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풍수사, 극장가 초토화시키고 있는 상황

맥스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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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5 오전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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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풍수사, 극장가 초토화시키고 있는 상황

배우 최민식은 ‘파묘’ 개봉 첫주 무대인사에서 느닷없이 강동원과 한소희를 외쳐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더니, 둘째주 무대인사에서는 팬들이 선물한 헤어밴드를 머리에 꽂고 관객이 전달한 과자 묶음을 어깨에 둘러 메고 춤까지 추는 친근한 모습으로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파묘’ 최민식에게서 ‘명량’ 이순신 떠오르는 이유

(이 콘텐츠에는 약한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풍수사 상덕의 전생, 혹시 왜군을 물리친 이순신 장군이 아니었을까.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제작 쇼박스)가 예상대로 600만 관객을 가뿐하게 돌파하고 1000만 흥행을 향해가고 있다. 영화의 설정과 소재, 등장인물들을 둘러싼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는 가운데 “범의 허리를 끊은 여우의 계략”을 간파하고 이를 파헤치는 인물, 풍수사 상덕의 존재감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주목받고 있다.

● 영화 속 항일 코드 이끄는 인물, 상덕

‘파묘’에서 최민식이 연기한 풍수사 상덕은 무당 화림(김고은)으로부터 이장을 의뢰받고 호흡을 맞춘 장의사 영근(유해진)과 문제의 묘가 있는 강원도 고성의 외딴 산에 오른다.

묘 주변의 흙을 먹어본 뒤 ‘악지 중의 악지’라고 일갈하면서 묘가 있을 자리가 아니라고 간파하는 인물이다. 또한 묘 비석 뒤에 적힌 의문의 숫자가 무엇을 뜻하는지도 바로 눈치챈다. 무속인인 화림의 눈에만 보이는 묘 주변의 여우 떼들을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사람 역시 상덕이다.

상덕은 ‘파묘’가 더욱 깊숙한 이야기로 파고들 수 있도록 앞장서는 인물이다.

광복절을 뜻하는 ‘0815’의 번호판이 달린 차를 타고 다니는 상덕은 묘 인근에 위치한 절 보국사를 찾아내고, 문제의 묘가 첩장으로 이뤄진 사실도 처음 발견한다. 백두대간의 허리에 뿌리 박힌 ‘거대한 존재’를 발견해 ‘진짜 파묘’를 시작하는 인물도 상덕이다. 그 과정에서 관객들은 ‘파묘’의 상덕에게서 최민식의 또 다른 주연영화 ‘명량’을 떠올리기도 한다.

영화에서 묘사한 바에 따르면 땅속에 묻힌 존재는 1600년경 일본에서 시작한 세키가하라 전투를 이끈 장수로 설정됐다. “적의 목 1만개를 베었다”는 대사를 통해 치열한 당시 전투에서 공을 세운 결정적인 인물로 유추할 수 있다.

세키가하라 전투가 벌어진 때는 일본이 조선을 침략한 임진왜란 시기와도 맞물려 해석할 수 있다. 임진왜란을 상징하는 인물, 다름 아닌 이순신 장군이다.

최민식은 2014년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 역을 맡아 단 12척의 배로 막강한 일본 수군을 물리친 명량해전의 승전보를 극적으로 그려 관객을 사로잡았다. 시대를 관통하는 영웅의 대서사와 항일의 메시지에 힘입어 ‘명량’은 국내 극장 개봉작 가운데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인 1761만명 동원에 성공했다.

‘파묘’를 본 관객들이 최민식이 연기한 상덕을 통해 이순신 장군을 떠올리는 이유는 극 후반부를 채우는 하이라이트 대결 장면 때문이기도 하다.

땅 속에 있던 ‘문제의 존재’가 일본의 장군으로 설정되면서 이들이 벌이는 대결이 묘한 기시감을 자극하고 있어서다. 우리 땅을 놓고 상덕과 문제의 그 존재가 벌이는 ‘한·일 대전’의 구도는 2024년에 부활한 이순신과 침략을 일삼았던 일본의 대결로도 읽힌다.

실제로 영화에는 이순신 장군의 모습이 짧게 등장한다.

상덕이 파묘를 하고 무덤에 노잣돈의 의미로 100원 동전을 던지는 장면에서다. 카메라가 정확히 동전을 비추고 그때 동전에 새겨진 이순신 장군의 모습이 등장한다. 눈치 빠른 관객들은 이 장면을 두고 최민식을 중심에 두고 상덕과 이순신 장군으로 이어지는 ‘항일 코드’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 최민식 ‘명량’ 이후 최고 흥행 기록 달성

최민식은 ‘파묘’를 통해 ‘명량’ 이후 가장 뜨거운 흥행 열기를 경험하고 있다.

‘명량’의 성공 이후 최민식은 2015년 ‘대호'(176만명)부터 2017년 ‘특별시민'(136만명)과 ‘침묵'(49만명), 2019년 ‘천문:하늘의 묻는다'(200만명), 2022년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53만명)까지 꾸준히 주연작을 내놓았지만 이번 ‘파묘’로 촉발한 열기가 단연 뜨겁다.

최민식은 어느 때보다 관객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개봉 첫주 무대인사에서 느닷없이 강동원과 한소희를 외쳐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더니, 둘째주 무대인사에서는 팬들이 선물한 헤어밴드를 머리에 꽂고 관객이 전달한 과자 묶음을 어깨에 둘러 메고 춤까지 추는 친근한 모습으로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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