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년만 무대 복귀 황정민 ‘맥베스’…”박성배·전두광과 다른 욕망”

조이뉴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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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0 오후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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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년만 무대 복귀 황정민 ‘맥베스’…”박성배·전두광과 다른 욕망”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상에 빛나는 배우 황정민이 2년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황정민이 선택한 무대는 가장 하고 싶은 작품으로 손꼽았던 연극 ‘맥베스’다. 황정민은 극중 왕위에 대한 욕망으로 스스로 파멸하는 맥베스 역을 연기한다.

10일 오후 서울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진행된 연극 ‘맥베스'(제작 샘컴퍼니) 제작발표회에서 황정민은 “한 마을의 영주였던 맥베스가 ‘당신이 왕이 된다’는 말도 안되는 예언을 듣고 탐욕과 욕망의 끝을 향해 간다”라면서 “쉽게 말하면 현직 구청장인데 대통령이 된다고 하니까 탐욕을 부리다 결국 자기 무덤을 파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우 황정민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열린 연극 ‘맥베스’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황정민은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탐욕에 가득찬 광기어린 인물들을 연기해온 바 있다. 영화 ‘아수라’에서는 이권과 성공을 위해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악덕시장 박성배 역을, ‘서울의 봄’에서는 권력에 눈이 멀어 군사반란을 일으키는 전두광 역을 찰떡같이 소화했다. 더불어 이들 작품은 모두 김성수 감독과 함께 완성했다.

황정민은 “김성수 감독이 ‘맥베스’를 참고해 ‘아수라’ ‘서울의 봄’ 등을 만든게 아닌가 싶다. 그만큼 ‘맥베스’는 수많은 작품의 레퍼런스가 되는 기본 백과사전 같은 책이다. 그런 점에서 내가 이 작품에 매료된 것 같다”라고 ‘맥베스’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어 그는 “‘맥베스’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 나는 이전에도 그런 식의 욕망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해왔고, ‘맥베스’에서는 또 다른 욕망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과연 어떤 식으로 보여질지 모르겠지만, (이번 공연이) 나에게는 공부가 된다. 그리고 솔직히 나 스스로에게 기대가 된다”고 표현했다.

“연극 작업은 제게 힐링하는 시간이고 힐링의 공간이에요. 영화와는 또 다른 결이고, 오롯이 배우로서 행복감을 느끼는 시간이죠. 매회 다른 공연으로 관객과 소통하는데, 부담도 있지만 기분이 좋아요. 더불어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어요.”

연극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의 마지막 작품으로, 권력욕에 휩싸인 인물이 스스로 파멸해 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황정민이 맥베스를 맡은 가운데, 김소진은 맥베스의 아내 레이디 맥베스 역을, 송일국은 맥베스의 부관이자 동료인 뱅코우 역을 연기한다. 이 외에도 송영창은 스코틀랜드 국왕인 덩컨 역을, 남윤호는 덩컨 왕의 충실한 조력자이자 복수를 위해 왕위를 바로 잡는 맥더프 역을 연기한다.

황정민과 부부 호흡을 맞추는 김소진은 “연습을 시작한 지 2주정도 됐다. 열과 성을 다해 집중력 있게 연습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쭉 간다면 정말 좋은 결과물로 관객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고 고백했다.

이어 “중요한 축을 이루는 맥베스 역을 황정민이 한다는 자체만으로 마음이 든든하다. 의지도 되고 안정감을 느낀다. 송일국은 진중하고, 푸근하고 듬직하다”면서 “같이 하는 모든 분들이 의심의 여지 없이 신뢰감이 든다. 하루하루 연습하는 게 어렵기도 하지만 행복하다”고 전했다.

배우 황정민과 김소진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열린 연극 ‘맥베스’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황정민-김소진-양정웅 연출-송일국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열린 연극 ‘맥베스’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연극 ‘대학살의 신’ 이후 5년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온 송일국은 “2016년 인생작 ‘햄릿’을 관람했던 해오름극장 무대에 발을 디디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설레고 영광스럽다”고 벅찬 감회를 드러냈다.

그는 “‘햄릿’의 마지막 장면, 빈 객석을 등지고 선 노배우들의 모습을 보고 목놓아 울었던 기억이 난다. 내 어머니가 배우의 길을 걸었던 만큼, 노배우들의 삶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라며 “빈 객석을 바라볼 때의 두려움, 설렘, 긴장감 등이 모두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극 ‘맥베스’는 7월13일부터 8월1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오는 14일 오전 11시 티켓을 오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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