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서 아쉬웠던 박병호, 부진 털고 KT 상승세 힘 보탤까 [KS1]

mk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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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7 오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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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서 아쉬웠던 박병호, 부진 털고 KT 상승세 힘 보탤까 [KS1]

박병호(KT위즈)가 한국시리즈에서는 자신의 진가를 드러낼 수 있을까.

지난 2005년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은 박병호는 이후 히어로즈, 등을 거쳐 2022시즌부터 KT에서 활약 중인 우투우타 내야수다. 2016~2017시즌 미국에서 활동하기도 했으며, 통산 6차례(2012~2015, 2019, 2022) 홈런왕에 오를 정도로 타고난 장타력이 강점했다. 올 시즌까지 KBO 통산 1570경기에서 타율 0.278(5158타수 1434안타) 380홈런 114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9를 기록했다.

올해에도 박병호의 활약은 이어졌다. 132경기에 나선 그는 타율 0.283(431타수 122안타) 18홈런 87타점을 올렸다. 중반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빠지기도 했으나, 이내 돌아와 KT 중심 타선의 한 축을 책임졌다. 박병호의 이 같은 존재감에 힘입은 KT는 79승 3무 62패로 2위에 오른 채 정규리그를 마치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었다.

 KT의 4번타자를 맡고 있는 박병호. 사진=김영구 기자
KT의 4번타자를 맡고 있는 박병호. 사진=김영구 기자
 KT 박병호는 플레이오프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사진=김영구 기자
KT 박병호는 플레이오프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사진=김영구 기자

다만 그는 최근 마무리된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는 좋지 못했다. 변함없이 4번의 중책을 맡았지만, 5경기에서 타율 0.200(20타수 4안타) 1타점에 그쳤다. 삼진은 무려 7개였고, 병살타도 2개에 달했다.

무엇보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플레이오프 5차전이었다. 양 팀이 2-2로 팽팽히 맞선 6회말 김상수, 황재균의 연속 안타와 앤서니 알포드의 볼넷으로 연결된 무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NC 우완 불펜투수 류진욱의 초구 145km 패스트볼을 힘껏 받아쳤다.

하지만 공은 평범한 땅볼 타구가 됐고, 4-6-3(2루수-유격수-1루수) 병살타로 이어졌다. 불행 중 다행으로 3루주자 김상수가 홈을 밟으며 KT는 해당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둘 수 있었지만, 박병호의 이름값을 감안했을 때 아쉬운 결과물인 것은 분명했다.

다행히 박병호의 이런 부진에도 KT는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모두 내줬지만, 고영표-윌리엄 쿠에바스-웨스 벤자민으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선발진을 앞세워 3~5차전에서 모두 승전고를 울리는 리버스 스윕을 달성, 한국시리즈 티켓을 따냈다.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을 팀은 정규리그 1위 LG(86승 2무 56패)다.

올해 투·타 모두에서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한 LG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LG의 팀 타율과 평균자책점은 각각 0.279, 3.67로 모두 10개 구단 중 1위였다. 이들은 또한 올해 KT를 상대로 10승 6패로 우위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맞서 업셋 우승을 노리는 KT가 LG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박병호의 활약이 절실하다. 과거 친정팀이기도 한 LG를 상대로 박병호는 올해 타율 0.352(54타수 19안타) 2홈런 13타점으로 훨훨 날았다. OPS는 무려 0.965에 달했다.

사령탑 역시 박병호의 반등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플레이오프 5차전이 끝나고 “(박병호가) 불펜투수들이 긴장하라고 (6회말 병살타로) 1점만 낸 것 같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한 이강철 KT 감독은 6일 진행된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를 통해 “LG 투수들을 상대로 (박병호를 비롯한) 중심 타선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박병호의 활약을 기대했다.

‘적장’ 염경엽 LG 감독도 박병호를 경계했다. 염 감독은 “박병호, 배정대(올해 LG 상대 성적·타율 0.429 1홈런 8타점)가 우리에게 강하다. 박병호, 배정대를 어떻게 막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박병호 개인적으로도 이번 한국시리즈는 의미가 크다. 올해로 37살인 그는 아직까지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가지고 있지 않다. 히어로즈에서 활약하던 2014년과 2019년 한국시리즈에 나섰지만, 각각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박병호는 이번 기회를 통해 우승의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한편 오늘(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1차전을 통해 막을 올리는 한국시리즈는 7전 4선승제로 치러진다. KT는 1차전에서 올 시즌 12승 7패 평균자책점 2.78을 올린 토종 우완 잠수함 에이스 고영표를 선발투수로 출격시킨다.

지난 1994년 이후 29년만이자 통산 세 번째(1990, 1994) 통합우승을 노리는 LG는 ‘잠실 예수’ 케이시 켈리로 맞불을 놨다. 지난 2019년부터 LG의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있는 켈리는 올해까지 68승 38패 평균자책점 3.08을 올린 우완 외국인 투수다. 올해 성적은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이다.

 KT 박병호는 한국시리즈에서 반등할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KT 박병호는 한국시리즈에서 반등할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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