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부터 ‘파묘’까지.. 성공 뒤에 이 인물 있었다.

맥스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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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2 오후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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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부터 ‘파묘’까지.. 성공 뒤에 이 인물 있었다.

‘서울의 봄’→’파묘’ 릴레이 1000만 성공의 연결고리? ‘OOO’ 있다

“이모개 카메라의 특징은 인물이 가지고 있는 기운, 움직임을 자기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포착한다는 것이다. 이모개는 본능에 의해 피사체의 어떤 부분을 찍는데 그 기운을, 감정의 흐름을 찍는다고 생각한다. 그걸 포착해서 나아갈 때는 마치 맹수가 먹이를 노리는 것 같다.”

‘서울의 봄’으로 1300만 흥행 성과를 거둔 김성수 감독이 작품을 함께한 이모개 촬영감독을 두고 한 말이다.

지난해 11월22일 개봉한 ‘서울의 봄'(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과 2월22일 선보인 ‘파묘'(감독 장재현‧제작 파인타운 프로덕션)는 공통점과 연결고리가 있다.

공통점은 극장가의 전통적인 비수기로 인식된 11월과 2월에 개봉해 10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는 사실이다. 두 영화의 흥행은 영화를 성수기에 개봉하느냐, 안 하냐느가 더 이상 중요한 고려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또 하나의 연결고리는 두 작품 모두 이모개 촬영감독이 촬영을 맡았다는 점이다. 장르와 소재가 전혀 다르지만 관객이 시선을 뗄 수 없을 정도로 긴박하게 이야기를 펼치는 두 영화의 탄생해 결정적으로 기여하고, 연이어 1000만 흥행 성공에 힘을 보탠 주역이란 사실에서 주목받고 있다.

● 김성수 감독과 3번째 호흡에서 1000만 흥행

김성수 감독과 이모개 촬영감독의 호흡은 ‘감기'(2013년)로 올라간다. 이후 ‘아수라'(2016년)에 이어 ‘서울의 봄’까지 함께하며 ‘1000만 신화’를 함께 이뤘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리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김성수 감독과 이모개 촬영 감독은 서로를 향한 믿음과 신뢰도 단단하다.

“이모개는 연출자에 대한 관찰력이 대단하다. 자신을 지우고 감독의 관점과 시선으로 고민한다”라는 김성수 감독의 말처럼 이모개 촬영감독은 집요하면서도 역동적인 카메라 워킹으로 그날의 숨 막히는 현장과 인물을 담아냈다.

이모개 촬영감독은 “인물의 감정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김성수 감독의 원칙 아래 감정선이 중요할 때에는 집요하게 인물에 따라붙었다”며 자신만의 원칙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이모개 촬영감독은 앞서 ‘서울의 봄’ GV(관객과의 대화) 당시 김성수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어떨 때는 전두광(‘서울의 봄’의 황정민 역할)이고, 어떨 때는 박성배(‘아수라’의 황정민 역할)”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러면서 “김성수 감독은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든다. 작업할 때는 힘들지만 작품을 보면 괜찮다”고도 말했다.

2003년 ‘장화, 홍련’으로 데뷔한 이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년) ‘악마를 보았다'(2010년) ‘의형제'(2010년) ‘대호'(2015년) ‘군함도'(2017년) ‘서복'(2020년) ‘비상선언'(2022년) ‘헌트'(2022년)까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수많은 작품들의 촬영을 책임진 이모개 촬영감독은 ‘서울의 봄’과 ‘파묘’로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1000만’ 흥행을 연이어 새기게 됐다.

● 김성수감독이 ‘파묘’에 이모개 촬영감독 추천한 이유

이모개 촬영감독이 ‘파묘’를 맡게 된 것은 김성수 감독과 영화 작업으로 맺은 인연이 확장된 덕분이다.

김성수 감독은 평소 친분이 있는 장재현 감독에게 “기회가 되면(이모개 촬영감독과)같이 작업을 해 봐라”라고 제안을 했다. 이런 사연은 ‘파묘’ 개봉 직후 김성수, 장재현 감독이 나란히 나선 GV에서 공개됐다.

당시 장재현 감독은 “‘파묘’를 준비하면서 이 작품은 에너지가 담기는 영화이길 바랐다”며 “‘아수라’를 좋아하는데 그 영화만의 에너지가 있다. 김성수 감독님께서 항상 ‘기회가 되면 이모개 촬영감독과 해 봐라’라고 말해서 이모개 감독께 시나리오를 드리고 함께 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성수 감독은 왜 장재현 감독과 이모개 촬영감독이 함께 작업하길 바랐을까.

이와 관련해 김성수 감독은 “두 사람이 작업하는 방식이 비슷하다”며 “눈에 보이는 걸 찍지만 두 사람은 (영화에)기운을 담아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세 편이나 같이 했는데 ‘파묘’는 이모개 감독이 했던 작업 방식과 달랐다. 장재현 감독을 만나서 발전하고 새로운 국면으로 올라선 것 같았다”라고 놀라워했다.

두 편의 1000만 영화를 이끈 이모개 촬영감독은 현재 배우 전지현과 강동원이 주연을 맡은 ‘북극성’을 통해 처음으로 드라마 촬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극성’은 영화 ‘헤어질 결심’ 등을 쓴 정서경 작가와 드라마 ‘빈센조’ ‘사랑의 불시착’ ‘눈물의 여왕’ 등을 연출한 김희원 PD가 ‘작은 아씨들’ 이후로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정체성을 잃고 살아가던 스파이들이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서복’의 한 장면. 박보검을 찍고 있는 이모개 촬영감독의 모습. 사진제공=CJ ENM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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