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의 미학’ 정수를 담아낸 전세계 리조트 3

여행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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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1 오후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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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 정수를 담아낸 전세계 리조트 3

아시아 대륙에는 시간이 느리게 흐르고 여유로운 리듬에 맞춰 체험이 펼쳐지는 느림의 미학의 안식처로 손꼽히는 리조트가 몇 군데 눈에 띈다. 아시아 슬로우 여행의 정수를 담아낸 리조트 3곳을 소개한다. 현대 생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아만디라, 인도네시아

Amandira, Indonesia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고, 어디에도 갈 필요가 없다는 것은 일상을 보내며 모두가 꿈꾸는 생각이다. 아름다운 전세 요트를 타고 사방에 반짝이는 물과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배경으로 멋진 석양을 바라보며 며칠을 보내는 것만큼 이런 경험을 선사하는 경험도 드물 것이다.

빌딩 숲과 많은 도시 인파에서 벗어나 자연과 가까워지는 ‘느림의 미학’을 선사하는 여행 경험만큼 좋은 게 있을까. 아만디라는 승무원, 2명의 셰프, 다이빙 마스터, 마사지 테라피스트를 포함해 최대 10명의 게스트만 수용할 수 있는 아만의 플래그십(주력 상품) 요트 상품이다.

아만디라는 옛 해역을 떠돌던 인도네시아 전통 목선인 ‘피니시(Phinisi)’무역선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했다. 맞춤 설계 후 곤조 부족 장인들이 현지 원목으로 수작업으로 제작했다. 항해와 모터로 운항하는 이 배는 향신료 무역의 고대 낭만과 최첨단 편의시설을 결합했다.

산스크리트어로 ‘평화로운 용맹함’이라는 뜻의 아만디라는 인도네시아 군도 사이를 천천히 누비며 프라이빗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백미는 숨겨진 해변과 곳곳의 야생동물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만디라에서의 식사는 일출부터 끝없이 펼쳐진 밤하늘의 별자리를 감상할 때까지 미식 경험을 선사한다. 요트에는 인도네시아, 아시아풍 및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다이닝 공간을 마련했다.

인도네시아 해역은 깨끗한 산호초와 해양 생물 다양성으로 유명하다. 아만디라는 최첨단 선상 다이빙 장비와 하루 종일 스노클링, 카약, 패들보드를 즐길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선상에서 즐기는 웰니스 프로그램도 있다. 선실에서의 프라이빗 마사지부터 해변에서의 요가까지 펼쳐진다.

5개의 선실을 갖춘 이 요트는 일일 요금 단위로 빌릴 수 있다. 다양한 패키지 상품도 있다. 6박 일정 패키지도 있는데 일정은 이렇다. 아궁산 아래 롬복 해협 해안선을 가로지르는 리조트인 아만킬라에서 일정을 시작한다. 모요 섬의 유일한 리조트인 아만와나로 3박을 항해하고 최고급 럭셔리 텐트에서 2박을 글램핑하는 코스다.

앤드비욘드 푸나카 리버 로지, 부탄

&Beyond Punakha River Lodge, Bhutan

럭셔리 호스피탈리티 회사이자 여행사인 ‘앤드비욘드’가 최근 부탄 푸나카의 논밭 사이 강변에 첫 부탄 호텔을 개관했다. 푸나카 리버 로지는 앤드비욘드의 아시아 최초 호텔 시설이다.

히말라야 산맥의 작은 불교 국가인 부탄에 들어선 ‘앤드비욘드 푸나카 리버 로지’는 아시아에서 가장 기대되는 신규 호텔 중 하나다. 푸나카 계곡과 모추 강 유역에 자리한 푸나카 리버 롯지의 독특한 위치는 단절과 고독을 즐기기에 꽤 괜찮은 장소다. 이 꿈의 여행지는 텐트와 스위트룸이 10개도 채 되지 않는다.

부탄 중심부에 있는 열대 분위기의 계곡인 푸나카로 가는 길목엔 눈길을 끄는 길가 표지판이 있다. “서두르지 마라, 걱정 마라(NO HURRY, NO WORRY)” 이미 여유로운 부탄의 기준에서도 삶의 속도가 훨씬 더 느리게 느껴지는 이곳에 대한 딱 맞는 설명이 아닐 수 없다.

부탄 옛 수도인 푸나카는 연중 온화한 날씨 덕에 부탄에서 유일하게 리조트에 야외 수영장이 있는 곳 중 하나다. 부탄의 스님들도 겨울이면 비교적 따뜻한 푸나카에서 겨울을 보낸다. 그래서 푸나카를 부탄의 겨울 수도, 겨울궁전으로도 부르는 이유다. 푸나카는 히말라야의 자연 속에 빠져 주변을 돌아다니며 사원을 둘러본 후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곳이다.

롯지는 6개의 럭셔리 텐트형 스위트와 2개의 빌라로 구성된다. 빌라는 원 베드룸, 투 베드룸 형태로 각 빌라에는 자체 수영장이 있다. 객실 내부로 들어서면 부탄 목재로 만든 인테리어 소품, 손으로 짠 양모 직물, 국화인 푸른 양귀비가 곳곳에 장식된 것을 볼 수 있다. 텐트형 스위트 룸은 아프리카 스타일이지만 에어컨과 욕조, 샤워실, 야외 샤워실이 있다. 요금은 올인클루시브로 주류까지 포함하고 있다.

음식은 현지 식재료에 중점을 뒀다. 부탄 식재료를 세계 각국 요리에 접목하고 현지 전통 음식에 감각을 더했다. 부탄 전통 스타일의 야외 장작불 주방에서 요리 시연과 쿠킹 클래스도 진행한다.

하이킹, 자전거, 낚시 등 야외 액티비티 외에도 양궁 연습장도 있다. 부탄의 국민 스포츠인 양궁은 전통 대나무 활과 화살을 사용해 강사의 지도를 받으며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부탄의 거의 모든 고급 리조트에서 이 액티비티를 제공하지만 또 다른 재미가 있다. 매일 무료 클래스가 열리는 요가, 명상 클래스도 놓치지 말 것.

앤드비욘드 푸나카 리버 롯지의 엔트리 레벨 객실인 텐트형 스위트는 1박에 890달러부터 시작한다. 저렴하진 않지만 계곡의 다른 5성급 경쟁 호텔에 비해서는 꽤 저렴한 편이다. 식사부터 음료, 액티비티(스파 트리트먼트와 강을 이용한 일정 제외)까지 모든 것이 요금에 포함됐다. 부탄의 지속 가능한 개발 수수료는 부탄에서 하루를 보낼 때마다 100달러가 부과되고 가이드와 운전기사를 고용해야 한다. 번거로움 없이 여행하려면 항공권 예약부터 캠프에서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탄 전문 여행사 중 한 곳을 통해 예약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슈발 블랑 란델리, 몰디브

Cheval Blanc Randheli

전 세계 어디에서든 몰디브로 여행을 떠난다면 힘든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매년 백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인도 남부에서 진주줄처럼 뻗어 있는 고리 모양의 산호초와 섬으로 이루어진 이 좁은 섬에 도착하기 위해 복잡한 공항 대합실과 끝없이 이어지는 항공편을 통해 순례의 여정을 떠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말레 공항 터미널에서 나와 처음 느껴보는 짭짤한 열대 공기와 셔틀버스에 가득 찬 관광객들을 보면 이 지역의 매력이 바로 느껴진다.

슈발 블랑 랜드헬리는 2013년 크리스찬 디올과 까르띠에부터 돔 페리뇽 샴페인과 벨베데레 보드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럭셔리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거대 럭셔리 그룹 LVMH가 전액 출자한 두 번째 호텔로 처음 문을 연 곳이다. 슈발 블랑 랜드헬리는 전통적인 초가 지붕의 수상 오두막 대신 건축가가 디자인한 미니멀리즘 빌라라는 완전히 새로운(적어도 몰디브에서는) 비전을 제시하며 많은 사람들이 모방하는 공식으로 자리 잡았다.

46개의 빌라가 있는 리조트는 디올 마스터 조향사 프랑수아 드마쉬(François Demachy)가 맞춤 제작한 우디한 향기로 공기조차 디자이너가 만들어냈다. 벨기에의 거장 호텔 건축가 장 미셸 가시가 10년 전에 구상한 빌라들은 모두 어제 꿈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것들이다. 올해로 개장 10주년을 맞이한 슈발 블랑 란델리는 패셔니스타들이 ‘파라다이스 오뜨 꾸뛰르’라고 부르는 곳이다.

리조트에 도착하려면 말레에서 수상비행기를 타고 40분 정도 가야 한다. 상업용 수상 비행기가 아닌 시원한 회색과 카나리아 노란색의 슈발 블랑 색상을 입힌 자체 비행기가 투숙객을 누누 환초로 데려다 준다.

5개의 레스토랑은 모두 그 자체로 훌륭하지만 미슐랭 스타 수집가인 야닉 알레노가 고안한 1947이 가장 인기다. 생테밀리옹에서 생산되는 슈발 블랑의 빈티지 와인(매우 희귀하고 비싼) 라벨에서 이름을 따온 이 레스토랑은 지하실에 두 병이 보관돼있고 12코스 메뉴는 그 자체로 최고급이다. 하얗게 칠한 나무와 조개 껍질이 돋보이는 스파는 도니(전통 돛단배)를 타고 갈 수 있는 별도의 섬에 자리한다.

자전거나 도보로 섬을 탐험하다 보면 미니 골프 코스나 야외 영화관과 같은 숨겨진 보물을 발견할 수 있다. 최근에는 라켓 스포츠 전용 섬을 추가했다. 두 개의 테니스 코트와 두 개의 패들 코트를 갖춘 파리 마스터스 기준에 맞춰 지어진 이곳에서 ATP 프로에게 레슨을 받고 돌아와 코코넛으로 수분을 보충하면 개운하다.

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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