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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국내 부동산 및 건설업계의 재무 건전성이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보다 더욱 악화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이 9일 발표한 ‘국내 부동산 및 건설업 재무 건전성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업 기업의 부채비율(부채/자본)은 2022년 345.6%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295.4%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보다 높은 수준이다.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 역시 2021년 137.1%에서 지난해 115.9%로 2년 연속 하락하며 현금 동원 능력이 크게 악화됐다.
특히,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총이자비용)은 2023년 말 1.08까지 떨어졌다.
건설업 역시 상황은 심각하다. 건설업 기업의 부채비율은 2010년대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말 기준 110.5%를 기록했고, 유동비율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49.0%포인트(p)나 급락했다.
건설업 이자보상비율은 2.7로 부동산업보다는 양호하지만, 2017년(12.4)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상환 능력이 취약한 기업들이 보유한 대출금 비중이다. 이자보상비율 1 미만 기업이 지난해 부동산업과 건설업 대출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4.2%, 46.6%에 달한다.
김 연구위원은 “2010년대 중반 이후 부동산업과 건설업에 대한 신용공급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해당 업권 기업 재무 건전성 수준은 외환위기를 겪고 난 직후인 2000년대 초반이나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9년 수준보다도 악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상환능력 취약 기업 보유 부채 비중이 이미 높은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경우 취약 기업 연체율이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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