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없는 교육·글로벌 에듀테크 시작은 ‘표준인증’부터”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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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7 오전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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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없는 교육·글로벌 에듀테크 시작은 ‘표준인증’부터”

에듀테크 솔루션 전문기업 버블콘은 최근 글로벌 교육기술 표준을 주도하는 비영리단체 ‘1EdTech’로부터 ‘OneRoster(학생정보시스템과 다른 시스템 간의 데이터를 쉽게 전송하는 규격)’ 표준인증을 획득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해당 표준을 받은 기업은 버블콘이 유일하다. IT조선은 신영규 버블콘 대표를 만나 에듀테크 산업에서 표준인증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신영규 버블콘 대표. / 홍주연 기자
신영규 버블콘 대표. / 홍주연 기자

― 버블콘은 어떤 기업인가.

“버블콘은 에듀테크 분야에서 xAPI(학습 데이터 저장소 표준), LTI(상호 호환성 학습 도구), OneRoster 등 에듀테크 상용표준을 기반으로 다양한 에듀테크 도구와 솔루션을 공급하는 회사다. 구체적으로는 학습 저작도구, 학습 콘텐츠 관리 시스템, 맞춤학습 분석 시스템 등 다양한 에듀테크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학습데이터를 수집 분석할 수 있는 xAPI기반 LRS시스템(초개인화학습기록시스템)을 상용화하고 미국 이러닝 표준화 기관 ADL의 인증을 받았다.

최근에는 글로벌 교육기술 표준을 주도하는 비영리단체 1EdTech의 ‘OneRoster’라는 상용표준 기반의 ‘에스티링크(stlink) 서비스’를 오픈하고, 학생정보시스템(SIS) 표준 글로벌 인증을 국내 최초로 획득했다.”

― 해당 표준인증 획득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인증 기관인 1EdTech는 에듀테크에 대한 글로벌 표준을 다루는 비영리단체다. 1EdTech는 에듀테크 생태계를 구성하는 필요한 핵심요소들에 대한 표준체계를 제정한다. 이를 통해 에듀테크 에코시스템 생태계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OneRoster’ 표준은 학생 정보와 인증 및 학습 정보를 교사가 중심이 돼 학교·교육청·에듀테크서비스와 자동 연결을 할 수 있는 글로벌 교육기술 표준이다. 간단하게는 공교육 현장에서 다양한 에듀테크 서비스를 사용하더라도, 학생은 교육청 계정 하나만을 가지고 로그인하고, 학습 데이터를 쌓는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 표준을 활용하면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의 교육 데이터의 체계적이고 간편한 관리가 가능해진다. 에듀테크 업체는 특정 교육 플랫폼에 입점을 해야 하거나, 별도의 인증 및 학습실적 관리 체계를 구성할 필요 없이 각자의 서비스가 가진 강점에 집중해 학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버블콘의 에스티링크도 이번 표준인증 획득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학생 정보 동기화 서비스(SDS)를 지원하는 공식 ‘OneRoster 프로바이더’로 등록됐다. 이에 따라 오피스(Office)365, 팀스포에듀케이션(Teams for Education) 등 MS의 학습 서비스를 국내 공교육 현장에 지원할 수 있게 됐다. 그 외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도 OneRoster 프로바이더 등록과 관련해 긍정적으로 논의하는 중이다.”

신영규 버블콘 대표가 IT조선과 인터뷰하고 있다. / 홍주연 기자
신영규 버블콘 대표가 IT조선과 인터뷰하고 있다. / 홍주연 기자

― 교육에서 표준인증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교육은 사람을 평가하는 분야이기에 일관성, 공평성, 향상성 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육에 있어서의 표준은 교수학습을 설계하는 과정, 학습 활동을 살펴보는 방법, 그리고 학생을 평가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전체 프로세스에 전반적으로 적용돼야 하고 객관화가 필요하다. 또한, 실적이 증명돼야 한다. 이런 부분을 객관적으로 증거기반으로 증명해 주는 표준이 필요하고, 국내 학습 정보가 미국 등 해외의 많은 교육기관에서도 연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도 교육에서 표준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또한 내년부터 교육 현장에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된다는 점에서 글로벌 상용표준 체계에 대한 고려는 더욱 중요해진다고 본다. 코로나 이후 교실 현장을 보면, 글로벌 에듀테크 서비스의 각축장이 됐다. AI 디지털교과서가 로딩돼 교실 현장에서 사용이 되기 위해서는 학습OS를 제공하는 국내외 글로벌 벤더사의 지원이 필수다. 또한, 다양한 학습 환경에서 학습자의 학습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서도 다양한 에듀테크 표준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AI 디지털교과서도 글로벌 상용표준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호환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해외의 경우 이러닝 산업의 고도화와 세계시장 흐름의 변화에 따라 상용표준체계 적용이 안착된 데 비해, 국내 에듀테크 서비스에서 이런 상용표준체계를 적용한 사례는 매우 적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에듀테크 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에듀테크 상용표준이 적용된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늘어나야 된다고 생각한다.”

― 버블콘의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최근 정부와 지역교육청 그리고 각 대학 등에서 구축하는 많은 서비스들이 에듀테크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공통적으로 ‘개인 맞춤 학습 분석’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를 구현하기 위한 주요 어젠다는 xAPI와 LRS다. 해당 상용표준을 관리하는 기관인 ADL은 xAP와 LRS 체계를 2010년대 중반에 마무리하고, 구현이 가능한 실체적 에듀테크 서비스와 기술을 확정지었다. 이를 TLA(Total Learning Architecture)라 명명하고, 표준 맞춤 학습 모델을 cmi5라고 정의했다. TLA는 기존의 추정기반의 막연한 에듀테크 서비스 고도화 개발을 지양하고 기존 서비스의 기능과 체계를 일부 수정해 최신의 에듀테크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 기술과 도구를 제시하고 있다. 버블콘의 전반적인 체계는 이러한 TLA의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따라가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을 국내 공급해 에듀테크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무들(Moodle) LMS 서비스에서도 자사의 학습 분석을 즉시 사용할 수 있는 SaaS 서비스를 글로벌부터 론칭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서비스 개발은 거의 마무리 단계이며, 글로벌 클라우드사를 통해 서비스 론칭 협의 중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표준 에듀테크 기술을 국내에 제공하고, 자체적인 에듀테크 생태계 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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