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살리고 떠난 ‘부산 아영이’…심장 받은 아이 주치의 “오래오래 뛸 수 있게”

아이뉴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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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1 오전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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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살리고 떠난 ‘부산 아영이’…심장 받은 아이 주치의 “오래오래 뛸 수 있게”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태어난 지 5일 만에 신생아실에서 머리를 다쳐 의식불명에 빠진 뒤 또래 4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하늘로 떠난 정아영 양에 대해 감사를 표하는 편지가 전해졌다.

태어난 지 5일 만에 신생아실에서 머리를 다쳐 의식불명에 빠졌던 이른바 ‘부산 아영이 사건’의 피해 아동 정아영 양이 또래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로 떠났다.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등에 따르면 아영 양의 심장을 기증받은 아이의 주치의 A씨는 아영 양의 부모에게 편지로 아이의 근황을 전했다.

A씨는 “저는 아영이의 심장을 기증받은 아이를 400일 가까이 돌본 주치의”라며 “아영이 심장은 돌 무렵 심부전으로 입원해서 심실보호장치에 의지해 400일 넘게 병원에 갇혀 지내던 아이가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인실 창문을 통해 보던 세상이 전부이던 아이는 덕분에 비로소 흙도 밟고, 집에서 또래 아이처럼 지내고 있다”며 “450일 지나 병원 밖을 처음 경험한 아이는 모든 걸 새롭고 신기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영 양의 심장을 이식받은 아이의 주치의는 최근 아영이의 부모에게 감사 편지를 보냈다. [사진=SBS 보도화면 캡처]

그러면서 “그 아이가 누리는 평범한 일상은 모두 아영이 덕분”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또 “성인 키 정도의 생명유지장치 줄에 매여 살던 아이의 기적과 같은 일상은 모두 아영이와 힘든 결정을 해주신 아영이 부모님 덕분”이라며 “오래오래 뛸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돌보겠다”고 했다.

그는 “그 아이를 볼 때마다 아영이를 기억하겠다”면서 “아영이 부모님도 아파해하지만 마시고 아영이 만나는 날까지 웃는 날도 많으시길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19년 10월 아영 양은 부산 동래구의 한 산부인과에서 태어난 지 닷새 만에 간호사가 바닥에 떨어뜨리며 두개골 골절상을 입고 의식불명에 빠졌다.

이후 4년 가까이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오다 지난 6월 뇌사 상태에 빠져 심장, 폐장, 간장, 신장 등을 또래 4명에게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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