투자는?

두번째 숫자는 42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부자 42%, 즉 10명 가운데 4~5명이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준 금융자산’으로 예금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무슨 의미일까?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부자들이 예금에 관심을 갖는 이유에 대해 “최근 2~3년새 자산운용을 통해 손실이 난 부자가 크게 늘면서 안전에 대한 니즈가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자들이 자산운용을 통해 손실을 낸 비율은 8%에서 32%로 4배 급증했다.

“부자 몸조심한다”는 속담처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 손실을 경험한 부자들이 기대수익은 적지만 상대적으로 안전한 은행과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의 예금에 관심을 쏟고 있다는 얘기다.

한편 예금에 이어 긍정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금융자산은 주식(17%), 펀드와 신탁(17%), 채권(7%), 보험과 연금(6%), ETF(3%), 현금(3%), 가상화폐(1%), 없음(4%) 등으로 조사됐다.

◇ 돈 많을수록 더 좋아하는 금융자산은?

세번째는 채권으로 관련 숫자는 36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부자의 36%가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돈이 많은 부자일수록 채권에 대한 관심이 컸다. 금융자산 규모가 크면 클수록 채권 보유율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의 67%가 채권을 갖고 있고, 금융자산 10억~30억원 부자의 29%가 채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이 유예되면서 세금 부담이 큰 고액 자산가들에게 저쿠폰 채권의 인기가 높다”고 분석했다. 

◇ 어느새 확 늘어난 그들의 외화자산 

네번째는 외화자산, 특히 달러에 관한 숫자로 13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부자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외화자산의 비중이 13%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가장 인기있는 자산은 외화예금(61%)이었고 그 다음은 외화 현금(58%)이었다. 특히 외화 현금의 통화는 달러가 91%로 가장 많고, 유로(15%)와 위안화(9%)가 그 뒤를 이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부자의 80%가 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거나 보유한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해외 주식 투자도 크게 늘고 있다. 2022년에는 외화 자산을 보유한 부자 30%가 해외주식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변했는데 지난해에는 절반인 50%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 꾸준히 늘고 있는 ‘불변의 가치’ 금에 대한 투자

다음은 금에 대한 숫자 21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부자의 21%가 금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은 없지만 과거 금에 투자했던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부자까지 합치면 40%로 늘어난다. 

그럼 부자들은 어떤 방식으로 금에 대해 투자하는 것일까?

금에 투자하는 부자의 84%가 현물(골드바, 골드코인)에 투자하고 있고, 이어 금통장(14%), 금ETF(13%), KRX금시장(6%), 금펀드(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금 투자를 하고 있는 부자의 절반 이상이 1년 안에 추가 거래하겠다는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며 “부자들의 금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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