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가자지구 위기 대처 ‘우선순위'”…美, 안전지대 설치 논의도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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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4 오전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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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가자지구 위기 대처 ‘우선순위'”…美, 안전지대 설치 논의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시급히 대처하는 것을 두고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에서 진행된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자신들을 지키고, 이 공격(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것을 확보하도록 하고 있다”며 “또한 가자지구에서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시급히 대처하는 것이 나에겐 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팔레스타인 주민의 압도적 다수는 하마스의 지독한 공격과 무관하며, 그들도 결과적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이스라엘은 물론, 이집트·요르단을 비롯한 아랍국가 정부, 유엔 등과 직접 소통하면서 인도주의적 문제 대처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와 동시에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도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 한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 지지와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테러성 기습 공격이후 이스라엘이 인질 석방을 요구하며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 봉쇄에 돌입함에 따라 현지 주민들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군(IDF)는 13일 성명을 통해 “며칠 안에 가자시티에서 대규모 군사 작전을 벌일 것”이라며 가자시티의 모든 민간인에게 가자 이남으로 대피하도록 촉구했다.

인근 중동 국가들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가자지구에서 몰아내지 말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함께, 단시간내 대규모 인원 이동이 인도주의적 위기 심화로 연결될 수 있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 역시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을 전후해 가자지구에 인도적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스라엘 측에 신중한 대응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 과정에서 가자지구 민간인 다수가 희생될 경우 아랍권을 중심으로 반이스라엘을 넘어 반미 여론이 힘을 얻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가자지구의 민간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스라엘·이집트와 안전지대를 설치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이날 카타르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도하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에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사전 조치를 할 것을 촉구했다”며 “우리는 가자의 여러 팔레스타인 가족이 자기 잘못이 아닌데도 고통을 받고,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 당국자는 미국인을 비롯한 외국인이 가자지구에서 인근 이집트로 이동할 수 있도록 이집트와 맞닿은 라파 국경을 개방하는 방안을 이스라엘 및 이집트 당국과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유엔 산하 구호기관들과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을 위한 ‘안전 지역’을 설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미 당국자는 블링컨 장관과 이 문제를 논의한 이스라엘도 “민간인이 이스라엘의 정당한 안보 작전에서 안전한 곳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일부 안전 지역을 설치할 필요”에 대해 공감했다고 말했다.

가자에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까지 이집트를 통해 탈출하는 방안은 협의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해당 당국자의 설명이다. 아랍 국가들은 팔레스타인 주민이 전부 떠나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난민이 자국에 유입되는 것을 원치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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