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이은 탄도탄 발사로 대남·대미 타격력 과시… 내년에도 ‘도발’ 계속?

뉴스1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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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8 오후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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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이은 탄도탄 발사로 대남·대미 타격력 과시… 내년에도 ‘도발’ 계속?

18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2023.12.1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18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2023.12.1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북한이 10시간 간격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잇달아 감행했다. 미국발(發) ‘확장억제’ 강화 논의에 맞서 대남 타격용인 SRBM에 이어 미국 본토를 사정권에 두는 ICBM 능력을 연이어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17일 오후 10시38분쯤에도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을 향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한 데 이어, 18일 오전 8시24분쯤에도 비슷한 장소에서도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쐈다.

북한이 이번에 쏜 SRBM은 570여㎞를 비행했고, 고각(高角)으로 발사된 장거리미사일은 약 73분 간 1000㎞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쏜 장거리미사일의 비행특성 등이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한 신형 ICBM ‘화성-18형’과 유사하다고 보고 세부 제원에 대한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올해 ICBM 발사는 이번이 다섯 번째다. 북한은 지난 2월18일 ‘화성-15형’, 3월16일 ICBM ‘화성-17형’ 등 각각 액체연료 ICBM 발사를 감행한 데 이어 4월13일과 7월12일엔 각각 ‘화성-18형’의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북한이 이날 쏜 ICBM이 화성-18형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그 3차 시험발사가 된다.

고체연료 ICBM은 액체연료 방식과 달리, 연료 보관·주입 및 발사과정에서 시간적·물리적 제약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에 감시·정찰자산을 이용해 그 발사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미국·러시아 등 주요국은 고체연료 ICBM을 주력으로 운용한다. 북한의 고체연료 ICBM 개발 또한 이 같은 군사적 효용성에 기초한 것이다.

이와 관련 북한은 일본 열도 전역과 태평양 괌의 미군기지 등을 타격권에 넣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도 기존 액체연료 방식(화성-12형)에서 고체연료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한 연구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엔 신형 고체연료 기반 IRBM용 로켓엔진의 지상 연소시험을 실시하기도 했다.

따라서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고체연료 기반 중장거리탄도미사일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내년엔 이를 이용한 시험발사 횟수를 크게 늘릴 가능성이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도 “한미일 안보협력이 계속 발전 중인 상황에서 북한이 3국을 모두 공격할 수 있는 각종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미사일 발사를 계속할 것”이라며 “SRBM과 IRBM·ICBM을 결합한 나름의 탄도미사일 운용전략·전술을 개발해갈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은 작년엔 고체연료 기반의 SRBM 개발에 집중했다. 이를 전술핵 투발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현재는 △이른바 ‘이스칸데르’형(KN-23)을 기반으로 △’에이태큼스(ATACMS)’형(KN-24)과 △고중량 탄두형(KN-24 개량형) △근거리형(KN-23 축소 개량형) 등으로 SRBM을 다종화(多種化)하는 데도 ‘성공’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이미 실전배치 단계에 접어들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북한은 내년에 정찰위성 발사도 지속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올 5월과 8월 등 2차례 실패 끝에 지난달 21일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만리경-1호’의 성능을 놓곤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긴 하나,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표현대로 “만리를 보는 눈(정찰위성)과 만리를 때리는 주먹(ICBM)”을 모두 갖게 된 셈이다.

특히 북한은 이번 정찰위성 발사과정에서 러시아로부터 기술적 자문을 받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앞으로도 이 같은 유형의 군사협력이 러북 간에 지속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단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은 이달 말 예정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화성-18형 개발과 정찰위성 발사 등 그동안의 국방 분야 과업 달성을 평가하고 정찰위성의 추가 발사계획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한미 양국 정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핵협의그룹(NCG) 회의를 통해 대북 확장억제 강화 차원에선 내년부터 실시하는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핵작전 시나리오를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또 한미일 군사당국은 이달 중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경보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체계를 정식 가동함으로써 북한의 ‘위협’에 보다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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