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많은 분들이 제주 여행을 다녀옵니다.
여행과 함께 많은 분들이 가장 먼저 찾는 제주스러운 먹거리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흑돼지와 갈치조림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이번 제주 여행에서 지인들과 함께 들렀던 근본 있는 제주 애월 흑돼지 존맛 애월 고기집에서의 경험을 사진과 함께 소개합니다.
애월 흑돼지 근본(根本) 영상 1분 14초.
제주 애월 흑돼지 전문점 근본을 찾아가니 이리도 넓고 여유로운 주차장이 기다리고 있다.
아주 좋은 일이다.
주차를 하고 애월 고기집 근본의 정문이 궁금해 나와봤더니 이름하고 아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식사 시간을 맞추지 못했다.
어중간한 시간에 방문한 애월 고기집은 한가로움.
이 또한 얼마나 다행인지.
요즘 식당이라면 어디서나 보이는 셀프 바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고 전반적인 분위기가 차분해서 좋다.
우선 메뉴판 ‘근본 애월 흑돼지’를 살펴본다.
주문한 메뉴는 흑돼지 근고기 600g에 주류 없이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더하려는데…
언뜻 지나치며 하시는 말씀이 있어 곧바로 물냉면 하나를 취소하고 제주 황게 된장찌개와 공깃밥 아니고 다른 밥을 주문한다. 이름하여 < 근본 시그니처 양념밥 > 아직 메뉴판에 추가되지 않아 찾아볼 수 없다.
주메뉴가 흑돼지이기 때문에 기본 찬의 화려함은 없다.
애월 고기집답게 고기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촉매제 역할의 찬들이기 때문이다.
기본 찬은 향이나 맛이 강하지 않으면서도 입안을 상쾌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듯하다. 아마도 이러한 점들이 근본 있는 애월 고기집이라거나 제주 애월 흑돼지 존맛 맛집이라 하는 중요 작용을 했을 거라 짐작된다.
개인적으로 아주 좋았던 고추장아찌.
새콤달콤한 맛이 고기의 풍미를 향상시킴과 동시에 매콤한 맛을 살짝 주는 것이 매력적이다.
다른 기본 찬에 비해 고기가 조금 늦는구나 싶어 물어보니 지금 초벌구이 중이라고.
해서 구경 삼아 초벌구이 중인 고기를 들여다본다. 두툼한 고기의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표면을 살짝 구워주고 볏짚을 넣어 훈연을 한 뒤 조금 더 익혀 내는 과정이 초벌구이라고 한다.
볏짚 초벌구이 된 고기가 드디어 우리 앞에 도착.
제주 애월 흑돼지 존맛 근본에서는 손님이 고기를 직접 굽지 않는다. 이거 너무너무 마음에 드는 뽀인트.
딱 먹기 좋은 맛으로 익혀질 때까지 근무자가 알아서 고기를 뒤집어 주고 썰어준다.
별도의 서비스 비용을 드리고 싶을 만큼 정성스럽게 구워주시니 보는 내내 기분 좋기도 하고 살짝은 부담스럽기도 하며, 이런 서비스에 비하면 식사 비용이 저렴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우짜면 때깔도 이리 고운지…
괜히 제주 애월 흑돼지 존맛집이라 하는 게 아니다.
역시 근본 있는 애월 고기집은 다르구나 싶다.
이제부터 차려진 기본 찬을 이용해 고기를 다양한 맛으로 먹어본다. 어떤 부재료를 포함하느냐에 따라 맛이 약간씩 달라지니 그러한 변화를 느껴보는 것도 매우 즐겁다.
고기를 어느 정도 먹자 주문했던 < 근본 시그니처 양념밥 >이 도착했다. 밥을 지을 때 여기 애월 고기집에서 개발한 밥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공깃밥과는 맛이 확실히 다르다.
일반 공깃밥과 비교를 하면 색깔도 다르다.
일반 공깃밥과 비교해 조금은 더 노란빛을 띠고 있고 맛은 미세하게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함과 단맛이 훨씬 많이 느껴진다. 가격이 훨씬 비싸려나 싶었는데 일반 공깃밥과 동일한 가격이라고 하니 이왕이면 이 밥을 추천.
근본 있는 제주 애월 흑돼지 존맛집을 방문하신다면 필히 < 근본 시그니처 양념밥 >을 드셔보시기 바란다.
제주 꽃게 된장찌개. 자체로 맛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고기의 탁월함이 두드러져 된장찌개가 밀리는 느낌.
대부분의 고기를 먹었지만 일부를 남겨뒀다. 아쉬운 마음이지만 남긴 것은 더 즐거운 맛 여행을 위해서다.
우서 소개한다.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인 물냉면.
그리고 매콤 달콤한 양념 맛이 일품인 비빔냉면.
모든 애월 고기집이 동일하겠지만 탁월한 애월 흑돼지 존맛을 느낀 뒤 먹는 냉면이기에 어중간하게 맛을 내서는 환호를 받지 못한다. 흑돼지의 즐거움 뒤를 더욱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는 식후 냉면의 맛도 매우 탁월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식후 냉면의 선택은 최고라 자체 평가하고 싶다.
그리고 남긴 음식은 이렇게 냉면과 함께 먹어주기.
바로 이것을 위해 아쉬움을 극복하며 고기를 남겼다.
내 살던 지역이 아닌 곳으로의 여행을 떠나 낯선 풍경을 즐기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해당 지역에서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을 먹는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이번에 방문한 제주 애월 흑돼지 존맛, 근본 애월 고기집은 나와 일행 모두에게 만족감을 준 곳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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